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벤투·손흥민과 '축하 통화'...'월드컵 특수' 있을까?

尹, 벤투·손흥민과 '축하 통화'...'월드컵 특수' 있을까?

2022.12.03.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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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월드컵 16강 확정 직후 축전을 보냈고,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 선수와 통화로 감사와 응원도 전했습니다.

그동안 월드컵이나 올림픽 성적이 좋으면 대통령 인기가 반짝 올라가곤 했는데, 윤 대통령도 '월드컵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요.

조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월드컵 16강이 확정되자, 윤석열 대통령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축전을 띄웠습니다.

투지와 열정으로 큰 감동을 줬다,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을 온 세상에 보여달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카타르 점심시간을 이용해,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 선수에게 직접 목소리로 감사와 응원을 전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우리 국민한테 큰 위로와 희망을 줘서, 기쁨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우리 선수들한테도 꼭 좀 전해주십시오. (16강 브라질전도) 아주 자신감 가지고 마음껏 뛰시길 바라겠습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주장 : 저희가 가진 것 최선을 다해서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교롭게도 16강 상대 브라질은 윤 대통령이 이미 상암벌에서 목격했습니다.

EPL 득점왕 손흥민에게 청룡장을 주고, 90분을 꼬박 선수들과 호흡했는데, 스포츠와 통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6월) : 2002년 같이 국민통합이 되면 대한민국이 못할 것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스포츠라는 것이 국민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월드컵은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안방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의 4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4강 신화'를 만끽했습니다.

사상 첫 16강에 오르자 라커룸에서 병역 면제를 '깜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故 김대중 / 前 대통령(지난 2002년·16강 확정 직후) : 우리 단군 이래 5천 년 역사에 이렇게 기쁜 일이 없었습니다.]

[홍명보 / 축구대표팀 당시 주장 (지난 2002년·16강 확정 직후) : 저희 선수들 병역 문제가 걸려있는데 대통령께서 특별히 신경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故 김대중 / 前 대통령 (지난 2002년·16강 확정 직후) : 국방 당국과 협의해서 여러분께 좋은 소식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직전 러시아 대회 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현직 최초로 원정 월드컵을 관전했습니다.

조별 리그 탈락 아쉬움에 펑펑 우는 손흥민과 라커룸에서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 (지난 2018년) :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정치권에선 국가대항전을 정부·여당의 호재로 인식합니다.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 태극기를 흔들며 정쟁과 갈등도 누그러진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실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일 쏟아지는 금메달 속에 이른바 '광우병 소고기 파동'을 딛고 지지율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용산 대통령실도 벤투호의 선전으로, 코로나와 경제위기, 이태원 참사 등으로 가라앉은 나라 분위기가 고취돼 기분 좋은 표정입니다.

하지만 화물연대 총파업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신구 권력 갈등까지 당장에 현안이 첩첩산중이라, '월드컵 특수'를 오롯이 누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적잖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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