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김기현호 출범! / 민주당 "바지 대표" / 윤 대통령, 간만에 '어퍼컷'

[뉴스라이더] 김기현호 출범! / 민주당 "바지 대표" / 윤 대통령, 간만에 '어퍼컷'

2023.03.09.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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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며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는 그 뒤를 이었습니다.

김기현 신임 당 대표의 일성은 대통합이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 여기 함께하고 계신 우리 안철수 후보님, 황교안 후보님, 천하람 후보님과 같은 뛰어난 우리의 지도자들을 잘 모시고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습니다. 하나로 뭉쳐서 똘똘 뭉쳐서 내년 총선 압승 이룹시다.]

새 지도부도 '친윤계'로 채워졌습니다.

김재원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 당시 최고위원이었는데 다시 지도부에 입성했고요.

뒤를 이어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후보가 최고위원에 선출됐고, 장예찬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 : 항상 승리하는 당으로 만들도록 이 한 몸 다 바치겠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 : 어려운 수도권 험지에서부터 내년 총선 우리의 국민의힘 혁신의 바람 불러일으키고….]

[조수진 /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 : 개혁의 깃발을 들고 국민 속으로 들어갑시다, 여러분.]

[태영호 /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 : 7년 전 제가 대한민국에 첫발을 내디딜 때 외쳤던 그 말, 오늘 전체 당원 동지들 앞에서 다시 한번 외치겠습니다.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 만세!(만세!)]

[장예찬 / 국민의힘 신임 청년 최고위원 : 저 장예찬, 나이는 어리고 철은 없지만 혼자 잘난 척하지 않고 여러분과 함께하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김기현 신임 당 대표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결선을 노렸던 안철수 후보는 20%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김기현 대표 득표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인데요.

경선 과정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게 패착이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윤안연대'를 강조하다 대통령실의 경고를 받으며 반등 기회를 찾지 못했고요.

선거 막판에는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 개입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각을 세웠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어제 전당대회 이후 안 후보의 말을 권남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기현 신임 대표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은 결국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 속에 전당대회 행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이후 자신의 SNS에 짧게 글을 올렸는데,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천하람 후보 역시 7만 표가 조금 안 되는 표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이준석계로 당 대표에 도전한 천하람 후보와 함께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도 지도부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천하람 후보는 이번 도전으로 인지도를 얻고 개혁 보수 이미지를 각인했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앞으로도 당의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며 포부를 밝혔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저와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네 사람 그리고 저와 뜻을 같이하는, 우리 당에 있는 수많은 개혁세력들은 앞으로도 국민의힘을 더 건강하고 멋진 정당으로 개혁해 나갈 것이다.]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대표를 향해 투기 의혹 공세를 펴며 존재감을 부각했는데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들어보시죠.

[황교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무너졌던 당이 되살아난 것을 보고 감격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꿈꾸던 자유 대한민국 만들어 가는 데 함께 힘을 모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총선 출마는 하실 계획이신가요?) 지금 모든 것이 다 가능하죠. 다 열려있죠.]

황교안 후보, 강력하게 공세를 폈던 김기현 대표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이렇게 언급했습니다.

"정의를 세우는 길을 가겠다" 무슨 의미일까요? 들어보시죠.

[황교안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선거 막판까지 울산 땅 투기 의혹 포함해 대통령실 행정관 전당대회 개입 의혹까지, 안철수 후보와 연대하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가져갈 것인지?) 정의를 세우기 위한 길을 갈 겁니다. 이제는 책임자들이 세워졌으니까 책임자들 중심으로 하고 부족하면 제가 보완하고.]

전당대회 이후라도 김기현 대표 투기 의혹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들리는데,

앞서 안철수 후보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죠.

'김기현호'가 출범하고도 당 내홍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는데,

김기현 신임 당 대표 앞에 놓인 과제를 조성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대통령실과 당정 호흡을 앞세워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비주류를 끌어안아 당을 안정시키는 역할이 김 신임 대표 앞에 놓인 셈입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연금과 노동, 교육 개혁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습니다.

김 신임 대표는 소수당의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게 지도자의 책임이라며, 야당과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신임 대표(YTN '이브닝뉴스') :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내일이라도 만나야죠.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대표로서 존중해야 하고, 또 의사소통도 해야 하고, 당장 만나서 현안이 있으면 치열한 논의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집권여당 신임 당 대표 선출에 대한 민주당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정당 민주주의는 완전히 사망했다며 김기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 대표, 바지 대표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이런 민주당과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것도 앞으로 김기현 대표가 해야 할 일이죠.

조성호 기자가 계속 전해드립니다.

[기자]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의 당무 개입, 부도덕한 땅 투기 의혹으로 얼룩진 김기현 대표에게 축하를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바라던 후보가 당 대표가 되었으니 이제 만족하십니까? 이제 여당을 장악한 제왕적 대통령만이 남아 대리 대표를 허수아비로 세운 채 군림할 것입니다. 대통령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여당, 대통령의 눈치만 보는 죽은 여당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은 없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대장동·김건희 여사 관련 쌍 특검,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비판 등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는 야권과 정국 주도권을 놓고 정면 승부가 불가피한 겁니다.

팽팽한 대치 전선은 내년 총선이 다가올수록 더 가팔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어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습니다.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여당 전당대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건 7년 만이었는데요.

간만에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하나 된 당정을 당부했습니다.

[기자]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한 뒤,

"윤석열 ! 윤석열 !"

당선 1주년을 기념해 대선 당시 상징이기도 했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습니다.

이어 당내 선거에는 승자 패자가 없다,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즉석에서 덧붙이며 '당정 협력'을 주문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우리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습니다.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합니다. (중략) 나라의 위기,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됩니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앵커]
어제 전당대회에서는 눈에 띄는 장면도 많았습니다.

젊은 당원들을 고려한 듯 최근 인기를 끈 만화 주제곡이 나오기도 하고, 후보의 노래를 들을 기회도 있었는데요.

어제 현장 분위기, 박서경 기자가 계속 전해드립니다.

[기자]
개표 직전까지 각 후보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김기현 신임 당 대표는 '고통을 감수하는 힘'이 좌우명이라고 밝혔고,

[김기현 /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 때로는 희생도 따르고 때로는 고통도 따르겠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뚫고 나갈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삶의 가치다.]

안철수 후보는 좋아하는 노래 한소절을 불렀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한 소절만 할 테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부산 갈매기. 너는 벌써 나를 잊었나.]

윤 대통령 퇴장곡으로는 걸그룹 노래가,

공연에선 인기를 끈 만화의 주제곡이 나오기도 했는데,

최근 급증한 젊은 당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기현 신임 당 대표, 오늘부터 본격적인 당무에 나서는 데요.

잠시 후에는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합니다.

당의 화합을 약속한 김 대표가 오늘 어떤 점을 강조할지 지켜보시죠.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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