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면돌파' 의지에도 '첩첩산중'...고비 넘길까

이재명, '정면돌파' 의지에도 '첩첩산중'...고비 넘길까

2023.01.28.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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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1년여 시간이 남아 있어 정치적 운명을 속단하긴 이르지만, 연초부터 악화하는 여론 지표에 거취 표명에 대한 압박도 만만찮은 상황입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내 친명·비명계를 불문하고 한목소리로 바라는 것은 바로 내년 총선 승리입니다.

다만,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27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당 대표를 유지하는 게 맞고, 또 당 대표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 당에 정치적인 어떤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출연) :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어떤 게 당당하고 떳떳한가 이렇게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려면 정해진 당헌대로 (기소되면 사퇴)하는 게 맞지 않느냐….]

이 대표로서는 내년 4월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적지 않은 데다, 정면돌파하겠단 뜻도 명확합니다.

검찰 출석을 앞둔 설 연휴 전후로 소속 의원 모두에 전화를 돌려 당심을 추스른 것이나,

난방비 등 민생 문제를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것도 총선 완주를 향한 이 대표 의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26일) : 난방비 폭탄으로 우리 국민들이 겪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생긴 문제들을 스스로의 책임이 아니라 남 탓을 하는….]

하지만 소환조사 이후 구속영장 청구와 검찰 기소가 예상되면서 대표직 유지가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 다음 주로 예정된 비명계 '민주당의 길' 모임에서부터 거취 압박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 건 국민 여론입니다.

YTN 여론조사에서 총선 '캐스팅 보터'가 될 무당층이 검찰 기소 시 대표직 사퇴에 더 손을 많이 든 것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지역 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는 것도 이 대표에겐 불리한 상황입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 대표 거취 문제가 구체화 될 시점으로 올 연말 정기국회가 끝날 무렵으로 꼽았습니다.

당 밖에서 이 대표를 집중 공격하면서 각종 정책 제안을 무력화시키는 '방탄 프레임'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6일) : 이재명 대표가 민생을 구실로 자신의 개인 비리를 감추기 위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사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알게 됐습니다.]

[김희서 / 정의당 수석대변인 (25일) : 결국, 민생은 명분이었을 뿐 임시국회 소집은 그저 방탄 국회를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물론, '정치는 생물'이라는 격언처럼 이 대표에게 반전의 계기가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다만, 총선은 다가오는데 민주당 지지율 회복은 어렵다 판단될 경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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