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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 대담 : 손석우 건국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영끌’해서 집 사고 주식·코인에 ‘빚투’한 2030, 기초수급자로 전락할 판”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4부, 한 주간 경제 이슈 중 정면 승부할 만한 경제이슈를 꼽아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이른바 <정.승.경> 시간인데요. 경제이슈로 정면승부 해주실 분 건국대 손석우 겸임교수 나와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 손석우 건국대 겸임교수(이하 손석우)>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오늘 정면승부 해볼 첫 번째 경제이슈, 어떤 겁니까?
◆ 손석우> 오늘 12시에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자세히 뜯어보니까 걱정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올해 3분기가 시기적 특성이 분명해요. 물가가 고공 행진한 시기였고, 금리가 많이 오른 영향도 본격 미치는 시기였고요. 일단 인플레이션 즉 고물가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 9천 원으로 1년 전보다 3% 늘었는데요.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 소득이라는 게 있는데 실질 소득은 2.8% 감소했습니다. 5개 분기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겁니다. 3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감소이고요. 감소폭은 13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평균소득이 늘었는데 실질 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월급명세서에 찍힌 숫자는 커졌는데, 물가 오른 것만큼은 안된다는 뜻이죠. 즉 가계 호주머니가 얇아졌다는 뜻입니다. 가계 지출 구조도 보니까요. 전체 가계 지출은 6.3% 늘었는데,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이 0.3% 증가하는 데 그쳤어요. 실제 소비 규모를 늘린 게 아니라 물가가 올라서 지출이 늘어난 거라고 봐야겠죠. 또 지출을 어디에 많이 했는지 보니까 이자비용으로 내거나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같은 곳에 들어가는 지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생산적인 소비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죠.
◇ 이재윤> 계층별 소득격차는 얼마나 벌어졌나요?
◆ 손석우> 가계동향조사에서는 소득 수준에 따라서 다섯 개 분위로 나눠서 소득과 소비를 측정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장 소득이 적은 하위 20%인 1분위만 소득이 감소했고요. 이에 따라 소득 격차도 커졌습니다. 3분기에 전체 가구 소독은 3.0% 증가했는데요.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13만 1천 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 5분위 가구 소득은 3.7% 증가했고요. 그래서 하위 20%와 상위 20%의 소득 격차는 5.75배로 커졌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작년까지 지급됐던 코로나19 지원금이 올해부터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금으로 메꿔지던 하위 20%의 소득 보전 효과가 사라진 탓으로 봐야합니다. 전체적으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고물가 고금리가 가계에 본격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 정부 재정 집행 효과로 가려져있던 빈부격차 문제도 다시 도드라진 것으로 봐야하고, 이런 나쁜 징후들이 4분기에는 더 뚜렷해질 것이란 우려도 하게 되네요.
◇ 이재윤> 다음 이슈 알아보죠. 가상화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른바 FTX 거래소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잖아요?
◆ 손석우> 지금도 그 충격이 계속되고 있죠.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면요. FTX는 거래량 규모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였습니다. 유명한 곳에 후원이나 마케팅을 많이 해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거래소여서 파산 신청을 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죠. FTX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 11일에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일단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최대 66조 원인데,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채권자는 10만 명이라고 현재까지는 알려져 있는데,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외신 기사들도 있어요. 당국의 조사가 본격 시작되자 FTX 경영진들의 방만한 경영, 모럴헤저드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제2의 FTX가 또 나올 수 있다는 불안한 소식도 들리는데 제가 생각하는 FTX 사태의 본질은 신뢰의 붕괴에요. 강원도의 상환 거절로 레고랜드 사태가 터졌고, 이로 인해 채권시장이 마비됐어요. 내가 투자한 가상화폐가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고, 또 내가 거래하는 거래소가 내 투자금을 유용해서 위험한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FTX 사태를 통해 확인됐잖아요. 지난 테라/루나 사태 때도 마찬가지고요. FTX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투자자들이 과연 믿고 투자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각 나라별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화폐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와 보호장치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사실 국내 거래소들은 자체 코인 발행을 하지 않고 있고, 자금세탁방지 같은 안전장치를 두고 있어요. 그러나 업계 전체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업계도 신뢰회복을 위해 움직여야죠.
◇ 이재윤> 거래소 하나가 문 닫는 게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들 가격이 줄줄이 폭락했지 않습니까?
