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SLBM·ICBM 쏘고도 '침묵'...속내는?

北, SLBM·ICBM 쏘고도 '침묵'...속내는?

2022.05.09.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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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그제(7일)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쐈지만, 발사 사실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일(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북한의 무력시위가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높은 가운데 이같이 침묵을 이어가는 속내는 무엇일까요.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며, 온 나라가 총동원돼 가뭄과의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전날 함경남도 신포에서 동해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추정 발사체 소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다른 관영 매체에서도 SLBM 언급이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으로 보이는 미사일을 발사한 뒤에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미사일을 쏜 다음 날, 발사의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는 기사와 함께 발사 장면 사진을 공개하던 관행에 비춰보면, 최근의 침묵은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연이어 공식 발표를 생략한 것을 두고 해석도 분분합니다.

우선, 지난달 열병식을 통해 첨단 무기를 충분히 선전한 만큼, 발사 사실을 새로 알려서 얻어낼 대내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을 수 있습니다.

또, 만족할 만한 완성도에 도달한 다음, 그간의 시험 발사 결과를 한꺼번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쟁 억제 목적을 넘어, 선제적으로 핵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천명한 가운데, 기술 진전 상황을 일일이 밝히는 대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선제공격 쪽으로 핵 교리를 전환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앞으로도 비공개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홍보 전략을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무엇보다, 이번 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자신들은 국방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전략 전술 무기 체계 개발을 지속할 거라고 과시하는 측면도 있어 보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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