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벗어나는 첫 대통령...'용산 시대' 열린다

청와대 벗어나는 첫 대통령...'용산 시대' 열린다

2022.05.10.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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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임기를 시작합니다.

이제 청와대는 시민에게 돌아가고 윤 대통령은 용산 시대의 문을 열게 됐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습니다.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청와대를 벗어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월) :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습니다.]

당선 직후에는 별도 TF를 만들어 곧바로 '광화문 대통령실'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광화문 외교부 청사가 마지막까지 유력하게 검토되긴 했지만, 시민 불편 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의 위치는 용산 국방부 청사로 최종 낙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청와대를 온전히 국민께 개방해 돌려드리는 측면을 고려하면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결정을 신속히 내리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합니다.]

장소가 정해지자 이번에는 이전 시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당시 청와대가 새 정부 출범까지 집무실 이전을 마치기엔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며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선 겁니다.

[문재인 / 前 대통령 (3월 22일) : 우리 군이 최고의 안보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입니다. 안보에 조그마한 불안 요인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집무실 이전 문제를 둘러싼 신-구 권력 갈등은 나날이 격화했고, 가까스로 성사된 '문-윤 회동'에서 큰 틀에서의 협의가 이뤄지며 취임 당일 '용산 시대'의 문을 열 수 있게 됐습니다.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곳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건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장제원 /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3월 28일) : (문 대통령께서)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국방부 청사 5층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합니다.

본 집무실은 다음 달 중순쯤 2층에 마련될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경내가 완전히 개방됩니다.

[윤한홍 / 청와대 이전 TF 팀장 (지난달 25일) :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가 있는 청와대는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새 대통령 관저는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에 마련됩니다.

다만 경호를 위한 공사 등에 시간이 걸려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할 예정입니다.

청와대 시대의 막을 내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용산 시대'는 어떤 모습일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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