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차해영 “내가 최초 성소수자 의원 아닐 수도, 정체성 드러내도 차별 없어야”

[정면승부] 차해영 “내가 최초 성소수자 의원 아닐 수도, 정체성 드러내도 차별 없어야”

2022.06.13.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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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차해영 “내가 최초 성소수자 의원 아닐 수도, 정체성 드러내도 차별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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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30~19:30)
■ 방송일 : 2022년 6월 13일 (월요일)
■ 대담 : 차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차해영 “내가 최초 성소수자 의원 아닐 수도, 정체성 드러내도 차별 없어야”

-'마포의 뉴페이스'로서 기대 부응하려 하는 중
-정치 활동 결심한 계기, 사회 변화에 대한 의지
-청년 1인 가구 많은 서교동, 혼자여도 안전한 사회
-청년 정치인 목소리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선거 치러져야
-차별금지법, 소수자 뿐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이재윤의 뉴스 정면 승부 2부. 오늘은 기초의회에 입성한 청년 정치인을 만나보겠습니다. 국내 최초의 성소수자 구의원이라는 조금은 특별한 타이틀로도 소개되는 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차해영 마포구의원 지금 연결해보겠습니다. 차 의원님 안녕하세요.

◆ 차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차해영)>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지방선거 투표가 상당히 지났습니다만, 뒤늦게 당선 축하드리고요. 당선 소감도 들어볼까요?

◆ 차해영> 감사합니다. 선거가 끝났지만, 시간이 13일 정도 지났는데요. 계속 선거 정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실감이 아직 안나는 상태이고, 그럼에도 저의 메인 슬로건이 ‘마포의 뉴페이스’였는데요. ‘마포를 바꿀 새로운 얼굴, 마포구의회가 새로우면 마포를 바꿀 수 있습니다.’를 계속 외치고 다녔거든요. 그 부분이 변화를 바라는 주민들이 굉장히 많았다는 것을 확인했고, 기대에 부흥할 수 있도록 일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 이재윤> 우리나라 언론보다 대만 언론이 먼저 주목을 한 것 같아요. 한국 사상 최초의 성소수자 구의원 탄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 유세 기간보다 당선 이후에 더 주목을 받고 있으십니다. 사실 성소수자라는 개인의 정체성이 화제가 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싶은데,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 차해영> 저는 사실 이제 한국 사상 최초 성소수자 구의원이라고 하지만, 사실 최초 구의원일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약점으로 작동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 사회에서는 굉장히 불리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구의원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어떠한 정체성을 드러내더라도 혐오와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렇지 않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함께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재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인권위원회, 성소수자 분과 위원회 위원장으로 그동안 성소수자를 위해서 꾸준히 활동을 해오셨어요. 본인이 직접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 차해영> 사실은 성소수자 관련 활동을 해서 직접적으로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아니고요. 제가 이제 다양하게 청년이자, 여성이자, 1인 가구이자, 마포구에 살고 있는 마포구민이자,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오면서 사회 시스템이 기존의 시민들의 변화를 원하는 것만큼 빠르게 따라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바꿔나가고 싶어서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정 사건으로 인해서 결심을 했다기 보다는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사회를 바꾸는 일에, 그리고 우리 동네를 바꾸는 일을 시작해보고 싶다고 해서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재윤> 사회를 바꾸는 일, 동네를 바꾸는 일에 자신의 의지를 밝혀보겠다, 펼쳐보겠다. 그런 말씀이신데. 선거 공보물에 보니까, ‘혼자여도 안전하고 문화 예술 하기 좋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도시.’ 이걸 슬로건으로 내세우셔서 조금 인상적이었는데 말이죠. 슬로건 선정 배경을 설명해주시겠어요?

