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이상민에게 "고생 많았다" 尹 대통령 생각은?

[뉴스라이더] 이상민에게 "고생 많았다" 尹 대통령 생각은?

2022.11.17. 오전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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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을 떠나던 순간, 이 장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배웅을 나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팔을 툭툭 두 번 두드리는 모습.

친근감의 표시로 해석됐죠.

그리고 어제 새벽, 한국에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 마중 나온 이상민 장관과 이번에도 가깝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대화를 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 장관에 대한 책임론과 경질 요구까지 나오는 만큼 윤 대통령의 속내가 궁금한데요.

무슨 얘기를 나눈 걸까요?

김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순방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에서 내리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장 먼저 맞이합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과 악수하며 '고생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로 사퇴 압박을 받는 이 장관 신임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과 함께, 연말 개각 때 이 장관이 경질될 거란 전망이 동시에 나오는 겁니다.

[앵커]
"고생 많았다"며 악수를 하고, 이 장관은 밝게 웃는 모습에 유임으로 결론 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최근 '사표 발언' 논란 등을 볼 때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자리에서 물러나는 수순으로 갈 거라는, 그래서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는 의미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어떤 뜻일까요? 잠시 후에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이 장관 거취 문제는 여야 사이 논쟁거리이기도 합니다.

민주당은 이 장관 경질 주장에 힘을 싣고요, 국민의힘은 민주당 배후설을 주장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논란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양당 목소리도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책임을 져야 할 이상민 장관이 재난대책수립 TF 단장까지 맡았다고 합니다. 국민과 끝까지 한 번 싸워보겠다 이런 태도로 읽혀집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가족을 잃고 고통에 빠져 있는 분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선동할 목적으로, 이것은 반인권적이고 비열한 폭력입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도 일부는 이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요.

안철수 의원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해임한 상태에서 경찰 수사를 해야 국민이 납득할 거라며

이상민 장관은 사태 수습 후에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이 장관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거취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장관 본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어제 국회에 출석한 이 장관,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정무직은 한쪽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습니까? 지난 현안질의 이후로?]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사실상 백지 사표를 낸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직접 구두로 말씀을 드리셨냐고요?]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직접 말로 말씀드린 건 아니지만….]

이 장관은 또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경찰 인력이 더 필요하겠다는 판단을 하지 못했느냐,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제대로 챙겨야 하는 거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경찰청이 별도의 청으로 나가 있는데 '남의 살림'까지 챙길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는데요.

잠시 후에 어제 현장에 있었던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이해식 의원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도 쟁점이죠.

민주당은 국정조사 계획서 처리 시한으로 정한 24일을 일주일 앞두고 김진표 국회의장도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민주당 입장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민주당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이번 주 안에 교섭단체 대표들에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 제출을 요청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주당은 국정조사위원 명단을 미리 준비해서 국회의장의 요청이 접수되는 대로 즉시 제출하겠습니다. 국민의힘도 국민 뜻을 거역하지 말고 이제라도 진실을 규명하는 국정조사에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앵커]
반면, 국민의힘은 경찰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인데, 협상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국민의힘 입장도 보시죠.

중진부터 재선, 초선까지 선수별로 모은 의견도 '국조 불가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협상 불씨가 완전히 꺼지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수사 끝난 이후에 검토해볼 문제지 지금 국정조사할 때는 아니라는 게 압도적 의견이었습니다. 본회의가 24일(까지 시간이) 남아있으니까 여러 가지 사정을 검토하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요구가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덮기 위한 거라는 입장인데,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실장을 대장동 일당과 유착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소환 조사한 지 하루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또 당 중진인 노웅래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노 의원은 2020년 사업가 박 모 씨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노 의원은 윤 정부의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며 반발했습니다.

민주당 인사들을 향한 검찰 수사의 판이 커지는 것으로도 보이는데,

이재명 대표, 최측근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침묵을 지켰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명 / 민주당 대표 : (영장 청구된 것과 관련해 한 말씀 부탁그려도 될까요?)……. (정 실장이 영장에 대표님과 정치적 공동체라고 적시된 것도 있다고 하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검찰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씀도 주셨었는데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오늘 서민금융지원 논의하는 거니까요 취지에 맞게 질의해주시면 답변하는데…) (검찰에선 혐의를 충분히 입증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한민수 / 민주당 대변인 : 결국 소환조사는 구속영장 청구를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먼지털이 조작 수사를 규탄하며, 검찰의 정치탄압 수사에 덮인 진실을 찾아내겠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이번 구속영장 청구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상식적인 결과입니다. 그런데 왜 공당의 대변인까지 나서서 정 실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에 요란법석을 떠는지 모르겠습니다. 먼지털이식 조작수사라는 주장이 부끄러워질 시간은 멀지 않았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 공방 속에 민주당 인사들을 향한 검찰 수사가 잇따르는 상황.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까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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