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지방선거 이후 엇갈린 여야 표정...'쇄신·변화'는 한 목소리

[뉴스앤이슈] 지방선거 이후 엇갈린 여야 표정...'쇄신·변화'는 한 목소리

2022.06.03.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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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최창렬 / 용인대 특임교수, 김근식 / 경남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상으로 보신 것처럼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여야 표정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쇄신과 혁신을 외치고 있는 건여야 모두 같습니다. 오늘의 정치권 이슈, 최창렬 용인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선거 다 보셨을 것 같고요. 결과가 4년 만에 여야 성적표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보셨어요?

[최창렬]
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대선은 정권심판론이 작동됐던 거였고 이번에는 야당이 됐잖아요. 여당이 야당이 됐는데 야당이 대선 패배 이후에 아까 윤호중 전 원내대표도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영 반성과 혁신이 없었어요.

그리고 대선 패배의 장본인인 본인 스스로가, 이재명 후보가 출마했던 것 그리고 송영길 대표도 대선 때 대표였는데 책임지지 않고 본인이 또 서울시장 후보에 나오고. 이런 구도 자체가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보수는 물론이고, 상당히 자연스럽지 않게 보였다고 생각하고요.

또 그 이후에 보였던 검수완박 등 법안 처리 과정에서 너무 수를 가지고 밀어붙인 것, 꼼수 탈당 같은 것, 이런 부분들도 그렇고요. 성비위 문제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마지막에 586세대 용퇴론이라든지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얘기했던 것. 팬덤정치 안 된다, 이런 얘기들이 또 당내에 어쨌든 결과적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볼 때 민주당이 이길 만한 요소가 거의 없었어요. 게다가 국민의힘은 출범한 지 불과 20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뭘 평가하거나 어떤 걸 얘기할 수 있는 대상 자체가 없었어요.

그러니까 국정안정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조죠. 그럼에도 조금 다른 각도에서 얘기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나름대로의 통합 행보, 같이 그런 것들이 맞물리면서 완전히 지방권력이 바뀐 거죠. 12:5로 말이죠. 그래서 일단 이 부분은 민주당이 철저히 반성해라, 그런 하나의 메시지라고 보고 바로 광주에서 투표율이 낮았다는 게 그걸 입증하는 거 아니겠어요?

광주라는 지역은 가장 전략적 투표를 많이 하는 지역이고 그리고 정치관여도가 높은 지역인데 거기서 투표를 안 했어요, 거의. 37.7%밖에 안 나왔다. 이건 민주당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로 인해서 전반적으로는 저는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 말씀입니다.

[앵커]
김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셨는지도 궁금하고 여야 협치는 어떻겠습니까?

[김근식]
어제 이준석 대표가 승리했지만 두렵다. 그리고 혁신을 더 먼저 이야기하고 겸손한 모드로 하는 건 잘 잡은 스탠스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압승을 했다고 하지만 국민의힘과 여당에서도 오히려 남은 임기 동안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협치에 손을 더 내밀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어제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경제가 우선이고 민생이 우선이다, 이것도 아마 이겼지만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거대 의석을 또 야당이 지금도 갖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는. 협치의 노력들을 계속해야 된다고 보고요.

저는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 당도 지난 4년 동안 고생을 하면서 다 겪어봤습니다마는 반성하지 않는 정당에게는 국민들은 엄중하게 회초리를 계속 때립니다. 그때 자유한국당이 2016년에 대통령이 탄핵돼서 끌어내려왔는데도 전혀 반성없이 홍준표 대표가 후보로 대선 출마해서 참패했죠. 대선 패배했는데도 또 비대위 잠깐 거쳐서 홍준표 대표가 대표가 됩니다. 패장이 대표가 됩니다. 그리고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합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완전히 폭망했죠. 폭망하고 비대위 잠깐 거치고 누가 대표가 됩니까? 황교안이 대표가 됩니다. 가장 박근혜와 가까운 사람이 대표가 됩니다. 그리고 또 폭망하는 겁니다. 4년 동안 폭망했습니다.

그러니까 반성하지 않고 바꾸지 않고 혁신하지 않고서는 국민들은 계속 회초리를 들게 되어 있습니다.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거든요. 저는 민주당이 그 회초리의 첫 회초리를 맞고 있을 뿐이지 앞으로도 회초리 맞을 날은 길다. 왜냐하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민주당에 대해서나 지난 2016년에서 2020년까지 우리 국민의힘에 대해서 회초리를 든 국민들의 그 엄중한 심판의 따가움이라는 것은 정말 매섭고 엄중하다. 그래서 정말 민심이 무섭다는 걸 깨달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거 결과 재미있는 것이 있어서 짚어볼게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이 송영길 후보한테 모든 구에서 이겼는데 구청장은 또 민주당이 한 8개를 가져갔어요. 그러니까 교차투표를 했다는 건데 그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최창렬]
줄투표적인 성격이 여전히 강했는데 그런 몇 개 구청장 선거, 자치구 선거에서는 그런 경향이 안 나타났던 거죠. 아마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했을 겁니다. 민주당의 현직들이 많이 당선됐어요, 당선된 지역이.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 다시 말하면 이번 선거를 전망할 때 투표율이 좀 낮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거다라는 전망을 많이 했어요. 그렇지 않았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조직표,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직표에서 우세할 거다라고 해서 그런 전망들을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구청장 선거에서 17:8인가요?