◆ 차해영> 저는 당에서도 1인 가구 정책 관련해서도 활동을 했었고, 많은 사회적 활동 안에서도 1인 가구 관련해서도 인구 문제를 가장 큰 의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혼자 살아도, 혹은 혼자 일을 해도 안전할 수 있을까를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어서, 제가 출마한 서교동이 청년 1인 가구가 제일 많이 살고 있는 동네에요. 그래서 혼자여도 어떻게 안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저 또한도 1인 가구로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런 슬로건을,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역에서 혼자여도, 모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해서 이런 슬로건을 만들게 되었고요. 그리고 마포는 문화예술인이 너무 많고, 홍대라고 하는 곳이 문화 예술의 시발점이기도 하고 다양한 것들이 탄생되는 곳이기도 한데요. 코로나 때문에 사실 문화 예술이 침체됐던 것이 확실하고, 문화예술인들이 문화 예술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어렵기도 했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도 있었고, 저희 구에서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이 등장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오래 머물 수 있게 할 것인가, 떠나지 않을 동네를 만들 수 있을까 해서, 혼자여도 안전하고, 떠나지 않아도 되고,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는, 삶과 힘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해서 슬로건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 이재윤>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려움도 얘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거대 양당 주심의 선거 구도인데요. 정치 신인이 제 목소리를 내기에는 현행 선거제도에 아쉬운 것이 많다는 목소리가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청년 정치인들의 등용문으로 지방선거, 기초의회선거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듣게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차해영> 저는 요즘 회사도 그렇고요. 경력직 같은 신입을 많이 원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경력과 실력을 청년 정치인들이 어디서 쌓아야 하는가 보면, 저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장 곁에서 들을 수 있고 가장 변화를 빠르게 낼 수 있는 기초의원이 그런 것들을 배우는 곳이자, 일들을 해내는 곳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지역에 변화를 만들어냈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 그것을 해낼 수 있게 하는 것들을 어떻게 보완해야할까 생각을 하고 있고, 당연히 저는 더 많은 청년 정치인들이 지방 선거에 출마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 목소리를 근데 잘 낼 수 있게, 지역에서 어떤 변화를 바꾸고 싶은지, 또 어떤 것을 문제라고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그것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재윤> 그러기 위해서 현재 선거 제도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차해영>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기는 한데요. 당에서부터 시작되는 공천에 대한 부분들도 있고, 선거 제도도 제도지만 다양한 것들이 작동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부분으로서 이것들을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차별금지법이 논의가 된지 20년이 지났습니다. 계류 법안만 4개에 달하는데요. 정의당의 장혜영 의원 같은 경우 성소수자 인권 관련 내용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이 연내에 통과되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왜 필요한 건지 설명을 해주실까요?

◆ 차해영> 저희 당에서도 의원님 세 분께서 같이 법안을 내셨는데요. 차별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차별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배워온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필요한건 지금 있는 개별적 차별금지법으로는 각종 차별들을 차별이라고 명명하기도 어렵고, 통합적으로 다룰 수 없고, 실질적으로 차별이라고 하는 상황이 발생됐을 때의 피해를 구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법들이, 그래서 꼭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차별금지법은 정말로 차별이 무엇인지 사람들 사이에서 그것을 명확하게 하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차별 행위를 국가기관에 신고하거나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손해배상 소송을 할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되는 법이기 때문에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차별금지, 대전제에 대해서 동의는 하지만, 내용을 놓고 반대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잖아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얘기도 있고, 가족과 공동체를 해체한다. 사회 기초인 가정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차해영> 차별금지법을 더 많은 분들과 공론을 통해서 같이 배워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방금 얘기해주셨던 부분들 중에서는 차별 금지법에서 영역으로 둔 것이 공공의 영역, 이 부분이거든요. 고용이나 교육, 재화, 용역, 행정서비스. 사실은 일하고 싶은 부분에 있어서 일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던가, 교육을 받고 싶은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교육을 받지 못한다던가, 혹은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차별금지법 안에 있는 다양한 영역과 부분 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어떻게 하면 공공의 서비스를 받는 국민의 입장으로서 차별받지 않을 것인가. 어떤 특정 정체성을 가진 소수자의 문제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은 공공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아야하니까, 이 부분은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이게 가족을 해체한다던가, 이렇다기보다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저는 인구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저출생 문제나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현실이 됐잖아요. 그것에 맞춰서 현실적인 부분에서 놓여있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문제라고 명명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할 것인가. 이 근간에 이 법이 놓여져 있어서 어떤 것들을 문제라고 명확하게 할 수 있는 법, 그리고 이 문제를 국가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법, 그리고 개인도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개인 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방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공공의 영역, 특히 직업이나 교육. 이런 부분에서 차별이 없어야 된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분은 없을 것 같은데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마포구 주민들, 당선이 된 지역이 서교동 쪽인가요?

◆ 차해영> 네 서교동과 망원1동이고요. 홍대입구역, 사람들이 홍대라고 불리는 바로 그곳입니다.

◇ 이재윤> 젊은이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겠네요. 이 곳 주민들에게 각오의 말씀을 짧게 들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 차해영> 제가 사실 의원으로는 아무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다른 부분으로 미디어에 많이 드러나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정말 일 잘하는 구의원으로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재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차해영> 네 감사합니다.

◇ 이재윤> 차해영 서울 마포구의원이었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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