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북로남불' vs '신 색깔론'...청문회 일정도 못 잡은 국회

[뉴스라이더] '북로남불' vs '신 색깔론'...청문회 일정도 못 잡은 국회

2022.06.20. 오전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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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는 월북자가 아닙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공개한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피살 공무원을 월북으로 몰아간 근거를 공개하라며 연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안보 관련 내용을 다 공개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친북 이미지를 씌우려는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로남불'이다, '신 색깔론'이다, 공무원 피살 사건이 여야 간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 리포트 보고 오겠습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3일 연속 SNS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글을 올리며 더불어민주당에 사죄부터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이 끊임없이 정의와 인권을 강조하지만 민주당 자신과 북한만 예외라는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결국은 북한을 의식한 민주당의 행태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어서 제가 내로남불을 빗대서 북로남불이라고 했습니다. 북한이 하면 로맨스고 남한이 하면 불륜이다. 이런 뜻으로 북로남불 아니냐….]

반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이번 사건을 다시 쟁점화하는 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친북 프레임을 덧씌우기 위한 '신색깔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협력적 국정운영보다 강대강 국면으로 야당을 압박하겠다면 강력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 민생보다는 뭔가 친북 이미지, 북한에 굴복했다는 이미지를 만드는, 신 색깔론적 접근이다… '최순실 탄핵까지 완성 시켰던 제가 이 정도의 국면을 극복하지 못할 거라 보신다면 오판입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지금 여당 의원들도 당시 첩보 내용을 열람하고 월북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 사건과 관련한 국민의힘 TF 단장을 맡은 하태경 의원은 당시 국방부 장관과 국정원장의 보고를 들었을 뿐 직접 자료를 확인한 사실은 없다며 거짓 선동을 중단하라고 반발했습니다.

공방이 한창인 여야, 그런데 각각 내부 상황도 복잡합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최고위 구성을 두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의 최고위원으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걸 두고 이준석 대표가 합당 취지에 맞지 않다며 반대하고 나선 건데요.

해법이 있을까요?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이른바 '개딸'들과 만나며 본격 공개 행보에 나섰는데요.

당 대표 경선에서 권리당원의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계파 사이 전당대회 '룰 전쟁'이 본격 시작되는 등 갈등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요.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더 큰 위기는 오지 않을 거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당사자들의 발언을 들어볼까요?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14일) : 국민의당 출신만 고집하는 게 오히려 어떻게 보면 분열을 할 수 있다고 할까 그런 우려가 있어서 저는 오히려 화합의 제스쳐로 그렇게 추천해 드린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18일) : 안철수 대표께서 초기에 양당 간의 취지에 맞지 않는 인사를 추천하셨기 때문에 이 문제가 생겼다 이렇게 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8일) : 정당의 주인은 당원, 나라의 주인은 국민. 이 너무 당연한 원칙들이 관철되지 않는 것은 정말로 문제죠. 그래서 정당에서는 당원들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게 필요합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 다양한 의견의 분출은 바람직하다 생각하고요. 저는 죽 듣고 있고요. 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이 정도의 문제 제기 정도면 큰 위기는 오지 않겠다 그런 판단을 내리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내부 상황 정리가 시급해 보이는데요,

이러는 사이,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 시한이 또 돌아왔습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기한이 오늘까지입니다.

하지만 국회는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전망은 어떨까요?

정유진 기자가 전망해봤습니다.

청문회조차 열지 못하고 청문 시한이 다가온 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내일쯤(21일)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4일) : 다른 국무위원들은 국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원 구성이 될 때까지 좀 더 차분하게 기다리려고 하는데…. 일단 상당 시간 기다려 보려 합니다.]

하지만 청문회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국민의힘은 약속대로 법사위원장을 넘겨받아야겠다는 입장이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이 법사위를 국민의힘에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우선 선결 조건이고. 그것을 지키면 나머지 원구성 협상은 자연스럽게 될 거예요.]

민주당도 상황을 이렇게 만든건 정부 여당이라며 연일 맹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제가 정치 오래 하면서 정권 초기 여당이 이렇게 대화 없이 밀어붙이고 압박하고 양보도 없이 주먹만 휘두르는 정부를 처음 봅니다.]

이렇게 여야는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도 못한 채 제 역할도 미루고 있는데요.

그런데 다음 달까지 의원들의 외유성 출장은 수십 건이 줄줄이 잡혔다고 합니다.

차가운 민심의 반응을 국회는 모르는 걸까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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