어쨌든 그렇게 국민의힘이 이겼단 말이에요. 8개를 이겼는데 거기서 상당 부분이 현역들이에요, 민주당은. 그런 조직표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가동됐다고 보고 인물론 같은 것도 있었겠죠. 도봉구 같은 경우에는 항상 민주당이 이겼는데 강북 지역에서는 강북, 성북, 노원 이런 데가 다 민주당이 이겼는데 도봉구는 국민의힘이 또 이겼어요. 저기 나와 있잖아요. 국민의힘이 또 이겼어요. 저런 부분들은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도봉구 같은 경우는 이번에 구청장이 3선을 했기 때문에 새로 나올 수밖에 없었거든요. 현역이 아니었다는 말이죠. 그런 점 때문에 8군데 정도가 이긴 게 아니겠는가, 그런 분석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앵커]
송영길 후보에 대한 반감이 좀 있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기도 하던데요.

[최창렬]
그렇게 따지면 다른 데 다 졌겠요? 그러니까 이 분석이라는 게 모든 게 결과론적으로 분석하는 거거든요. 거의 결과에 맞춰서 분석하는 건데 송영길 후보에 대한 반발도 있었겠지만 그것보다는 어쨌든 그거야 송영길 후보가 낙선했으니까 그런데 그 지역에서 아마 인물론 같은 게 작용했을 거예요, 아마.

[앵커]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1개 중에 22곳에서 국민의힘이 승리를 했잖아요. 이건 결국에는 한쪽에 몰아주지 않고 여야 모두에게 기회와 경고를 주겠다, 이런 민심이라고 읽으면 되겠습니까?

[김근식]
저는 지방선거가 투표종이 7장, 10장 받아서 다 자기가 골라야 되잖아요. 상당히 어려운 투표 숙제입니다. 그러니까 투표율이 낮거든요. 투표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투표장까지 갔던 적극적 참여층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히 굉장히 높은 곳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도지사를 누구를 찍고 시장을 누구를 찍고 보궐선거는 누구를 찍는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간 사람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50%대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가신 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내용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고 서울도 오세훈 시장이 압도적이지만 구청장에 민주당이 일부 된 것도 이제는 처음 투표용지 3장 받지 않습니까? 그러면 서울시장 하나 찍고 구청장 찍고 교육감 찍는데 교육감은 뭐 깜깜이니까 어차피 골라야 되는 거고 그러면 서울시장 이름 보고 구청장 이름 보고 찍는 경향이 있을 수 있죠. 줄투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서 아마 그게 갈려서 분리투표가 된 것 같고 경기도는 제가 볼 때 김은혜 후보를 보고 줄투표를 할 동력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거죠.

그러니까 오세훈 시장을 보고 구청장을 줄투표할 가능성보다 김은혜 후보를 보고 기초단체장을 줄투표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죠. 왜냐하면 김은혜 후보가 그 정도의 중량감 있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아마도 거꾸로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 중에서 당을 보고 찍거나 사람을 보고 찍되 기초단체장은 김은혜 후보의 후광효과는 별로 없었다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번 선거도 그렇지만 선거를 계속 치르면 치를수록 양당구조가 좀 공고화되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제3당이 잘 안 보입니다. 어때요?

[최창렬]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이런 선거제도에서는 다당제는 어려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지난번 선거 때 윤석열 후보가 중대선거구제를 선언한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 중대선거구제로 뭔가 바꾸거나 선거제도를... 지난번에 지난 정권 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얘기되다가 나중에 준연동형으로 바뀌고 위성정당이 나오고 이랬잖아요.

그래서 완전히 선거법 자체가 형해화됐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쨌든 그런 식으로 획기적으로 선거제도, 다시 말씀드리면 선거법, 선거제도 그러니까 헌법을 바꾸지 않고. 중위 수준의 그런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이건 다당제가 될 수 없어요.

정의당도 이번에 보십시오. 완전히 그야말로 폭망했거든요. 진보당보다도 의석이 더 안 나왔거든요. 그렇다면 이렇게 제도적인 개선이나 변화를 주지 않는 한 어렵다고 보고 게다가 이번 선거도 그렇고 지난 아까 말씀하신 자유한국당 때도, 미래통합당 때 지금의 국민의힘이 완전히 그때 대선, 총선 할 것 없이 다 연패의 늪에 빠져 있을 때 그때나 지금이나 민주당도 그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건데, 아까 김 교수님 말씀처럼, 기본적으로 양당은 또 그러면서도 그 양쪽의 극단적인 지지층들 거기에 또 기대는 정치, 그러면서 그 양당제와 맞물려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대통령제의 특성상 다당제로 가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어요. 그래서 일단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뭔가 바꾸거나 그런 제도적인 변화가 없으면 저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극단적인 세력이 득세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처방이 있어야 변화가 또 생길 거고요.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띄는 이색 당선인들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걸 또 그래픽으로 준비를 해 봤는데 준비가 되는 대로 띄워주시죠. 진보성향이 강한 서울 강서구에서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불리는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당선이 됐고요. 또 남양주시장으로는 주광덕 후보가 최민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됐습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근식]
그러니까 경기도가 전반적으로 지난 4년 전보다 국민의힘이 바람을 탔죠. 국정안정론의 민심이 있었고 그다음에 야당에 대한 심판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남양주나 강서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세가 강한 곳입니다. 거기서 됐다는 점이 이색적이기는 한데 김태우 구청장 당선인은 조국 저격수로 유명한 분이고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감찰반에서 폭로를 하면서.

