[뉴스큐] 故 박원순 '민주화 묘역' 이장 논란..."훼손 빈번" vs "2차 가해"

[뉴스큐] 故 박원순 '민주화 묘역' 이장 논란..."훼손 빈번" vs "2차 가해"

2023.03.31. 오후 4: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족 측이 고인의 묘소를 민주화·노동운동가들이 안장된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모란공원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상징적인 곳인데요,

청년 노동자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사망한 박종철 열사, 노동운동가 출신인 노회찬 전 의원 등이 안장돼 있습니다.

내일 이곳으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가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지자, 여성계 등 일각에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묘를 이장하려는 유족들도 사정은 있습니다.

현재 박 전 시장의 묘는 생가가 있는 경남 창녕에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21년, 20대 남성이 야전삽으로 박 전 시장의 묘를 훼손해 검거되는 일이 있었죠,

유족 측은 그 이후로도 묘가 훼손되는 일이 잦았다며, 박 전 시장과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이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성단체 등 90여 곳은 즉각 비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비서 성추행으로 피소된 바 있는 박 전 시장을 민주화 묘역으로 이장하는 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습니다.

박 전 시장 명예 회복 움직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2020년 7월,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지만, 다음 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을 인정했고 유족 측이 취소 소송을 냈습니다.

행정소송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묘 이장 같은 복권 시도가 성급하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겁니다.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는 않겠다며, 상식 있는 사회라면 누구든 나서서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복권 시기상조', '2차 가해' 논란 속에

알려진 대로라면 내일,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묘소가 경남 창녕을 떠나 민주화, 노동 운동가들이 잠들어 있는 민주화의 성지, 모란 공원으로 이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