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승...민주당, 비대위 회의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승...민주당, 비대위 회의

2022.06.02.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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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연장전으로 불린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뒀습니다.

반면, 연이어 전국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선거 패배 수습을 위해 조금 전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열었습니다.

국회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엄윤주 기자!

여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4년 전의 참패를 설욕했네요?

[기자]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받았던 성적표를 고스란히 민주당에 되갚아줬습니다.

이 같은 결과에 국민의힘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면서도, 연신 '겸손'을 강조하며 몸을 낮추는 모습인데요.

이준석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에 몰아주신 강한 지지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절대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받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이번 선거의 의미는 결국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께서 신뢰를 주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죽기 살기의 각오로 무한 책임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치가 되어서….]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권 교체를 완성해준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민심은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압도적 힘을 모아주고 국정 안정을 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로 알고, 공약 실천 점검단을 꾸려 공약 이행 사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반면 민주당은 연이어 전국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불겠네요?

[기자]
조금 전 오전 10시부터 민주당은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수습 방향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애초 민주당은 8월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선거에서 참패를 당하면서 비대위 역시 패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인데요.

회의장으로 향하는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발언 들어보시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지방선거 결과, 원인이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저희들이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서 국민 여러분의 평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평가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압니다. (총사퇴 가능성도 있을까요?)….]

[박지현 /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당내에서 이재명 당선자가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당이 제대로 된 혁신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에 아무래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앞서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SNS에 '저희가 많이 부족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올리며 선거 패배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 데 철저하게 실패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와 쇄신을 미뤘다며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조응천 비대위원은 오늘 아침 MBC 라디오에서 참담한 결과에 죄송하다면서 민주당이 잘못한 게 너무 많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처럼 지난 대선에 이은 지방선거 연패 충격 속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사퇴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요.

이와 함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당 내부에서 들끓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지방선거 전략공천을 담당했던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SNS를 통해 이 위원장을 향해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고 비꼬았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위원장을 겨냥한 듯 "자기는 살고 당은 죽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당 안팎에서도 이재명 책임론이 무성한데, 이렇게 되면 이 위원장이 염두에 두고 있는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폭발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여기에 지방선거 패배 과정을 복기하는 과정에서 '검수완박'을 밀어붙인 당내 강경파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었다는 게 뼈아프겠네요?

[기자]
원내 제3당으로서 작게나마 있었던 존재감이 사실상 이번 지선에선 더욱 사라졌습니다.

그 결과, 정의당은 후보로 낸 7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1∼2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선거 이후 누적된 '쇄신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기자]
이번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압승하면서 윤석열 정부는 임기 초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국회의 '여소야대' 지형을 극복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윤석열 대통령도 6.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더 잘 챙기라는 국민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라는 자세로 민생 안정에 모든 힘을 쏟겠다며 거듭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이제 국민의힘은 이를 바탕으로 후반기 원 구성 협상에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 들어보시죠.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두 자리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21대 국회 시작부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차지해서 힘자랑만 일삼아 온 것은 나비 효과가 돼서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이번 지방 선거 성적표를 받아든 민주당이 이번에도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더더욱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고 압박한 겁니다.

다만, 이 같은 결과가 국민의힘이 잘한 게 많아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자중지란에 대한 반사이익이라는 분석도 많은데요.

당 수습과 쇄신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었던 윤호중, 박지현 투톱 간의 갈등, 검수완박의 무리한 입법 추진, 여기에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유권자들에게 변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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