[앵커]
특감반 논란.

[김근식]
맞습니다. 그러면서 징계도 받고 사표를 쓰고 나와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분인데. 김태우라고 하는 당선인이 갖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저격수, 조국 저격수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가 또 하나 이유는 뭐냐 하면 강서구청장 민주당 후보로 나온 분이 진성준 강서구 국회의원 보좌관입니다. 그러니까 진성준 의원 아시지만 최근에 무슨 뇌물 사건에 다 연루가 돼서 수사를 받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진성준 의원의 여러 가지 부정적 요인이 있는 데다가 그리고 진성준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 새로 구청장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아마도 김태우라고 하는 조국 저격수 또 문재인 정권에 탄압받는 인사로서의 이미지와 오버랩이 되면서 강서구가 전통적인 민주당세였지만 이번에 국민의힘 바람을 타고 되지 않았나 싶고요.

남양주시도 똑같은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최민희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왔는데 최민희 의원 방송에 패널로 많이 나왔습니다마는 좋아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좋아하지만 중도층에 있는 분들한테 이미지가 좋지는 않거든요, 제 생각에. 그래서 최민희 의원이 갖고 있는 강한 이미지, 여기에 또 최근에는 추미애 전 장관하고 조국 전 장관이 응원의 메시지도 보내서 아까 최 교수님 말씀하신 극단적인 팬덤층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도층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스윙보터들한테는 아무래도 주광덕 후보가 최민희 후보보다는 훨씬 더 합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았나, 그래서 저는 당선이 되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분석합니다.

[앵커]
양당의 선거 이후 행보를 자세히 보겠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겼는데 혁신하겠다, 이렇게 밝혔어요. 오늘 아침 인터뷰 내용이 있어서 그거 먼저 들어보고 얘기 나누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김현정의 뉴스쇼) : 문재인 정부도 보고 이렇게 느낀 게 뭐냐면 잘나갈 때 자기 혁신에 소홀한 사람들은 결국에는 정권을 뺏긴다. 박근혜 정부는 탄핵으로 그것도 안 좋은 모양새로 뺏겼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40% 지지율이라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모르겠지만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된 건 굉장히 이례적이거든요. 지고 있을 때 개혁하자 그러면 다 죽자는 거냐 이러고 이번에 민주당 보셨잖아요.]

[앵커]
이 혁신위원장 자리에는 최재형 의원이 낙점이 된 것 같습니다. 최재형 의원,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혁신을 하겠습니까?

[최창렬]
일단 이긴 정당인데 혁신위원회를 띄운다는 것도 좀 생소하기는 해요. 진 정당이 혁신위, 비대위 이런 거 하는 건데. 저 말은 정확히 맞는 것 같아요. 잘나갈 때 조심하지 않으면... 제가 보면 출마하거나 이런 사람은 아닌데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현안이나 이슈 그리고 정당의 여러 행태들에 대해서 굉장히 탄력적이더라고요. 순간 두 달, 석 달 만에도 바뀌고 이러잖아요. 지지율도 그렇고.

너무 무서워요, 민심이. 정말 우리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도 더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총선거도 그렇고 지방선거도 그렇고 대선도 물론인데 선거 결과를 보면 이른바 전문가라는 분들이 얘기하지 못했던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많이 나오잖아요. 그만큼 민심이 무서운 거거든요. 다 보고 있다는 거예요. 아까 김 교수님 말씀처럼 다 보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는 게 정치인만 몰라요. 자신들만 거기에 갇혀 있어요.

아마 그 안에 있으면 모를 수가 있겠죠. 그런데 옆에 얘기를 들어보면 알 텐데. 그리고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것입니다마는 보수와 진보가 있고 다 성향이 달라요, 유권자들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니까. 그러나 전체적인 집단사고라는 게 있거든요. 그룹싱킹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룹싱킹 중에서 중위 수준의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편적 사고라고 하잖아요. 그런 것들에 초점을 맞추면 대개 답이 나오잖아요.

