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잘싸' 주역 → '계파 갈등' 뇌관 된 초선 이재명

'졌잘싸' 주역 → '계파 갈등' 뇌관 된 초선 이재명

2022.06.04.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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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책임론'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친문재인계와 친이재명계 인사 간에 계파 갈등 양상도 노골화했는데, 차기 당권 도전을 비롯한 이 의원의 향후 행보가 전면적인 당내 권력 투쟁을 촉발할 뇌관으로 꼽힙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3월 10일) :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닙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습니다.]

여의도 문법으론 이례적인 59일 만의 조기 정치 복귀와 보궐선거 출마.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8일) :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습니다, 여러분.]

예상 밖 고전으로, 공언했던 '이재명 효과'는 고사하고 지역구 선거에 발이 묶였고, 첫 국회 입성엔 성공했지만, 자기만 살고 당은 죽었다는 따가운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대선 석패에 함께 아파하며 응원하던 당내 분위기는 석 달 만에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실명 거론을 불사하는 거센 비난으로 선거 참패 책임을 묻는 성토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고, 그만 좀 하라는 반박이 뒤섞이며, 친문, 친명계의 해묵은 계파 갈등을 촉발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일, CBS 라디오) : 이재명 상임고문이 민주당 혁신의 주체인지, 아니면 오히려 쇄신의 대상인지 이거에 대해서 냉철하게 판단을 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짧게는 명분 약한 출마와 김포공항 이전 공약 등에서 드러난 특유의 직진 행보가, 이른바 '졌지만 잘싸웠다'는 당내 여론에 눌려있던 누적된 불만을 폭발시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이 의원이 오는 8월, 당권까지 노릴 경우 친문, 친명계 주도권 다툼은 권력 투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3일, CBS 라디오) : 민주당에는 나밖에 없다, 이렇게 하면 (전당대회에) 나올 수 있겠죠. 그러나 저는 그것이 우리 당원이나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좀 더 봐야 하겠죠.]

차기 당 대표가 2024년 총선 공천을 책임져 다음 대선까지 이어지는 당 구도의 밑그림을 그리게 되는 만큼, 현재의 갈등을, 길게는 미래 권력 선점을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불과 석 달 만에 이재명 의원은 1,614만 표를 가져온 대선 주역에서 당을 시계 제로, 혼돈에 빠뜨린 장본인으로 위상이 흔들렸습니다.

날 선 책임론과 맞물려 초선 이재명 의원의 향후 행보는 표면화한 계파 갈등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전망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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