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찬회, 이준석 쏙 빼고 "우리는 하나"

국민의힘 연찬회, 이준석 쏙 빼고 "우리는 하나"

2022.08.25. 오후 10: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당협위원장, 조기연 前 민주당법률위 부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연찬회에서 초심을 강조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김병민 국민의힘 광진갑 당협위원장 그리고 조기연 前 민주당법률위 부위원장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새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열리는 여당 연찬회입니다. 주류 반입 금지령까지 내려졌다고 하고요. 의원들뿐 아니라 장, 차관도 대거 참석한다, 이렇게 전해졌는데요. 정기국회 앞두고 어떤 성격의 연찬회로 보면 될까요?

[김병민]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하는 국회의 모습 또 안정적으로 당과 정부가 효율적으로 어떻게 하면 민생을 되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다, 이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연찬회를 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외부인사의 특강 등을 갖게 되고 뒤에 있는 분임토의 같은 경우가 상임위별 분임토의를 통해서 정기국회를 대비하게 되는 세미나 성격을 갖게 되고 시도별로 갖고 있는 현안 간담회 등도 있고요.

내일 있게 되는 자율토론 과정 속에서도 나오게 되는 당의 앞으로의 지도부 선출 과정, 진로 등 이런 내용들까지 총체적으로 담겨져 있는 상황인데 당 국회의원들 거의 전원이 다 참석했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국민의힘 내부를 둘러싸고 다소 좋지 못한 모습들을 국민께 보여드렸던 현 상황들을 다잡고 심기일전해서 이번 가을 이뤄지는 정기국회부터 제대로 된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마음들을 함께 다지는 그런 자리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내홍이 컸던 만큼 원팀을 강조하는 자리로 보면 되겠다, 이렇게 얘기해 주셨는데 당정이 하나되는 자리인 만큼 윤석열 대통령 직접 연찬회에 참석했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내놨을까요. 직접 듣고 오시죠.

[윤석열 / 대통령 : 이제부터는 국제 상황에 대한 핑계나 또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을 우리가 물려받았다는 핑계도 더 이상은 국민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뭐 을지연습이라서 술은 못하지만, 술 마신 거나 똑같은 그런 즐거운 마음으로 우리가 다 회포도 좀 털고 이렇게 하면서 국민께 신뢰를 드릴 수 있는 당정 간에 튼튼한 이런 결속을 우리 전부 만들어내십시다. 여러분들 오늘 뵈니까 저도 힘이 납니다. (박수 환호)]

[앵커]
술은 못 마시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회포도 풀자. 여러분 뵈니까 저도 힘이 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현직 대통령이 이렇게 국회에 와서 연찬회에 참석하는 거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화면을 처음 보는 것 같아서요.

[조기연]
제 기억에도 전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연찬회에 직접 대통령이 참석을 했던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지난 문재인 정부 때는 같은 날이었습니다.

2017년 8월 25일~26일 1박 2일로 세종시에서 워크숍을 진행했었는데요. 그때는 1박 2일 워크숍을 끝내고 의원 전원이 청와대로 가서 같이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마 만찬회 자리에 직접 참석을 하셔서 말씀을 하시고 대화를 나누고 이런 전례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여러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요. 아마 뉴스에서 이 부분을 가장 주목해서 헤드라인에서 뽑을 것 같습니다.

지난 정권 잘못을 물려받았다는 핑계 더는 안 통한다, 오늘 이런 내용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병민]
취임 100일이 지나지 않았습니까? 처음 집권한 초반에는 지난 정부에서 정권교체 이양기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잘못돼 있던 일들 속에서 뭔가 문제가 촉발되거나 하면 지난 정권에 있었던 일들을 아직 정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이제 취임 100일이 지난 상황이고 또 인수위 기간까지 합치면 꽤 오랜 기간들이 흐른 만큼 실력 있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줄 때가 됐다, 이 내용을 강조한 상황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가 이렇게 얘기한 만큼 이제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매섭고 날선 비판들이 시작되게 될 텐데 그때에서도 지난 정부, 문재인 정부 탓하지 않고 새로운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야 된다는 매우 긍정적인 워딩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대통령 이 연찬회에서 모두발언 중에서 조기연 부대변인은 무슨 어떤 부분이 가장 눈에 띄셨습니까?