◆ 손석우> 가상화폐 투자하신 분들은 또 한 번의 쓴맛을 보셨어요. 이번 사태가 불거진 것이 11월 초니까, 그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800만 원~2900만 원 사이였는데, 현재 2200만 원대까지 떨어졌으니까, 2주 사이에 20% 이상 급락했어요. 반등 기미 아직 안보이고요. 만약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거래소가 파산하는 것 같은 추가 악재가 터지면, 더 떨어질 수 있겠죠.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기나긴 겨울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이번 FTX 사태가 우리 청년층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가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2030세대들이 가상화폐 투자 많이 하거든요. 그나마 작년에 가상화폐 가격이 큰 부침을 겪으면서 많이 줄었다고는 하는데요. 최근 통계를 보니까 여전히 많더라고요.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올해 상반기 조사한 가상자산 보유규모를 보니까요. 가상화폐 계좌 보유한 690만 명 중에서 2030세대가 376만 명으로 절반이 넘었어요. 이중에서 가상화폐 1천만 원~1억 원까지 보유한 2030세대가 15만 명입니다. 지난 테라, 루나 사태에 이어 이번 FTX 사태로 가상화폐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들 역시 큰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2030세대면 경제활동을 시작 못했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면 사실 빚을 내서 투자한 빚투, 영끌족일 가능성이 크죠.
◇ 이재윤> 가상화폐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죠. 청년들이 주식투자도 많이 했고, 작년까지는 무리해서 집을 사는 청년들도 많았잖아요?
◆ 손석우> 그래서 청년들이 빚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커졌다 이런 우려가 나오죠. 작년까지 집값 계속 올랐으니까 이때 못 사면 영원히 집 못 산다. 그래서 영혼까지 끌어보아서 집 산다는 청년들 많았잖아요. 20대와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2020년에 약 180조 원이고, 해마다 늘어나서 올해 상반기까지 200조 원 넘었습니다. 올해 들어 집값은 속절없이 떨어지는데, 대출금리는 반대로 껑충 뛰었죠. 주담대 금리 작년에 3%대였는데 지금 8%에 육박합니다. 변동형 상품으로 대출받았다면 이자만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됐습니다. 주식시장 올해 내내 부진했으니까 말할 것도 없고, 가상화폐도 급락했고요. 작년까지 자산시장이 상승기였는데, 그때 그 흐름에 무리해서 올라탄 청년들이 앞으로 점점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취업이라도 잘되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니까 빚도 갚고 버틸 수 있는데, 청년 취업자 올해 들어 감소하고 있고요. 특히 최근 9월과 10월에는 눈에 띄게 급감했어요. 이러다 파산하는 청년들 많이 늘어날 수 있어요. 2030세대가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해야 이들이 40~50대가 되어서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 역할을 하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2030세대가 5년 사이에 2배로 증가했어요. 청년층의 빚 문제 이미 심각한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입니다.
◇ 이재윤> 손석우 교수였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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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영끌’해서 집 사고 주식·코인에 ‘빚투’한 2030, 기초수급자로 전락할 판”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4부, 한 주간 경제 이슈 중 정면 승부할 만한 경제이슈를 꼽아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이른바 <정.승.경> 시간인데요. 경제이슈로 정면승부 해주실 분 건국대 손석우 겸임교수 나와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 손석우 건국대 겸임교수(이하 손석우)>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오늘 정면승부 해볼 첫 번째 경제이슈, 어떤 겁니까?
◆ 손석우> 오늘 12시에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자세히 뜯어보니까 걱정스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올해 3분기가 시기적 특성이 분명해요. 물가가 고공 행진한 시기였고, 금리가 많이 오른 영향도 본격 미치는 시기였고요. 일단 인플레이션 즉 고물가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6만 9천 원으로 1년 전보다 3% 늘었는데요. 물가 영향을 반영한 실질 소득이라는 게 있는데 실질 소득은 2.8% 감소했습니다. 5개 분기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겁니다. 3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감소이고요. 감소폭은 13년 만에 가장 컸습니다. 평균소득이 늘었는데 실질 소득이 줄었다는 것은 월급명세서에 찍힌 숫자는 커졌는데, 물가 오른 것만큼은 안된다는 뜻이죠. 즉 가계 호주머니가 얇아졌다는 뜻입니다. 가계 지출 구조도 보니까요. 전체 가계 지출은 6.3% 늘었는데,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이 0.3% 증가하는 데 그쳤어요. 실제 소비 규모를 늘린 게 아니라 물가가 올라서 지출이 늘어난 거라고 봐야겠죠. 또 지출을 어디에 많이 했는지 보니까 이자비용으로 내거나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같은 곳에 들어가는 지출이 많이 늘었습니다. 생산적인 소비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죠.
◇ 이재윤> 계층별 소득격차는 얼마나 벌어졌나요?
◆ 손석우> 가계동향조사에서는 소득 수준에 따라서 다섯 개 분위로 나눠서 소득과 소비를 측정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장 소득이 적은 하위 20%인 1분위만 소득이 감소했고요. 이에 따라 소득 격차도 커졌습니다. 3분기에 전체 가구 소독은 3.0% 증가했는데요.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13만 1천 원으로 집계돼 1년 전보다 1.0% 감소했습니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 5분위 가구 소득은 3.7% 증가했고요. 그래서 하위 20%와 상위 20%의 소득 격차는 5.75배로 커졌습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작년까지 지급됐던 코로나19 지원금이 올해부터 지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원금으로 메꿔지던 하위 20%의 소득 보전 효과가 사라진 탓으로 봐야합니다. 전체적으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고물가 고금리가 가계에 본격적인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또 정부 재정 집행 효과로 가려져있던 빈부격차 문제도 다시 도드라진 것으로 봐야하고, 이런 나쁜 징후들이 4분기에는 더 뚜렷해질 것이란 우려도 하게 되네요.
