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마하면..." 민주당 워크숍 '죽음의 조' 뒷이야기

"이재명 출마하면..." 민주당 워크숍 '죽음의 조' 뒷이야기

2022.06.24. 오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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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창렬 / 용인대 교수, 김근식 / 경남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민주당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어제부터 1박 2일 동안 워크숍이 있었는데요. 월드컵도 아닌데 죽음의 조가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민주당 고용진 의원 인터뷰 내용 들어보고 다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또 그 당사자인 홍영표 의원도 출마 여부를 굉장히 심각하게 나가는 쪽으로 고민해야 하고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복합되면 당내 단결, 통합은 어렵지 않겠느냐 그런 류의 주장을 하고 계시고 어제도 하셨고. 이재명 의원님은 지금 계속 108번뇌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14조의 전반적인 의견은 이재명 의원 출마하지 마십시오. 쪽이 좀 많았다는 소식도 들리던데 맞습니까?)
제가 그거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앵커: 보신 대로 14조가 죽음의 조였다고 합니다. 어떤 얘기들이 나왔을까요?

◆최창렬: 14조가 죽음의 조라는 게 홍영표 의원, 전해철 의원 이런 분들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됐던 분들이 짜여 있다는 건데 일부러 그렇게 조를 짰는지 우연인지 모르겠는데 우연일 것 같지는 않아요. 어떻게 우연히 그렇게 될 수가 있겠어요? 그래서 같이 조를 짜서 충분히 토론해라, 당신들끼리. 그런 의도가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는데. 지금 계속 나오는 건 이재명 의원이 불출마해라, 이런 압력이 굉장히 많아지는 것 같아요, 초재선 그룹에서도 그렇고. 홍영표, 전해철 의원은 친문 주자들이잖아요.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고 홍영표 의원도 이재명 의원이 출마 안 하면 자기도 출마 안 하겠다는 거 아니예요?

◇앵커: 그런 취지더라고요.

◆최창렬: 그런 취지의 얘기인데 기본적으로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면 굉장히 당의 내홍 상태는 증폭될 가능성이 높아요, 일단. 이 상황 자체가 그렇게 돼 있거든요, 지금. 그런데 이재명 의원은 108번뇌로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겁니다. 아마 그건 이재명 의원이 자신의 앞날, 대선과 관련해서 유불리를 따져서 판단하겠지만 아무래도 수사 문제를 전혀 도외시할 수가 없잖아요. 이재명 의원 관련된 수사가 많이 있잖아요. 그 부분도 아마 당대표가 돼야지 낫겠다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아요. 의원으로서는 말이죠.

그런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저는 출마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된다면 분당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민주당의 갈등 상황이 굉장히 커질 수 있고 그게 과연 이재명 의원 스스로에게도 훗날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알 수 없어요. 정치라는 게 앞날을 모르고 또 총선이 2년 후잖아요. 그러면 총선에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거지만 지금 예상하는 건 의미도 없고 만약에 민주당이 결과가 안 좋으면 오히려 책임을 더 쓰게 돼요.
대선 패배, 지선 패배. 나중에 총선까지. 그건 너무 앞선 예측이기는 한데 그런 걸 생각한다면 글쎄요.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현재로 봐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실제로 저희가 출연하시는 모든 분들께 여쭤봤는데 다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시더라고요.

◇앵커: 만장일치입니다.

◇앵커: 이재명 의원 말씀하신 것처럼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는데 결정적으로 앞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부분을 가장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요?

◆김근식: 그러니까 실리와 명분이죠. 명분상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약하잖아요. 대선 후보 나와서 졌죠. 패장인데 석 달 만에 지방선거에 총괄선대위원장 맡았고 또 본인은 계양을에 가서 보궐선거에 출마를 했고 또 본인은 배지를 달았지만 당은 완전히 참패를 했죠. 그리고 지금 또 두 달 만에 전당대회 대표로 나오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명분으로는 제가 항상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정치판이 혼탁해져 있습니다마는 과거에 3김 시대 이후까지만 해도 대선 나와서 지면 은퇴했습니다. 은퇴하고 짐 싸서 비행기 타고 외국을 나갔어요. 그게 미덕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고개 들고 다니시는데 그런 명분이 굉장히 약하죠.