[조기연]
저도 이 부분 말씀이었는데요. 어쨌든 지금이라도 이런 인식을 갖게 됐다는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은 사실 국민들께서 이미 이런 평가를 하고 계셨습니다.

정부가 바뀌었고 정권교체를 했으면 새로운 뭔가 기대와 희망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는데 지난 100일간의 모습을 보면 계속 이전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탓을 하는 데 열중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정권의 정당성을 초기에 확보하려는 모습을 계속 비추고 있었거든요.

그 과정에서 정책 혼선도 계속 나타났고 실제 대통령실 운영이라든가 당청정 간의 정책 조율 같은 과정에서 새롭게 뭔가를 제대로 만들어가는 모습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든 문제를 전 정부에서 비롯된 것처럼 계속 말씀을 하시니까 오히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던 것이고요.

대통령 말씀도 있었고 또 국민의힘에서도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줬었기 때문에 아마 오늘 연찬회가 그런 인식의 전환의 장이 된다고 하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국민들의 신뢰를 조금은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앵커]
확실히 휴가 이후에 대통령의 마음이 좀 달라진 것 같기는 합니다.

[김병민]
휴가 이후로 아마 많은 국민들께서 생각하는 민심을 겸허히 돌아봤던 시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년도 6월 29일에 정치 참여 선언하고 나서 아마 단 하루도 쉬지 못했을 겁니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났지만 이후로 있게 되는 인수위 그리고 출범 일정 등으로 계속되는 일정을 달려왔는데 처음으로 쉼을 가지면서 어디서부터 국민들께서 잘못돼 있는 부분들을 지적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을 거고요.

휴가 이후로 대통령실 내부부터 돌아보고 또 국민들께 직접 나서서 대화할 수 있는 도어스테핑 과정에서도 기자들이 묻는 질문에 답변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상당히 차분해졌다, 이런 평가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면 바꾸려고 하는 노력들도 있었고요.

아마 오늘 이 연찬회에서 대통령의 표정, 말투 이런 내용들을 가만히 지켜보게 되면 지난 선거 때 함께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더군다나 작년 생각이 꽤 많이 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만큼의 초심으로 국민들께 다시금 희망을 주기 위한 그런 연찬회 자리를 가지기 위한 노력들도 상당히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윤리위 징계가 없었고 비대위 전환이 없었다면 이 연찬회 자리를 주도할 사람은 이준석 전 대표 아니겠습니까? 아까 저희가 분임토의 하는 것을 화면으로 계속 틀어놓으면서 뉴스 준비를 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느껴졌거든요. 만약에 내가 이준석이라면 어떤 생각 드셨을 것 같습니까?

[조기연]
착잡하겠죠. 그리고 본인이 있어야 될 자리인 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문제는 여전히 아직 진행형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가처분 결정을 남겨놓은 상태고 인용 여부에 따라서 계속적으로 본안소송 등을 통해서 본인의 정당성을 다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연찬회 내부에서는 오랜만에 당정청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까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다양하고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올 수 있지만 당의 내홍이 아직 전혀 가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보여지는 것 외적으로는 치열한 공방이나 토론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보여지고요.

연찬회에서는 주로 전당대회 시기 문제나 이게 이준석 대표의 향후 행보와 결부돼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가 연찬회 이후에 어떤 메시지로 또 대할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연찬회 1박 2일로 진행되는데 내일 자유토론이 예정돼 있어서 지금 말씀하신 이런 부분들이 내일 논의가 될지도 주목되고요.

