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도 野도 국정조사 정국 '투트랙'...민심 '향배'에 촉각

與도 野도 국정조사 정국 '투트랙'...민심 '향배'에 촉각

2022.11.12. 오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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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장외 여론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한 원내 협상도 계속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나친 정쟁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공개적으로 국정조사에 반대한 여당 역시 속내는 복잡한 모습입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압박하기 위해 장외 여론전 카드를 꺼내 든 민주당이 주말부터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착수했습니다.

일반 시민을 상대로 국정조사와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엇을 감추고 싶은 것입니까? 국민에게 아무 쓸모없는 '노답 정권'이라고 자백하는 겁니까?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국정조사와 특검을 관철하겠습니다.]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선 수사가 먼저라는 여당을 향해서도 거듭 날을 세웠습니다.

[서용주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수사는 윗선은 못 본 체하며 일선 공무원들만 들쑤시고 있습니다.]

다만, 서명운동 홍보 버스 등 다른 장외 여론전 수단을 동원하는 건 일단 미뤘습니다.

대신 국회 안에서 여당을 상대로 국정조사 추진을 계속 압박하기로 했는데, '원내 제1당'이 거리로 나선 것에 대한 역풍을 우려해서란 해석이 적잖습니다.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하는 건데, 여당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국민의힘은 공개적으로는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민의 슬픔을 이용하여 국가적 재난의 정치화와 정쟁을 지속한다면, 이는 모든 사람의 또 다른 재난이 될 뿐임을 거듭 경고합니다.]

더 나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약점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국민들까지 이재명 대표 방탄에 이용하고자 한다는 것을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국정조사 참여 여부를 놓고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과반 의석을 점한 야당의 단독 추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논의 과정에 참여해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는 월요일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중지를 모으기로 한 것도 이런 고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놓고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민심의 향배는 어느 쪽으로 더 쏠릴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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