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일정 마지막날 '경제 외교'...연기된 나토 총장 면담

尹, 나토 일정 마지막날 '경제 외교'...연기된 나토 총장 면담

2022.06.30.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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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첫 해외 일정 나흘째이자 마지막 날입니다.

스페인 경제계 인사들과의 오찬 간담회로 경제 외교에 나서고 체코와 영국 정상회담에선 원전 세일즈 외교에 집중합니다.

갑작스레 연기됐던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도 잡혀있습니다.

현지 동행 취재 중인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소정 기자!

[기자]
네, 스페인 마드리드입니다.

[앵커]
많은 나라와 정상회담을 소화하고 있는 윤 대통령인데요, 오늘도 정상회담이 잇따라 잡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자 외교 무대에 데뷔한 윤석열 대통령,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요.

출국을 앞둔 오늘 역시 빡빡한 일정이 이어집니다.

우선 양자회담으로 체코, 캐나다 정상과 만났고요, 이후 영국과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체코와는 최근 양국 민간 업체 간 9건의 원전협력 MOU를 체결한 데다 추가 원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상황이라 원전 관련 논의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열린 폴란드 정상회담에서도 윤 대통령은 한국 원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는데, 정상이 세일즈 외교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최상목 / 대통령실 경제수석 : 이 책자를 직접 폴란드 대통령에게 전달을 하셨습니다. 전달하면서 한국 원전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설명하는 등 세일즈 외교의 최전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셨다는 것을 말씀을 드립니다.]

영국도 마찬가지로 잠재적인 원전 건설 국가여서 영국과의 회담에서도 원전 협력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오늘 낮에는 스페인 경제계와의 오찬 간담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스페인 경제단체장과 대표 기업들이 참석하는데 디지털 혁신, 친환경 미래산업 등을 포함한 여러 산업 협력을 논의합니다.

출국 직전에는 갑작스레 연기됐다 다시 잡힌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면담을 진행합니다.

앞서 나토 총장과 면담은 현지시각으로 그제, 28일 잡혀 있었는데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과 핀란드, 이를 반대하는 튀르키예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30분가량 기다리던 윤 대통령이 발길을 돌렸습니다.

[앵커]
방금 박 기자가 말한 나토 총장 면담 연기 문제가 외교 결례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죠.

오늘은 윤 대통령의 눈감은 사진이 나토 홈페이지에 올라간 것도 논란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총장의 면담이 갑작스레 연기된 것은 돌발 상황이었다 치더라도 윤 대통령이 수십 분을 기다리게 한 것은 외교상 문제라고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대통령실은 다자외교 무대 자체가 변동성이 큰 데다 나토 측이 우리 쪽에 양해를 충분히 구했다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어제 나토 공식 홈페이지에는 윤 대통령 사진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네 나라의 단체 사진이 올라왔는데, 윤 대통령 혼자만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었던 겁니다.

이를 두고 제대로 챙기지 못한 의전팀의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대통령실은 나토 측에 정정을 요청해 지금은 사진이 교체된 상태라면서, 나토 측의 행정상 작은 실수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이슈가 된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이른바 '노룩 악수'에 대해서도 역대 어느 정부보다 빨리 한미 정상회담을 했고 충분한 공감과 교감이 있다면서 사진에 찍힌 찰나의 순간으로 정상 간 관계를 재단하는 건 위험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출국하죠?

첫 다자외교 무대가 마무리되는데, 어떻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나토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박 5일간의 다자외교 데뷔 무대.

윤 대통령은 한미일 회담과 양자회담을 포함해 무려 16개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첫날, 경제와 안보를 함께 지키는 포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SNS에 남겼던 윤 대통령인데, 얼마나 성과를 남겼을까요.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경제 부분에서는 방위산업과 원자력 산업에 대한 세일즈 외교에 방점을 두었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수출이나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는 세계 4대 방산 수출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안보 측면에서는 양자 회담을 가진 나라 정상들과 친분을 쌓으며 경제안보 사업들을 구축할 네트워크가 마련되었다, 즉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 윤 대통령께서 30여 개 이상의 국가들 정상과 환담을 나누고, 편안하게 담소를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는 것이 결국에 앞으로 5년 동안 정상 외교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첫 단추가 맺어졌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됩니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주 스페인 한국문화원이나 재활용 의류 업체 등을 방문해 공식 단독 일정을 소화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부부의 외교 무대 데뷔가 무난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첫 해외 일정을 다자외교로 잡으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없었다는 지적도 공존합니다.

유럽이 중심인 나토의 파트너국으로 참가한 것이라 우리나라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없었고,

일정이 많았지만 대부분 20-30분씩 짧은 회담만 이어지면서 깊이 있는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의 성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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