그래서 과연 두 번 패배한 분이 무슨 명분으로 다시 또 당대표로 출마하느냐는 명분에서는 고민이 클 거고. 제가 말씀드렸지만 실리에 대한 고민은 뭐냐 하면 108번뇌 중인 게 이번 전당대회 나와서 아무리 욕을 먹어도 비난을 감수하고 당대표가 되어야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내년, 내후년까지 당대표 임기가 2년 보장이 되기 때문에 내후년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데 주도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고 지금도 아직까지는 당내의 현역들이라든지 당내 세력들을 보면 이재명 의원이 대선후보가 됐지만 여전히 비주류 변방에 있다가 대선후보로 올라타신 분이잖아요. 여전히 10년 넘게 노무현 정부 이후로 민주당이라는 데는 친노계, 친문계가 오랫동안 사실 기득권으로 자기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들과의 한판 싸움이 남아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분들을 어떻게든 정리해서 내후년 총선에서 물갈이를 해야만 그다음 대선을 다시 해 볼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총선 지나서 대선이라는 이 정치공학적 구도를 보면. 그렇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당대표를 해야 그다음 대선을 다시 나갈 수 있는 교두보가 열린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전해철 의원 같은 경우도 불출마 선언했고 이재명 의원까지 안 나온다고 하면 그럼 민주당에서는 누가 구심점 역할을 하느냐. 이런 고민도 있을 것 같아요.

◆최창렬: 그래서 아마 이재명 의원이 더 나올 명분을 거기서 찾을 거예요. 왜냐하면 결국 리더십이 별로 안 보여요.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출마를 한다 하더라도 현재로 봐서는 저는 이재명 의원이 유리하다고 보거든요, 속단이기는 합니다마는. 아무리 친문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현재 민주당에서 딱 구심점이 될 만한 사람이 없다고요. 지금 현재 민주당에서 중요한 건 친문이 됐건 친명이 됐건 당을 하나로 이끌고 나가는 통합된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을 이재명 의원이 만약에 당대표가 되면 그게 안 된다고 친문이 주장하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누가 나올 것이냐, 딱 이렇게 당대표,대선 주자급 대표가 별로 안 보여요.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의원이 자꾸 나올 명분이 생기는 거죠. 물론 이재명 의원의 나름대로의 공학적인 실리 계산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래서 아마 현재로서는 그게 쉽지 않은데 새로운 인물이 딱 나타나서 젊은 세대가 당을 완전히 혁신하고 쇄신하고 이렇게 간다면 괜찮아요. 인지도가 낮은 인물이라도. 그럴 만한 인물이 별로 안 보여요.

◇앵커: 97그룹도 눈에 띄는 분이 없습니까?

◆최창렬: 97그룹도 여러 의원들 보이는데. 강훈식 의원이라든지 강병원 의원이라든지 그분들이 그렇게 당의 구심점이 될 정도의 아직 정치적 중량감이나 그렇게는 잘 안 보이는 게 사실이거든요. 재선 정도 됐다고 중량감이 없는 건 아니에요. 중량감이 없더라도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 얼마든지 지금 하고 있잖아요, 전 비대위원장 같은 경우. 여러 가지 갈등이 있습니다마는. 그 정도로 재선 그룹에서 일반 97그룹에서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노릴 만한 명분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도 자신 있게 나서지 않잖아요. 일단 나서려면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하고 나서야 돼요, 과거에 YS, DJ처럼 40대 기수론 치고 나와야 되는데 그런 정도의 용기나 결단은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구심점은 별로 없는 거죠, 현재로서는.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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