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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강려원 앵커
■ 출연 : 추은호 / 해설위원, 최 진 /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소인 24만 7천여 표 차로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새 정부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선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 이념·세대·젠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추은호 해설위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과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오늘 당선인이 잠시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현충원 참배 후에 국회 대국민 당선 인사를 했습니다. 잠깐 들려 드렸는데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습니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습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늘 국민 편에 서겠습니다.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 되겠습니다.]
[앵커]
대국민 당선 인사에서도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고요. 야당과 협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이 되니까요. 오늘 당선인 소감 어떻게 들으셨어요?
[최진]
당선인 발언 치고는 상당히 돌직구 발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 그리고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겠다. 늘 국민 편에 서겠다. 뭔가 암시를 가득 담은 듯한 발언인데요. 시원시원한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상당히 듣고 싶은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추은호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셨어요?
[추은호]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당선인 되자마자 광화문 모임에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역시 광화문 집회에 가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5년, 10년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지금 보면 그렇게 못 됐다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거든요. 윤석열 당선자의 이런 각오, 5년 뒤에도 과연 정말 당선인 때 각오를 지켰구나라고 본인 표현대로 초심을 잃지 않았다라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당선되고 나서와 그리고 당선 후에 집권 기간 대통령이 되면 많이 변하더라고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청와대 시스템이 그런 건지 아니면 대통령이라는 자리,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런 건지, 아니면 대통령 당선인으로 가졌던 초심이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려서 그런 건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마는 부디 이번만큼은 다른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보면 의전과 경호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의전, 경호를 한 달만 받아보면 무늬만 대통령이고 마음은 왕이 되어갑니다. 경호도 3중 경호이고 의전도 화장실 마음대로 가는 게 아닙니다, 대통령은. 거의 왕처럼 의전을 하기 때문에 그게 한 달, 두 달, 6개월 정도 지나면 자기도 모르게 멀쩡한 왕이 돼가는 거죠. [앵커] 그런 점이 있군요?
[최진]
거의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앵커]
스스로 경계해야겠네요.
[최진]
계속 의전, 경호를 하기 때문에 하다못해 노무현 대통령처럼 낮고 대중친화적인 대통령조차도 실제로 권의주의적인 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문화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많죠.
[앵커]
사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 게 국민의 절반 정도는 마음을 얻지 못했거든요. 당선인과 또 국민의힘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과의 협치는 이것은 필수입니다. 이거는 만약에 협치를 안 하겠다라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죠? 야당과 대결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상황이 되면 국가적으로도, 국민으로도 불행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러면 협치는 지금 불가피한 건데 그러면 이 여소야대라는 소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뭐가 있을까, 협치 말고. 아니면 정계 개편을 생각할 수도 있겠죠.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검찰권이라든가 아니면 공안정국 조성 이런 걸 해서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마는 그런 식의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시도를 해서는 이거는 아마 정권 시작부터 민주당과의 충돌로 제대로 안 돌아갈 겁니다.
그래서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불가능하고 또 그러면 가능한 방법이 연정을 생각할 수도 있을 건데 연정도 사실 현실적이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여소야대라는 것은 인정을 하고 이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타협책을 찾아나가는 그런 방법들에 익숙해져가는 그런 국정운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보통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가 꾸려지고요. 인수위에서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언론도 그걸 전달하면서 허니문 기간이 있잖아요. 그리고 야당도 공세를 자제하고. 그런데 이번 대선이 끝나고 나서 바로 6월달에 지방선거가 있어요. 허니문 기간이 굉장히 짧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진]
그렇습니다. 6월 1일날, 취임식 한 다음에 한 달도 못되고 20일 후에 바로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협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야당 운명이 판가름 나는 거죠. 여당의 운명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저는 당장 인수위 때부터 어떻게 보면 통합의 리더십을 윤석열 후보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보는 겁니다.
인수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전부 내 사람뿐만 아니라 바로 캠프에 외적인 인물이라든지 전문가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것. 그다음에 이어서 4월 말쯤에 있는 내각 첫 인사 있지 않습니까?
이 정도 때 최소한 탕평인사만 하면 말하자면 상당히 진보적인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을 해서 탕평인사를 꾸리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죠. 그러면 국민들도 윤석열 정부 편을 들게 되고 또 협치에 서로 창구가 생기기 때문에 두 정당이 정면충돌하지 않고 지방선거 때 윈윈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할 경우에는 원래는 새로 당선된 대통령의 분위기로 확 지방선거로 가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대단히 불리하죠.
