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담대한 구상에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

北 김여정, 담대한 구상에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

2022.08.19.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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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대한 구상, 비핵·개방·3000의 복사판에 불과"
"검푸른 대양 말려 뽕밭 만들어보겠다는 어리석음의 극치"
"’국체’인 핵과 경제협력 바꾼다는 발상, 천진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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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 측이 제안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에 대해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북한이 그제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관련해, 발사 지점이 우리 군 당국이 밝힌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 지 나흘 만에 북한의 공식 입장이 나왔군요?

[기자]
오늘 새벽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가 실렸는데요,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정부가 내세웠다가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또 '담대한 구상'을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폄훼했습니다.

이어,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이라며, 북한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꿔 보겠다는 발상이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다고 느꼈다고 비꼬았습니다.

또 북한에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안전환경을 침해하면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 공급과 의료지원을 언급하는 것이야말로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고도 밝혔는데

여기서 '더러운 오물'은 남측에서 살포된 대북전단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다며,

현재 사전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에 대한 거부감도 드러냈습니다.

[앵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이었던 그제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군요?

[기자]
앞서 우리 군은 그제 새벽 북한이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서해 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발사체의 비행 거리와 고도, 속도 등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은 무기 시험 발사 지점은 남한 당국이 서투르고 입바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또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고 비아냥댔습니다.

이어, 제원과 비행자리길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 앞에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정말 기대할만한 볼거리가 될 거라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의 당시 평가 내용엔 현재까지 변동이 없다며 북한 측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또, 군은 김 부부장의 이 같은 주장을 한미 정보당국을 도발해 탐지 자산 능력을 파악해 보려는 시도로 평가하고,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양을 기준으로 안주시는 북쪽, 온천은 서남쪽에 있고, 두 곳은 직선거리로 90㎞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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