특히 차기 지도부 선출 관련해서 총의가 모일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데 관련 발언 잠시 듣고 오시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전당대회 시기 내일 결론 나는지?) 사실은 전당대회 시기 결정은 비대위원회에 맡겨져 있는 거거든요, 우리 당헌 당규에. 그래서 여러 의견을 듣고 비대위에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내일 자유토론 시간이나 이럴 때 그에 관한 발언들이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내일 정도면 전당대회 시기 규정할 수 있다는 얘기 나오는데?) 아니 지금 분임토의 하러 가요, 상임위별로. 상임위 관련된 현안 얘기하러 가는 거잖아요. 정치 얘기가 아니라.]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전당대회 얘기는 자유토론 때 나오나요?) 아마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내일 결의문 채택에 전당대회 시기가 구체적으로 담길까요?) 글쎄요...그건 결의문에 들어갈까? 참고 사항 정도 되지 않을까 싶으네요.]

[앵커]
전당대회 시기 여러 가지 시점이 나오는데 지금 마지막에 안철수 의원, 이준석 대표 거취하고는 상관없이 국민들 입장에서 정하면 된다 얘기를 했습니다.

내일 자유토론이 가장 핵심 일정일 것 같은데요. 전당대회 시기 관련해서 매우 다양한 시기들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내일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질까요?

[김병민]
저는 의견의 폭은 상당히 좁혀졌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9월 말, 10월 초도 얘기하는데요. 벌써 8월 말이지 않습니까? 후보자 등록하기 위한 공고를 내고 선거운동을 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두 달을 산정해 보게 되면 정기국회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아마 정기국회가 종료가 되게 되는 연말 정도가 지금으로서는 치를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일각에서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내년 초 정도로 늦추는 것이 어떻겠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준석 전 대표가 징계가 끝나는 6개월을 산정해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것은 어떻겠냐 이런 의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두 달 정도의 시간들을 놓고 보면 후보자 등록할 때 당원 자격이 부여돼야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준석 전 대표에게 선거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무한정 늦춰지는 상황이어서 지금은 그런 내용들을 가정에 깔기보다는 앞서 안철수 전 대표가 얘기했던 말처럼 국민들께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가장 최적의 전당대회 일정인가를 놓고 아마 고민하는 시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안철수 의원의 얘기처럼 이준석 대표 거취 말고 국민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전당대회 시점은 어느 시점이 적절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조기연]
글쎄요, 전당대회 시점을 이준석 대표 문제를 빼고 결정할 수 있을까요? 그 부분이 결정적 변수라고 보는데요. 물리적으로 정기국회가 있기 때문에 사실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것은 여당으로서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일정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출마할 수 있는 시점에 전당대회를 하는 것 또한 향후 당 운영을 생각할 때 더 큰 부담이거든요. 고려하면 연내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은 안 하지만 대부분 의견이 일치돼 있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통령도 연내에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당의 핵심부 대통령실의 주요 인사들의 생각은 연내에 치르고 그래서 당의 혼란을 조기에 안정화시켜야 된다는 입장으로 가 있어서 아마 내일 논의도 그런 방향에서 이뤄지지 않을까 봅니다.

[앵커]
내일 전당대회 시점이 대략 어느 정도로 모아졌다, 이런 메시지가 나올지 이걸 주목해서 보도록 하고요.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 아직 안 나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국민의힘 대응 방향도 달라질 텐데 이 부분도 내일 논의가 많이 되겠죠?

[김병민]
의견들은 나올 수 있죠. 왜냐하면 지금 모여 있는 국회의원들 중에서는 또 이준석 전 대표 편에서 이야기를 해 왔던 의원들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얘기들까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때 또 모든 내홍들을 극복하고 단합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류로 봤을 때는 이준석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내더라도 그 이후에 나왔던 전국위원회에 대한 의결 또 이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본다는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 절차 등을 다 거쳐왔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주장하고 있는 절차적 문제가 일부 있다손 치더라도 그 이후에 상당 부분들이 치유되는 절차들을 밟아서 기각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당내의 전반적인 기류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주 만약일 경우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다 하더라도 나머지 절차를 다시 밟아나가면 된다고까지 강한 의견을 피력하고 있고 당내 전반적인 기류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일단 법원의 판단결정이 커다란 뉴스가 될 수는 있겠으나.

