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뉜 2030 남녀 표심...유권자의 속마음은?

또 나뉜 2030 남녀 표심...유권자의 속마음은?

2022.06.02.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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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갈린 2030 남녀 표심…지난 대선 때와 유사
전문가들 "소득 양극화 분노, 상대 성별에 전가"
"정치권이 정책으로 갈라치기 조장…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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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MZ세대로 불리는 20~30대 남녀의 표심이 크게 갈렸습니다.

출구 조사를 보면 남성들은 국민의힘을, 여성의 경우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흐름이 뚜렷했는데요.

강민경 기자가 2030 남녀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2030 남녀는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봤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65%는 국민의힘 후보를, 20대 여성의 66%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30대의 경우도 남성의 58%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했는데 여성은 56%가 민주당 후보를 택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남성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여성은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에게 각각 절반이 넘는 지지를 보낸 것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또래가 성별 차이로 이렇게 극명하게 지지 정당이 갈리는 건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한 건지 2030 청년들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먼저 20대 남성은 집값 문제와 안보를 투표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전지수 / 서울시 강남구 (19세) : 집값 문제에서 윤석열 대통령 쪽이 문제를 좀 완화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송건희 / 서울시 동작구 (22세) : 군대나 안보 같은 부분에서 더 신경을 써주는 정당에 표가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30대 중에선 평등보다 자유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강성욱 / 경기도 파주 (39세) : 지금 정부는 한 달도 안 됐지만, 자유시장경제 체제 내에서 저희가 열심히 살면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를….]

반면 여성들은 소수자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채린 / 서울시 강남구 (20세) :여성 또는 소수자의 복지정책을 중점적으로 보고 투표를 한 것 같습니다.]

둘 다 내키진 않지만 최악보단 차악을 선택했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박차영 / 서울시 동작구 (30세) : 아무래도 한쪽으로 쏠린 정당보단 다양한 의견을 (그나마) 수용할 수 있는 정당에 표심을 주지 않았나….]

결국 남성과 여성은 자신을 더 잘 대변해줄 듯한 정당에 각각 한 표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소득 양극화가 더 커지며 청년들 사이 희망이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했고, 현실에 대한 분노 역시 커졌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신 율 /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불만을 가지면 실제적으로는 불만에 대한 전가의 대상을 찾게 되는데 그게 지금 성별로 나타나고 있다는 그런 측면도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진영 결집을 위해 갈등을 조장하며 이른바 '갈라치기' 정책을 내놓는 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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