[앵커]
그걸 엿볼 수 있는 단계가 당장 곧 꾸려질 인수위일 것 같은데 안철수 대표, 지금 계속 언급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지금 나오는 이야기가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대표가 유력하지 않느냐라고 일반적인 분석이고요. 일단 비서실장은 장제원 의원이 거의 정해진 것 같아요. 그러면 과연 안철수 대표를 인수위원장에 하는 것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공동정부 운영 정신에는 맞죠. 하지만 과연 그렇게까지 진행이 될지 여부는 약간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안철수 대표를 위원장으로 할 경우에 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상이 초대 총리거든요. 초대 총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조율이 안 된 것 같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가 아마 내일모레 정도에 만나서 입장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단일화 이후에 안철수 후보가 기자들에게 자신은 행정경험이 없다라는 말을 하면서 기자들이 총리 맡게 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많았는데 그다음에 지사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그런데 한번 기억을 해 보십시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안철수 미래가 무엇인지, 광야로 가서 과연 이후 미래를 어떻게 도모할지 많은 고민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질문 자체가 인수위원장이니 총리니 당 대표니 상당히 운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사실은. 결과적으로 본다면 안철수 입장에서 본다면 신의 한 수를 던진 셈이죠, 막판에. 단일화가. 비록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결국 본인을 위해서는 신의 한 수를 던진 거고 이제 선택지는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안철수가 잘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총리도 할 수 있겠고 당 대표도 할 수 있겠고 여지는 넓어진 셈이죠.
[앵커]
안철수 대표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런 분석을 해 주셨는데 단일화 과정에서 물밑 협상을 주도했던 장제원 의원, 지금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거든요. 사실은 윤핵관이라고 해서 경선 과정에서 백의종군하겠다라고 했었는데 물밑에서는 계속 열심히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추은호]
일단 당선인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이 한 두 달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 그러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가느냐, 아니면 그냥 국회의원으로 남느냐. 그 과정까지는 아직 생각하기는, 남아 있기 때문에 예견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만약에 당선인 비서실장에서 곧바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겨간다라면 국회의원직을 그만둬야 됩니다.
그런 부담을 본인이 어떻게 극복할 거냐. 그래도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서라도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헌신하겠다라고 하면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거죠.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이준석 대표하고 당내에서 부딪히는 일들이 없겠죠, 오히려.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겠죠.
[최진]
한마디 덧붙이면 권력의 법칙이 있는데요. 새로운 대통령이 있는 곳에 계보는 생긴다. 법칙입니다. 과거에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마찬가지고 상도동계, 동교동계 그리고 친이, 친박 생기고 계보는 반드시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윤석열 당선자 생겨났기 때문에 윤핵관, 이른바 친윤계 계보는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정권 초중반까지 아마 윤석열 당선인과 윤핵관들이 함께 갈 겁니다. 어차피 권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초기 성공이냐, 실패냐가 달려 있는 거죠. 무조건 윤핵관은 안 된다, 이런 논리는 이제는 통하지 않는 거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 사람들이 잘하기를 우리가 기원하고 감시하고 관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또 이준석 대표 이야기 잠깐 하고 싶은데 이준석 대표가 선거에 지면 갈 사람이 두 사람이다. 윤석열 후보와 자신이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겼기는 이겼는데 이준석 대표가 생각했던 것만큼 본인은 큰 표 차로 이긴다고 했는데 결과는 박빙으로 붙었잖아요. 이준석 대표의 향후 본인의 입지,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저는 원래 비단주머니가 20개인데 결국 5개 쓰고 15개는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이번 과정에서 냉철하게 이준석을 평가하면 저는 절반은 승리했다고 봅니다. 절반은 성공을 했다고 봅니다. 지금 호남도 본인이 30%까지 잡았지만 평균 12% 정도, 그러니까 역대 보수 정당이 얻은 것 중에 최고 표를 얻은 셈이죠.
그 외에도 2030만 하더라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이대남만 가져오고 이대녀는 저쪽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을 한 거죠. 그래서 아쉽지만 절반의 성공을 한 거고 다만 경선 때처럼 본인이 마음이 안 맞으면 백팩 메고 지방으로 가는 일은 불가능해졌죠. 윤석열 당선이 되는 순간 모든 권력은 윤석열 한 사람에게 쏠리기 때문에 이제는 이준석 대표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행보를 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일단 국민의힘 상황 살펴봤고 패배한 민주당의 상황도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이재명, 심상정 후보의 발언을 듣고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새벽에도 승복 선언을 했고요. 해단식에서 이야기를 한 건데 어떻게 보세요? 이재명 후보의 향후 미래, 정치의 행보 가능성, 어떻게 전망하세요?
[추은호]
일단 이재명 후보가 1964년생입니다. 58살, 환갑이 아직 안 됐죠. 굉장히 적습니다. 아직 정계 은퇴를 하기에는 빠릅니다. 물론 대권에 도전을 두 번이나 실패를 해서 큰 타격을 받기는 했습니다마는 지금 당장은 나름대로 휴지기, 잠행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겁니다.