우리 여론조사 부단히 하지 않습니까? 이슈가 나올 때마다. 지난번에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이번 지선에 이슈로 떠올랐는데 그 부분도 사람마다 다르고 지역마다 다르겠습니다마는 대체로 좀 너무 늦게 나오는 것 아니냐, 이런 부정적 여론이 많았거든요. 그건 접으면 되는 거거든요. 그렇지 않아요, 정치인들은.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국민의힘이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혁신위를 띄우는 건 바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혁신위를 띄우는 건 좋은데 이왕 띄우는 거 너무 공천제도 이런 데만 집착하지 말고 아까 여기서 말씀 나눈 선거제도 문제 그리고 더 큰 틀에서의 정치 개혁 문제. 과연 이대로 정치가 좋은 것인가를 화두를 가지고 가면 그건 완전히 이길 수 있는 화두가 되는 것이거든요.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국민들은 선거를 하고 투표를 합니다마는 과연 이렇게 지방선거...대선 끝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지방선거 했죠. 2년 후에 또 총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벌써 내년부터 총선 얘기 또 나올 거예요. 그러면 총선 끝나면 바로 대선 얘기. 온 국민은 투표 얘기만 하다가 날을 지새는. 그런데 그 투표나 선거가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국민들이나 유권자들의 투표의 효능감을 느끼기 위해서 정치를 개혁해야 돼요. 그런데 그걸 하지 않고 당내 개혁만 하는 건 그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마는 보다 중요한 건 이 정치를 바꾸고 정치를 개혁해서 나아갈 때 그 정당이 이길 수도 있는 것이고 우리 국민에게도 절실한 게 아닌가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혁신위를 꾸리는 게 상당히 이례적인 모습이기는 한데 혁신 관련해서 첨언해 주실 내용이 있으실까요?

[김근식]
그건 민주당의 지난 5년을 보고 보고 반면교사로 우리 이준석 대표가 역시 머리가 좋으니까 먼저 선수를 친 거라고 봅니다. 이준석 대표도 이야기를 했습니다마는 2020년, 불과 2년 전이죠. 2020년에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하면서 180석의 거대 의석을 가지면서 얼마나 오만하게 입법 폭주를 했습니까? 정권이 교체됐는데도 불구하고 검수완박이라고 밀어붙이면서 사실은 무리수를 계속 뒀거든요.

그게 어깨에 힘이 들어간 근육질의 거대 야당의 폭주라고 국민들은 다 아는 거예요. 그러니까 잘나갈 때 오만하면 안 된다. 그러면 반드시 회초리를 맞는다. 이게 지금 계속 되돌아 보면 확실하게 입증된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아마 이준석 대표는 대선 이겼고 이번 지방선거 압승했으니까 어깨에 힘이 들어갔을 법한데 이럴 때일수록 겸손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오만하면 안 된다. 우리가 더 혁신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아주 선제적으로 잘 꺼내들었다고 보고요.

다만 최재형 감사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했기 때문에 최재형 원장이 공명정대한 분이기는 합니다마는 정치는 잘 모르시는 분입니다, 상대적으로. 그래서 아마 당대표나 당 지도부가 많이 지원을 해서 좋은 내용이 좀 나올 수 있게, 그러니까 공천 시스템뿐만 아니라 지금 말씀하신 대로 당내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한 것들 그러니까 민주주의를 관철하는 문제라든지 당내 여러 가지 세력 교체 부분. 저는 공천 제도도 문제지만 세력 교체가 되어야 된다고 보거든요.

그러니까 민주당도 친명, 반명 싸우는 게 결국 주도권 싸움이거든요. 이 세력이 좀 더 합리적이고 실력 있고 중도적인 인사로 교체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공천 시스템의 합리적인 개혁 같은 것들을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이번에는 경기지사 선거 얘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그날 아침에 방송을 했어요, 정말 피 말리는...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피 말리는 선거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정말 알 수 없는. 그런데 표 차이가 8000여 표 정도 차이가 났고 강용석 후보가 그것보다 훨씬 뛰어넘는 표를 얻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권성동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단일화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것 같고요. 이준석 대표는 반대인 것 같은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최창렬]
지나간 일이고 결과론적인 해석인데 아까 말씀처럼 글쎄요, 강용석 후보를 그렇다고 입당을 시켜서, 국민의힘에. 그렇게 됐다면 중도표는 어떻게 됐을까. 왜냐하면 강용석 후보가 그동안 상당히 극단적인 이미지가 있는 게 사실이잖아요. 극우적인 발언도 많이 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글쎄요, 5만 표인데 강 후보가 얻은 게 5만 표고 진 게 8000여 표 차이로 졌으니까 산술적인 계산에 의하면 그런 계산이 맞죠. 그러나 정치라는 게 정확하게 1+1이 2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그래서 그런 가정은 의미가 없는 것 같고 굳이 김은혜 후보가 졌다고 해서...진 건 다 이유가 있겠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고 안타깝기는 하겠죠, 국민의힘으로서는. 그렇다고 해서 이제 와서 그 부분을 가지고 논하면 별로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일화 안 한 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같은 의견이실까요?

[김근식]
저도 일관되게 김은혜 후보가 이기기 위해서 눈앞의 승리를 위해서 강용석 후보와 같은 사실은 극우적인 또는 굉장히 선정적인 유튜버 아닙니까. 그러니까 사실 정상적인 정치인이라고 보기는 좀 제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분을 받아들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고요. 그것도 아마 당 지도부도 그렇게 일관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는 강용석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오히려 김은혜 측이 거부했다고 또 계속 책임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러면서 또 그들끼리 내부 분열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그 부분은 저희들이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고요.