◇ 이재윤> 다음 이슈 알아보죠. 가상화폐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른바 FTX 거래소 사태가 가상화폐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잖아요?
◆ 손석우> 지금도 그 충격이 계속되고 있죠. 간단하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면요. FTX는 거래량 규모로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였습니다. 유명한 곳에 후원이나 마케팅을 많이 해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거래소여서 파산 신청을 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죠. FTX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 11일에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일단 부채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최대 66조 원인데,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채권자는 10만 명이라고 현재까지는 알려져 있는데,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외신 기사들도 있어요. 당국의 조사가 본격 시작되자 FTX 경영진들의 방만한 경영, 모럴헤저드가 하나둘 드러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실 제2의 FTX가 또 나올 수 있다는 불안한 소식도 들리는데 제가 생각하는 FTX 사태의 본질은 신뢰의 붕괴에요. 강원도의 상환 거절로 레고랜드 사태가 터졌고, 이로 인해 채권시장이 마비됐어요. 내가 투자한 가상화폐가 언제든 휴지조각이 될 수 있고, 또 내가 거래하는 거래소가 내 투자금을 유용해서 위험한 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이번 FTX 사태를 통해 확인됐잖아요. 지난 테라/루나 사태 때도 마찬가지고요. FTX 사태가 일단락되더라도 투자자들이 과연 믿고 투자할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각 나라별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가상화폐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와 보호장치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사실 국내 거래소들은 자체 코인 발행을 하지 않고 있고, 자금세탁방지 같은 안전장치를 두고 있어요. 그러나 업계 전체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업계도 신뢰회복을 위해 움직여야죠.
◇ 이재윤> 거래소 하나가 문 닫는 게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들 가격이 줄줄이 폭락했지 않습니까?
◆ 손석우> 가상화폐 투자하신 분들은 또 한 번의 쓴맛을 보셨어요. 이번 사태가 불거진 것이 11월 초니까, 그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800만 원~2900만 원 사이였는데, 현재 2200만 원대까지 떨어졌으니까, 2주 사이에 20% 이상 급락했어요. 반등 기미 아직 안보이고요. 만약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거래소가 파산하는 것 같은 추가 악재가 터지면, 더 떨어질 수 있겠죠.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기나긴 겨울이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이번 FTX 사태가 우리 청년층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가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2030세대들이 가상화폐 투자 많이 하거든요. 그나마 작년에 가상화폐 가격이 큰 부침을 겪으면서 많이 줄었다고는 하는데요. 최근 통계를 보니까 여전히 많더라고요.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올해 상반기 조사한 가상자산 보유규모를 보니까요. 가상화폐 계좌 보유한 690만 명 중에서 2030세대가 376만 명으로 절반이 넘었어요. 이중에서 가상화폐 1천만 원~1억 원까지 보유한 2030세대가 15만 명입니다. 지난 테라, 루나 사태에 이어 이번 FTX 사태로 가상화폐 가격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들 역시 큰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2030세대면 경제활동을 시작 못했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면 사실 빚을 내서 투자한 빚투, 영끌족일 가능성이 크죠.
◇ 이재윤> 가상화폐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죠. 청년들이 주식투자도 많이 했고, 작년까지는 무리해서 집을 사는 청년들도 많았잖아요?
◆ 손석우> 그래서 청년들이 빚 때문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커졌다 이런 우려가 나오죠. 작년까지 집값 계속 올랐으니까 이때 못 사면 영원히 집 못 산다. 그래서 영혼까지 끌어보아서 집 산다는 청년들 많았잖아요. 20대와 30대가 받은 주택담보대출이 2020년에 약 180조 원이고, 해마다 늘어나서 올해 상반기까지 200조 원 넘었습니다. 올해 들어 집값은 속절없이 떨어지는데, 대출금리는 반대로 껑충 뛰었죠. 주담대 금리 작년에 3%대였는데 지금 8%에 육박합니다. 변동형 상품으로 대출받았다면 이자만 두 배 이상 늘어나게 됐습니다. 주식시장 올해 내내 부진했으니까 말할 것도 없고, 가상화폐도 급락했고요. 작년까지 자산시장이 상승기였는데, 그때 그 흐름에 무리해서 올라탄 청년들이 앞으로 점점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취업이라도 잘되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니까 빚도 갚고 버틸 수 있는데, 청년 취업자 올해 들어 감소하고 있고요. 특히 최근 9월과 10월에는 눈에 띄게 급감했어요. 이러다 파산하는 청년들 많이 늘어날 수 있어요. 2030세대가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해야 이들이 40~50대가 되어서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 역할을 하죠.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2030세대가 5년 사이에 2배로 증가했어요. 청년층의 빚 문제 이미 심각한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입니다.
◇ 이재윤> 손석우 교수였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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