자기 충전이 필요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전면에 곧바로 나서기에는 이른 감이 있을 겁니다. 그 시기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당분간 스스로를 돌이키고 힘을 얻는 과정을 반드시 겪어야 될 거고요.
하지만 큰 전제는 아직은 정계 은퇴를 하고 물러나기는 이르다. 그리고 민주당으로서도 엄청난 47%, 48% 가까운 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는 굉장한 당의 자산이거든요. 그대로 놔두기에는 아까운 자산이기 때문에 분명히 다시 활용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공통점이 0선 정치인이라는 점이었잖아요.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에 도전한다거나 이런 것들에 대한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추은호]
아직 총선까지 2년이 남았기 때문에 상황이 되면 물론 도전을 할 겁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 개인의 정치적 역량이 또 하나가 중요한 부분들이고 물론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는 건 큰 의미는 없거든요. 어떻게 당의 주류가 되느냐, 다음 대권에 도전하기에 가깝게 가느냐라고 하는 부분들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환경적인 변화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한 부분들인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일단 내공을 쌓을 필요가 있는 단계고 기회는 틀림없이 올 겁니다.
[앵커]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거취도 큰 관심입니다. 지금 의총이 열리고 있고 최고위 회의가 열리고 있고 최고위 회의 결과가 잠시 뒤에 발표될 예정인데요. 보통은 대선에 지게 되면 당 대표를 비롯해서 지도부가 사퇴를 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는데 당내에서는 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아마 며칠 후면 당장 내부 패배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일어날 겁니다. 이른바 민주당의 패배백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일 텐데요. 이번에 이 이재명의 패배가 왜, 무엇 때문에 패배를 했느냐를 놓고 책임 공방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이게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심판론 때문이었다라고 한다면 이 책임 소재는 친문, 말하자면 구주류죠. 이른바 이낙연계 쪽에 책임 소재가 쏠릴 수 있고요.
아니다, 이거는 이재명 후보 개인의 문제다. 도덕성의 문제고 대장동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패배했다라는 쪽에 책임 소재가 쏠린다면 신주류인 이재명 쪽에 책임 소재가 쏠리겠죠. 아마 이 두 의견을 놓고 팽팽하게 서로 대립을 할 거고 여기에 따라서 당권의 향배가 어디로 가느냐가 판가름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6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가자, 이런 이야기도 있나 봐요. 어떻게 보세요?
[추은호]
충분히 그럴 겁니다. 4시 최고위원 회의 결과를 봐야 할 텐데 송영길 대표 임기가 그리고 8월까지입니다. 어차피 8월에 정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되는데 그럴 바에야 몇 달 안 남은 지방선거를 감안해서 지금 비대위 체제가 꾸려져서 어떻게 제대로 공천하고 관리를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최 원장님 말씀하신 대로 친이재명과 친문 사이에 갈등이 노정이 됐을 경우에 그걸 중재할 수단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송영길 대표가 당분간은 계속 대표직을 맞수행하면서 선거와 지방선거와 전당대회까지 끌고 갈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 의견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최진]
우선 1라운드 싸움이 올 4월에 있습니다. 윤호중 원내대표 임기가 이번 4월까지입니다. 이때 신주류 대 구주류들의 한판승부가 있을 거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민주당 내부에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4월에 민주당 새 원내대표 누가 되느냐를 보면 이후 당권의 향배를 우리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민주당 내 신주류는 누구고, 어느 그룹이고 구주류는 어느 그룹입니까?
[최진]
신주류는 이재명계라고 봐야 되는 거죠. 구주류는 이낙연계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최고위원회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이니까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정의당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상당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경우가 됐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겠습니까?
[추은호]
일단 심상정 후보가 받은 표가 2.37%입니다. 80만 표인데 일각에서는 만약에 그냥 후보를 단일화를 했으면, 이재명 후보랑 단일화를 했으면, 그러면 이게 고스란히 왔으면 보수 정당에 내주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겠냐라는 비난도 심상정 후보가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비난도 일각에서는 제기할 거고 또 감수해야 될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심상정 후보가 기자회견하는 내용을 쭉 보니까 백의종군하겠다는 표현을 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백의종군이라는 게 당직을 맡지 않겠다라는 건지 아니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겠다라는 건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지가 않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이 이제는 진보정당의 상징으로써의 심상정의 역할은 끝났다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고 또 진보 정당인 정의당이 좀 더 변하는 모습을 이제는 보여야 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심상정 후보가 10년 전 이야기랑 지금이랑 똑같다. 그리고 언제까지 이런 대안 없는 양비론에만 의지할 것이냐. 이제는 그런 시대를 마무리하고 진보 정당으로서 새로운 얼굴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데 저도 개인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도 관심입니다. 오늘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또 이철희 정무수석이 윤석열 당선인을 접견했는데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문재인 정권을 교체시킨 인물이 바로 윤 당선인인데 사실 대선 기간 내내 정치보복 논란, 적폐수사 가지고요.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회동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예상하세요?