결국은 바람은 국정안정론의 민심을 실어줘서 김은혜 후보가 약진을 했습니다마는 인물론에서 상대적으로 경기도지사는 1500만 명의 수장입니다. 그리고 다 대선 주자급들을 원해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인물론에서 상대적으로, 굉장히 신예로서 굉장히 훌륭하게 선전을 했고 정말 떠오르는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기는 하지만 인물론에서 밀리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단일화 효과 때문에 졌다는 건 결코 아닌 게 지난 대선 때도 허경영이 0.83% 나왔습니다. 이 0.95%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언제나 그런 표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표가 단일화했다면...윤석열 후보가 허경영 후보랑 단일화 했으면 더 이겼을까요? 그렇지 않거든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허경영 후보와 비교를 해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아까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좋게 평가를 해 주셨는데 개인적인 정치적인 행보는 어떻게 될지 궁금한데 어떻게 보세요?

[김근식]
일단 대선 승리로 이끌었죠. 이번 지방선거 압승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의 여당 대표로서 입지는 강화됐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준석 당대표가 지금 현역이 아니고 그리고 당내 이른바 자기 세력이라고 하는 확고한 지지세력들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윤석열 정부,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정 관계에 신뢰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기억하시지만 대선 기간에는 사실 이준석 대표하고 윤석열 후보하고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잖아요, 봉합이 되기도 하고 화해도 하기도 했습니다마는. 그래서 그 둘 사이에 있는 앙금 이 불편함이 이번에 지방선거 압승을 계기로 해서 믿을 만한, 또 신뢰할 만한 당정 관계의 리더십이 만들어진다면 이준석 당대표도 상당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요.

그러나 그렇지 않고 또 하나 변수가 되고 있는 게 이준석 당대표의 비위와 관련된 이게 당 윤리위에 지금 올라가 있는 상태여서 이 부분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서, 이게 사실무근으로 정리가 될 수도 있고 징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떻게 매듭 지어지느냐에 따라서 이준석 대표의 그런 위험한 변수, 리스크가 정리된다면 저는 당정 관계에 아마 새로운 모습들을 창출하는 데 이준석 대표가 좋은 모습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서 그래픽이 나가고 있는데 이준석 대표가 오늘 아침에 윤리위 개최되면 공개회의 하자, 제안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보는 모습이에요.

[최창렬]
일단 이준석 대표는 계속 그렇게 주장하고 있는 거고 나름대로 무슨 논거 같은 게 있으니까 또 당 윤리위에 회부되지 않았겠어요? 결과는 알 수 없을 것 같고. 그러나 지금 큰 선거를 두 번을 이겼잖아요, 지금. 대선, 지방선거. 그리고 당대표로서 지휘를 했고. 이 문제가 계속 보도가 되기는 될 텐데 대개 이 문제의 격론을 보면, 그동안의 격론을 보면 이 얘기가 나왔다가 또 사라졌다가, 잠수했다 다시 다른 이슈, 정치이슈로 얘기가 되다가 나타나고 이렇게 하더라고요.

아마 그런 식으로 가면서...글쎄요, 그렇게 되면 안 되겠습니다마는 확실하게 밝혀져야 되겠습니다마는 대한민국 정치에 있는 모든 일들이...모든 일까지는 아닙니다마는 대체로 많은 일들이 그렇듯이 이 부분도 그냥 유야무야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대표가 어쨌든 간에 큰 역할을 해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감안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적으로.

[앵커]
국민의힘 중진이죠. 나경원 전 의원이 아마 취임식에 초대를 받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다보스포럼에 특사로 다녀오기도 했는데 어제 SNS에 서운하다는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김근식]
글쎄요, 이 부분은 취임식 준비위원회에서 잘못을 한 것 같고요. 그리고 실무적인 착오인지 아니면 잘못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나경원 전 대표 같은 경우 사실 취임식에 초대를 안 했다고 한다면, 그게 사실이라면 그건 분명히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초대를 받았는데 나경원 전 대표를 초대 안 하면 되겠습니까?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나경원 대표가 본인을 초대 안 했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이전 자유한국당부터 내려오는 국민의힘의 당대표들, 이런 분들도 잘 챙기지 못했다, 이런 것들도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됐고 대통령이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이고 국민의힘으로 작년에 입당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 내려오는 전통적인 당의 역사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칫 놓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이번에 나경원 전 대표가 이야기를 지적한 것처럼 좀 꼼꼼하게 잘 챙겨서. 그래도 당의 역사라는 게 있기 때문에 당의 역사를 좀 잘 챙길 수 있는 그런 주의 깊은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좀 돌이켜보는 상황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민의힘 상황을 짚어봤고요. 지금부터는 민주당의 사정도 좀 들여다 보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이후에 최대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죠. 이번 지방선거의 책임을 두고 원내에 진입한 이재명 의원에 대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먼저 듣고 돌아오겠습니다.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배 시선집중 오늘) : 저는 정말로 이해가 안 가는 게 제가 그 전날까지도 법사위 때문에 한참 내부가 복잡할 때인데 그 와중에도 이재명 후보 계양 나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되냐, 가까운 분들한테 물어보면 다 아니라고 그럽니다.

