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박순애 손 뿌리친 학부모 "위로받자는 거 아냐"

[뉴스앤이슈] 박순애 손 뿌리친 학부모 "위로받자는 거 아냐"

2022.08.03. 오후 12: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를 한 살 낮추겠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학부모 단체와의 간담회에선 비판이 쏟아졌는데, 한 단체 대표가 자신을 달래주는 박순애 장관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도 잡혔습니다.

이번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여론이 얼마나 안 좋은지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화면으로 보겠습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학부모 단체를 만났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나이를 만 5살로 낮추기로 한 정부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박 장관은 양질의 공교육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거듭 설명했지만, 학부모들의 생각은 많이 달랐습니다.

[박은경 / 평등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대표 (어제) : 아동 발달 상황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셨는지 궁금하고요. 아까 초등학교가 선진이라고 하는데 교실 다녀보셨어요? 좋은데 몇 군데 다니신 거겠죠. 지금 시설이 어떤지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운동장을 활용하는지 그런 거 한번 고민해보셨나요?]

만 5살 아이는 아직 배변 훈련이 필요할 수도 있고, 우유를 따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따가운 지적이 나왔습니다.

느닷없다, 날벼락이다, 당장 철회하라는, 강도 높은 비판 속에 사퇴 운동까지 언급됐습니다.

한 단체 대표는 발언하다가 울먹이기도 했는데 달래주는 박순애 장관의 손을 뿌리치기도 했습니다.

[정지현 /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공동대표 (어제) : 이미 낳은 아이들도 이미 자라고 있는 아이들도 불행하다고 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지금 산적한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시면서…. 장관님, 제가 위로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네. 국가 책임교육 아무리 말하면 뭐합니까.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데 아무도 부모들이 그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박순애 장관은 결국 정책이 폐기될 수도 있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치고 정책을 발표한 다음 날 YTN 인터뷰에서, 수정 가능성 정도만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 여론에 부딪혀 나흘 만에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박순애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달 30일, YTN24) : (만약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다면 1년 조기 입학이 철회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머님들이 굳이 '이건 아니다'라고 하면 제가 생각하기엔 어떤 선택형으로 열어주는 것이지 일단은 저희가 업무보고에서 정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박순애 /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어제) : (국민들이) 만약에 정말로 이 정책이 아니라고 한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어떻게 국민들이 전부 원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까?]

학제 개편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라면서 대통령실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국민 생각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론은 악화했고 일각에선 장관 교체까지 거론되는 상황인 만큼, 정부 여당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