[앵커]
그래도 이럴 경우, 저럴 경우 다 대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병민]
그런 내용들은 이미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충분한 검토가 끝난 것 같고요. 내일 짧은 자유토론 시간에는 여기에 대한 얘기들이 다시금 당의 다른 의견들이 나오기보다는 어떻게 화합하고 민생을 생각하면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미래 건설적인 방향의 토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준석 전 대표는 가처분이 인용되면 오히려 잠적하고 이게 기각이 되면 본안소송에서 시시비비를 다투겠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는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국민의힘 내부는 다시 또 부글부글하고 있는 이런 분위기인데 이준석 전 대표가 내부 총질 문자에 대한 어떤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점에 대한 서운함을 인터뷰에서 드러내기도 했었는데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그래서 뭔가 이 발언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에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일각이지만 좀 나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조기연]
그러니까요. 아마 그러면 갈등 해결의 뭔가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요. 왜냐하면 적어도 징계 시점 이후 이 문자메시지, 내부 총질 메시지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당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인사들이 윤핵관으로 봤지, 대통령의 생각은 다를 거라는 신뢰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그런데 그 문자메시지 공개 이후에 주변에서 나오는 얘기라든가 대통령이 말씀은 안 하지만 문자메시지로 다 보여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 갈등을 원만하게 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하면 대통령의 전향적인 말씀이라든가 아니면 비공식적으로 만나서라도 풀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있겠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전혀 그럴 의지가 없는 것 같고 당초에 예정됐던 대로 징계, 징계 이후에 또 안 되면 또 다른 징계. 이런 절차를 통해서 실제 이준석 대표가 당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를 완전히 차단했다고 보여지고요.

그게 전제돼 있다고 하면 대통령이 굳이 부담을 안으면서 그리고 지금까지 당 문제에 대한 언급은 안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 이준석 대표에 관련된 어떤 메시지를 내거나 화합하기 위한 어떤 조치를 하거나 이럴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사실 대선 선거 기간에도 다시 안 볼 것 같던 두 사람이 윤석열 당시 후보가 국회에 와서 화해를 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었거든요.

지금 날선 발언들이 너무 많이 오가기도 해서 이럴 가능성이 남아 있을까요? 화해를 한다든가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을 내놓는다든가.

[김병민]
대통령이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저는 현저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제는 없다.

[김병민]
이준석 전 대표가 꺼냈던 메시지 중에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났던 일들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꺼내놓지 않습니까? 비공개의 만남이 있었다면 그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함구하는 것이 사실상 기존의 관례였을 텐데 그 내용에 대해서 이준석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만천하에 공개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상호 신뢰가 전제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무언가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다고 하더라도 이 내용이 어떤 방식으로 바깥으로 나가게 될지에 대해서 더 이상 신뢰를 담보하기는 어렵게 되는 상황처럼 비추어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지금 당을 대상으로 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게 되는 내용들이 거의 마지노선이 아니었나 이렇게 평가하는 분들도 많은데 일단 지금 본인이 몸담았던 당을 대상으로 법적 공방까지 벌이고 있는 이 와중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에 끼어들게 되는 건 오히려 혼란을 더 가중시킬 우려들이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1박 2일 국민의힘 연찬회가 열리는 중이고요. 내일 연찬회 마치고 어떤 메시지들이 나올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이번 연찬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습니다.

특강 강사로 나선 작가 이지성 씨가 배우자인 차유람 씨의 입당 경위와 관련한 발언을 하다가 논란이 된 발언을 했는데요. 어떤 얘기였을까요. 듣고 오시죠.