그 다음 날 전략공천 발표해요. 비대위에서. 이걸 박지현·윤호중 두 분이 얘기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의 절차가 저는 왜곡됐다. 흔들려버렸다.

(이재명 의원은 왜 출마했다고 생각하세요?) 저도 이해가 안 가요.]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이 그 결정 과정 자체가 사실은 당의 어떤 공식적인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게 아니죠. 공식적인 시스템은 뭡니까? 전략공천위원회에서 컷오프를 시켰지 않습니까? 사실상.

그런데 그것을 하루아침에 저도 그 과정을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다시 없던 일이 되고 그러니 결국은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지 않습니까?

(이재명 의원입니까?) 그러니까 그런 당의 그런….]

[앵커]
저희가 지금 녹취를 쭉 들어봤는데 최 교수님, 이게 지난 대선 직후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들으셨것 같습니까?

[최창렬]
대선 직후에 이재명 후보의 출마 여부가 논란이 많이 됐단 말이에요. 그건 대체로 상식적으로 볼 때 대선에서 진 본인이잖아요. 본인이 바로 출마한다라는 게 일단 굳이 얘기하면 1차적으로는 정치문법에 맞지 않고 그리고 또 하나,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하나 더 나아가서 당이나 규범의 측면 말고 본인의 정치적 앞날을 위해서도 그리고 민주당의 장래를 위해서도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어요. 왜 그 말씀을 드렸냐면 과거 문재인 후보 때의 경로를 따라가라. 그런데 문재인 그때 대통령은 떨어지고 나서 굉장히 오랜 기간, 히말라야 등산도 하고 그랬단 말이에요. 그 경로를 안 거친 거거든요. 다시 말하면 뭔가 잘못했다 떨어진 건 지지자들에 대한 반성할 면이 있는 거잖아요. 정치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얘기거든요.

그렇다면 그런 부분들의 기간은 필요한 거죠. 그리고 나서 또 하나가 계양을이라는 지역에 송영길 의원이 있는데 그 송영길 의원이 갑자기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로 출마하고 광역단체장이니까 연고가 굳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 경기도지사를 했던 분이 인천 계양을로 보궐선거를 출마한다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가 맞지가 않아요. 그것도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죠. 국민의 선택을 또 받았고, 이재명 후보가. 그렇지만 그러한 부분들이 어떻게 비칠까의 문제... 그게 잠자고 있다가 저렇게 쏟아지는 거예요.

그렇다면 배지를 달고 원내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당내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 같은데, 제 예측에는. 과연 당내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저분들은 이른바 친문 아니겠어요. 홍영표 의원, 김종민 의원 이런 분들. 과거에 또 친문에서 대문, 그래서 또 여러 약간 팬덤 정치를 했던 분이기도 해요. 그 두 부분이 충돌하는 거거든요.

민주당한테 올 것이 왔다. 이게 대선 때 안 나타나고 있었던 거예요. 지방선거 지고 나니까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이 됐다고 하더라도 이런 얘기는 계속 나올 겁니다. 이재명 의원 쪽에서는 이런 것에 대해서 그렇지 않다, 바로 손혜원 의원, 황교익 칼럼니스트, 막 얘기를 하고 있잖아요. 김용민 의원 같은 경우도 개혁을 계속하겠다. 개혁하는 건 좋은데 그 개혁이 어떤 개혁이냐가 문제잖아요. 반성문을 쓰다가 다 수렁에 빠졌다는, 김용민 의원이 있단 말이에요.

김종민 의원과 김용민 얘기가 벌써 달라요. 이제 민주당의 갈등이 이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이거 잘 관리하지 않으면 상당히 당이...왜냐하면 공천권을 다음 당권자가 갖고 있으니까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아까 인터뷰 내용도 들으셨지만 선거 패배의 책임에 대해서 한두 명한테 화살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김근식]
대선 패배의 책임부터 사실은 내부에서 백서를 만들든 아니면 평가위원회를 만들어서 성찰했어야죠. 물론 지방선거가 바로 코앞에 있기 때문에 대선 패배에 대한 이야기는 뒤로 하고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선에서 패배한 경우에는 예전 같으면 3김 시대에는 정계 은퇴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으로 망명을 갔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치가 바뀌어서 떨어져도 또 나오고 떨어져도 또 나오고 그렇습니다마는 저는 그래서 대선에서 패배한 패장의 3인방이 사실은 당시 원내대표인 윤호중, 당시 당대표 송영길, 당시 후보 이재명 아닙니까? 이 세 분이 대선 끝난 지 세 달도 안 돼서 서울시장 후보로, 인천 계양을 후보로, 그리고 비대위원장으로 그대로 얼굴을 가지고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볼 때, 아까 제가 말씀드린 자유한국당 4년 내내 회초리 맞았던 그 쓰라린 기억을 생각해 보면 저는 회초리 더 맞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왜 더 맞을 것 같냐면 그래서 지방선거 완전 참패를 했지 않습니까? 참패 이후에 내분이 생기는 겁니다. 이게 누구 책임이냐, 난파선에서 서로 내리라고 하는 거랑 비슷한 거죠.

