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권력 장외 입씨름..."책무 다하라" vs "물어버릴 것"

신·구 권력 장외 입씨름..."책무 다하라" vs "물어버릴 것"

2022.04.27.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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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인터뷰에서 尹 겨냥 강도 높은 비판
안철수 "다음 정부에 덕담하는 게 대인다운 도리"
靑 탁현민 "대통령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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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수완박을 놓고 신·구 권력 갈등이 노골적이지만, 연일 핑퐁게임을 방불케 하는 아슬아슬한 장외 입씨름도 오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언론 인터뷰를 놓고 윤석열 당선인 측이 다시 반발하면서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는 차기 정부의 정책, 더 나아가 윤석열 당선인을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하루라도 청와대 있지 못하겠다, 이런 류의 결정과 일 처리 추진 방식은 뭐, 참 수긍하기가 어렵죠.]

윤석열 당선인 측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먼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국민이 정권 교체를 선택한 만큼 지금 정부는 다음 정부가 잘 되길 바라는 게 국민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를 향한 덕담을 해주는 게 '대인다운 도리'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안철수 /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만에 정권교체가 됐다는 것이 바로 국민의 평가입니다. 현 정부에서 이러한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해주시는 것이 그게 대인다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국민만 생각하며 본인의 책무를 다해주기 바란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배현진 / 당선인 대변인 : 만담을 주고받듯이 일일이 대꾸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께서 남은 임기 며칠 동안 국민만 생각하면서 본인의 책무를 다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청와대 인사가 나섰습니다.

탁현민 비서관은 청와대를 개방하면 관리가 잘 될지 의문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 뒤 정치권 등에서 문 대통령을 걸고넘어지면 '물어버리겠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탁현민 / 청와대 의전비서관 : 윤석열 당선인의 윤석'룰', 자기들만의 룰과 잣대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이런 표현이 훨씬 더 와 닿던데…. 제발 대통령께서 퇴임하신 후에는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놓고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무실 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신·구 권력 사이 신경전이 연일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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