[이지성/ 작가 (국민의힘 연찬회 특강) : (국민의힘에는) 젊음의 이미지, 그리고 여성의 이미지가 너무 부족하다, 그 이야기를 제가 너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할아버지 이미지입니다. 국민의힘에 젊음의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당신(차유람)이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냐. 내가 보기에는 배현진 씨도 있고 나경원 씨도 있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왠지 좀 부족한 거 같다…. 김건희 여사로도 부족한 거 같고 당신이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거 같다….]

[앵커]
참석한 분들 박수 소리도 우리가 들을 수 있었는데. 국민의힘의 할아버지 이미지를 바꾸려면 배현진, 나경원, 김건희 여사로는 부족하고 아내인 차유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당구 선수죠. 국민의힘에 입당을 했는데 들어가서 4인방이 되면 끝장이 날 것 같다.

권성동 의원이 아내를 어떻게 입당 권유를 하게 됐느냐 질문을 한 데 대한 답변입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병민]
이준석 전 대표 시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공과 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마는 적어도 지난 시절 이준석 전 대표가 헌정사 초유의 30대 정당의 대표가 되면서 당을 젊은 정당의 이미지로 획기적으로 바꿔냈다라고 하는 데 대해서는 여야를 비롯하고 많은 국민들께서 이론의 여지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 정당에 들어왔는데 문득 할아버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들어왔다는 것은 제 상식적으로 납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덧붙여서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 그렇게 얘기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준석 전 대표 시절에 젠더 갈등 문제에 대한 내용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에.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 여성의 이미지를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로 치환해서 외모지상주의적인 내용들을 쏟아냈고 또 거기에 국민의힘의 여성 국회의원들 또 대통령 배우자의 이름까지 꺼내가면서 이를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게 비추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겠죠.

농담을 가지고 뭔가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려고 했던 목적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당이 정상적인 지도부 상황이 아니라 비상상황의 비상대책위원회입니다.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서 만들어진 자리고요. 어떠한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때 저 같은 발언이 나왔던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국민의힘에 대한 진단도 잘못됐고 발언도 매우 부적절했다 얘기해 주셨는데 당장 민주당에서는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필요해서 국민의힘이 여성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냐, 이런 비판이 나왔고요.

여기에 거론된 나경원 전 의원, 배현진 의원도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물론 농담으로 얘기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농담으로 들을 여지가 있어 보입니까? 직접 들으셨는데요.

[조기연]
전혀 그렇게 들리지는 않는데요. 왜냐하면 이게 본인은 가볍게 얘기한다고 했지만 자리가 또 자리인 거 아니겠습니까? 특히 지금 국민의힘이나 정부 여당의 상황 자체가 대단히 엄중하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러면 그 지점에서 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할지에 대해서 외부인의 시각에서 건전한 제안이나 비판이라면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일단 젊음, 아름다움, 여성 이미지, 성인지 감수성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 뒤에 나오는 얘기들도 보면 이게 지금 국민의힘이 취해야 할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의 얘기를 하면서 김일성, 주체사상 얘기하고 본인 또 호남 출신임을 끌어들이면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지금의 정당 정치의 그럴듯한 훈수를 둘 만한 내용을 갖고 계신 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작가로서의 창조적인 마인드라든가 여러 가지 몇 가지 조언이 필요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원내 지도부에서 강사를 섭외할 때에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연찬회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지금 국민의힘도 대통령실도 마찬가지지만 당 내홍 과정에서 아주 혼란스러운 단면을 보여준 게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강의 주제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 만드는 법이라고 합니다. 논란의 발언이 있었는데 어쨌든 항의에 사과는 했고요.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얘기하면서도 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말은 마음껏 하고 살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오늘 흰색 티셔츠까지 다 맞춰 입고 나왔는데 여기에 조금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라 잠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