그리고 이것은 내년에 이른바 이번 8월달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쥔 쪽이 총선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거고 이 싸움으로 민주당은 계속 내홍과 진흙탕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에 대해서 그러면 이재명 의원이 사실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야 되는데 모르겠습니다.

지금 어제, 오늘 지방선거 패배 이후에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마는 이재명 의원이 어떤 결심을 할지 또 어떤 결정을 날지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제가 느끼는 이재명 후보의 스타일로는 아마 내가 책임을 지니까 당대표 나가겠다, 이렇게 할 거예요. 아마. 아주 묘한 논리를 가지고 나올 겁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이 내부 분위기, 계속 전대까지 이어진다고 보시나요?

[최창렬]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구조적으로 공천권을 포기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이재명 의원의 그동안의 정치적인 여러 가지 경로, 스타일, 인식 이런 것으로 볼 때 당권 도전할 것 같고요. 당권에 도전하면 당연히... 벌써 지방선거 끝난지 하루밖에 안 됐는데 벌써 어제부터 얘기가 나왔거든요. 하루이틀밖에 안 됐는데 이 갈등은 점점 증폭될 거라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친문 대 친명의 갈등 구도라고 흔히들 얘기하는데 그 구도 플러스 또 다른 여러 가지 변수도 들어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이건 걷잡을 수 없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정말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그 시절을 겪으면서 봤던 거, 그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 거라고요. 게다가 민주당으로서 걱정스러운 게 2년 동안 전국규모의 선거가 없거든요. 선거가 또 있으면 그래도 비대위도 꾸리고 뭔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이라고 할 텐데 당장 선거가 없다고요.

그렇게 된다면 당내에서 싸우더라도 일단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총선 다가와서 그때 또 하면 된다라는 안이한 인식을 갖는다면 이런 민주당의 행태가 계속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구조적이거든요, 이게 기본적으로. 그리고 이 부분을 통제하고 제어할 만한 그런 큰 리더십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당의 원로들이 개입할 수도 없는 문제이고.

저는 그래서 민주당이 이 부분을 빨리 정리하고 전열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되는데, 또다시 이런 갈등에 빠진다면 대선, 지선을 연달아 졌는데 이번에는 졌잘싸를 얘기할 수 없어요. 경기도 하나 이겼다고 그렇게 얘기할 겁니까? 말이 안 되는 얘기잖아요. 이제는 그런 명분이 없는데 뭘 가지고 얘기할 것인지. 정말 이건 민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리더십 필요하고요. 구심점 필요한데 인물이 중요할 거 아닙니까?

[김근식]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는 인물이 나밖에 없다고 주장할 겁니다. 왜냐하면 친문계에서는 거론되는 당대표 의지를 가지신 분이 홍영표 의원하고 그리고 전해철 의원 등이 이야기되는데 사실은 전반적인 당내 세력 분포나 아니면 국민적인 인지도나 이걸 봤을 때는 약하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냉정하게 당내 세력 판도를 따져보면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 나오면 되는 건 기정사실화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면 내후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으려는 사람들, 그러면 당연히 되는 쪽에 줄을 설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습니다, 제가 너무 정당 내부의 내밀한 이야기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마는, 현실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대세는 이재명 후보가 당권에 나오면 무조건 되게 되어 있는데 문제는 과연 국민들이 그 모습을 어떻게 볼 것이냐가 문제이고 과연 민주당에 이게 플러스가 될 것이냐, 저는 더 큰 회초리를 들 거라는 것을 아까 말씀드렸고요.

더 중요한 것은 이재명 의원은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해괴한 논리를 잘 쓰시잖아요, 제가 볼 때. 대장동 사건에서도 대장동은 단군 이래 자기 최대의 치적이라고 했다가 갑자기 국힘이 주범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이런 이른바 구주류죠, 구주류 친문계에 대해서 계속 공격을 해 들어오면 내가 책임을 지기 위해서 당권에 나간다는 얘기를 할 것이고요.

그리고 이재명 후보나 이재명 주위에 있는 친명계 의원들은 뭐냐 하면 그동안 친문, 친노 세력들에서 배제됐던 주변부 분들입니다. 정성호 의원이 대표적인 비주류잖아요. 이런 분들이 이제는 기득권을 누렸던 586 중심의 주류들, 친노 친문. 너희들이 당장 우리 당의 가장 큰 기득권이다라고 공격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아마 혁신의 타깃도 그런 586과 기존의 586 중심의 친노, 친문의 주류를 기득권으로 몰아붙이면서 타깃팅을 해서 저는 쳐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일까요? 이준석 대표는 오히려 이재명 의원이 나오는 게 정무적으로도 유리하다, 이렇게...

[김근식]
그런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좋은데 자꾸 이야기를 해서.

[최창렬]
그거 물어보시니까 제가 말씀드리는데 저도 국민의힘 입장에서 보면 그런 얘기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재명 의원이 굉장히 걸출한 정치인임에는 틀림없어요.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하고 대선에 출마하고 또다시 이번에 하고 그러니까 아주 그야말로 불굴의 투지를 가진 그런 정치인인데 남이 가지지 않은 굉장히 큰 자산을 가지고 있어요. 민주당의 큰 자산이기도 하고 재산이기도 한데. 문제는 그런 분들이 과연 민주당에 어떻게 작용할 것이냐의 문제예요.

자꾸 제가 말씀드리는 게 이미 지난 일입니다마는 출마하지 않고 송영길 의원이 그대로 있고, 그 자리에. 다른 쪽의 전략을 썼으면 또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가정이니까 어쩔 수 없는 얘기기는 한데.

그래서 저는 이재명 의원이 계속 당권에 도전하고 그러면 저런 일이 계속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거, 정치라는 게 어쩔 때는 지는 게 이기는 것일 수 있거든요. 너무 눈 앞의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 거든요. 이기기도 했다가 지기도 하고 다시 나타나고, 그게 문재인, 김대중 이런 분들의 문법이었잖아요.

대선에서 나중에 당선됐는데. 그런 것에서 너무 멀어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계속 당권 잡고 이런 것들이 갈등의 계기를 계속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낫다. 그건 사실 당대표가 할 필요는 없는 얘기인데, 평론가들이 할 얘기인데.

[앵커]
이준석 대표가 이 얘기도 하셨네요. 이 얘기도 아마 당 입장에서는 안 하시는 게 좋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김해영 전 의원하고 한정애 전 장관이죠, 두려운 조합이라고 얘기를 했어요. 어떻게 보세요?

[김근식]
이준석 대표가 이럴 때 평론가스럽게 얘기한 건데 당대표였으면 언급을 안 해도 되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가십성으로 들어도 될 것 같은데요. 우리가 김해영 최고나 한정애 의원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굉장히 어떻게 보면 놀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이렇게 됐으면 우리 가장 두려운데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마이너스 100%도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봤을 때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에 해괴한 논리를 가지고 나올 것이고 그런 다음에 혁신도 해괴한 타깃팅을 해서 혁신을 하면서 네 분이 아마 점입가경으로 갈 겁니다. 그걸 이준석 대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더 오만하지 말자, 우리는 더 혁신하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그리고 한정애 전 장관이나 김해영 최고가 가장 두려운 상대라고 말하는 건 될 리가 없기 때문에 얘기를 한다고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서 최 교수님께서는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앞으로 비대위는 어떻게 꾸릴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이런 것들을 오늘 민주당 비상의총에서도 논의가 될 텐데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되겠습니까?

[최창렬]
오늘 의총에서 책임론,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올 거예요. 누가 더 잘못했나, 책임 있느냐. 나올 수밖에 없겠죠. 그런 토론회 과정을 거쳐서 대안도 나오는 거니까 그런 건 자연스러운 거예요. 끝나자마자 다 똑같이 바로 이거 때문에 잘못됐다고 하기는 어려울 텐데. 문제는 조기전당대회 하자. 빨리 당을 추스려야 되니까. 그런 얘기에 힘이 실려버리면 지금 계속 얘기를 나눈 겁니다마는 이재명 의원이 나설 거고 그러면 그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구조 자체가.

그래서 저는 이 조기 전당대회 말고 어쨌든 대선, 지선 연달아 전국 규모 선거에서 졌잖아요. 졌으면 전당대회를 열어서 빨리 당권 차지해서 새로 정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마는 그것보다는 정말로 비대위다운 비대위, 이름이 무엇이 됐건. 그렇게 해서 정말 왜 잘못됐는가를 다시 완전히 제로베이스에서 그래서 한번 다시 돌아봐야죠. 마음을 내려놓고요.

그런데 그게 쉽지는 않은 거겠죠. 그게 쉽지 않으면 지는 거고, 다음 총선도. 자신들이 살려면 그렇게 해야 된다는 거예요. 국민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아마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양당의 상황은 지금까지 살펴봤고요.

마지막으로 이 부분 한번 보겠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하면서 청와대라는 명칭을 안 쓰기로 했잖아요. 공모했던 것 중에 5개가 지금 추려졌나 봅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픽으로 준비가 됐을까요? 5개가 압축됐는데 이중에 혹시 어떤 게 더 좋다고 보십니까?

[김근식]
대통령실 이름을 만드는 위원회에서 마지막으로 추린 게 더 5개로 이야기됐는데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5개 다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집 하면 무슨 비밀의집 이런 느낌이고 국민청사 하기는 너무 일반론적이고요. 민음청사는 좀 익숙하지 않고. 바른누리는 새누리가 생각나서 별로 안 좋고요. 이태원로22는 발음도 안 좋고 그래서 가장 적당하다면 아마도 영국 총리가 있는 다우닝가 생각해서 이태원로22로 생각한 것 같은데 입에 익숙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차라리 제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실명칭위원회에서 잘 정하겠습니다마는 제 개인적으로는 그냥 대통령실로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앵커]
새로운 대안을 주셨네요.

[김근식]
제가 지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최 교수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최창렬]
저도 별 생각을 안 해서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저 5개는 마음에 안 드네요.

[앵커]
평론해 주시는 분들이 다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아마 대통령실에서 일을 다시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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