[최진]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검찰총장이라는 존재는 물론 파워도 있지만 장관급, 원 오브 댐입니다. 그러니까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큰, 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인데 지금 바뀌었지 않습니까, 180도로. 떠오르는 태양이 돼버린 상태고, 윤석열은. 과연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참 이루 말할 수 없는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적폐수사론을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 격노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또 대항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과연 첫마디, 첫 표정이 어떨지가 대단히 궁금합니다. 그런데 곧바로 인수위가 꾸려지면서 윤석열이 국민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습니까? 제가 이 대목에서 하나 생각나는 말이 있는데요. 김영삼 대통령이 살아생전에 제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평생동안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언제냐고. 그랬더니 인수위 두 달간이었다고 합니다. 모든 게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엔도르핀이 샘솟고 그때만큼, 그 두 달만큼은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만큼 이 두 달 동안은 국민들의 관심도 많고 힘도 많이 쏠리는 때입니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어떤 식으로 정권이양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제동을 걸지 이런 것도 또 하나의 우리 국민들이 상당히 궁금한 대목입니다.
[앵커]
못 쉬니까 좀 쉬라는 꿀팁을 주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얘기도 앞서 저희 영상에도 나왔는데 보통 언제쯤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게 됩니까?
[추은호]
보통 한 9일 정도 지나서 만나는 것 같아요. 과거 찾아보니까 2012년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박근혜 당선인을 만난 게 대선 9일 뒤였고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이명박 당선인을 만난 것 역시 9일 뒤였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노무현 대통령은 또 한 50일 지나서 퇴임 전에 또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는데, 그런 적이 있는데 일단 현직 대통령과, 물론 YS 시절은 DJ를 바로 다음 날인가 만났습니다. 굉장히 두 사람이 친분이 오랫동안 있으니까 그랬던 건데 그래도 실무적으로 조율하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남도 빠르면 다음 주 정도, 다음 주 후반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만나면 미래의 대통령한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줄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최진]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정당이 다른 대통령이면 만나는 횟수도 적고 그리고 과거의 예로 보면 이양이 순조롭지 않습니다, 정파가 다를 경우에는. 그런데 이번처럼 초박빙인 데다가 양 지지자들 간에 갈등의 골이 깊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바람은 전현직 두 대통령이 좀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정권이양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필요한 부분은 요구하고 아니면 아니라는 부분 얘기하고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마 국민 통합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윤석열 후보 하면 또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언제쯤 공식석상에 나올까, 이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여러 의혹들이 있으니까요. 향후 행보는 어떻게 예상을 하고 계시는지.
[추은호]
오늘 김건희 씨가 선대본부를 통해서 메시지를 내놓았죠. 미력하게나마 당선인 옆에서 조력하겠다. 그리고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소외계층 그리고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 고민하겠다. 이렇게 몸을 굉장히 낮췄습니다. 저는 이런 식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전면에 당분간은 나서지 않는 것이 아직은 낫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청와대의 윤석열 당선인이 제2부속실 폐지하겠다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역할은 제한적일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또 방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거든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잘 조화를 찾는 과정들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언제쯤 등장할 것 같습니까?
[최진]
저는 바로 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영부인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건 당연하죠.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노출보다는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게 낫고 특히 본인이 또 미술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화, 예술 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쪽 방면으로 소리 없이 뒤에서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그리고 선진국의 다 현대 영부인의 역할이 다 확장되고 넓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자연스럽게 역할이 넓어지는 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사실상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서는 이번 대선의 시작과 끝이 대장동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대장동 특검을 대선 이후에도 하자는 게 민주당 입장이었는데 어떻습니까? 특검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추은호]
일단 민주당으로서도 특검을 계속하자고 말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마지막 TV 토론회 기억하시지만 이재명 후보가 특검 합시다, 합시다. 네 번이나 재촉을 했는데도 수사해야죠라고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윤석열 당선인의 마음은 그 당시에는 자신이 되면 검찰 수사를 제대로 하겠다라고 하는 겁니다.
특검이라는 것은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이고 또 역할이라든가 수사 범위이라든가 이런 것이 제한이 돼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고 그냥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면 이 문제는 된다라고 하는 생각이 있을 거고요. 그렇지만 과연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밀어붙일 건가라고 하는 것은 또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들이겠지만.
[최진]
다만 참고로 하나, 이명박 대통령 때는 당선된 이후에 BBK 특검 이루어졌습니다마는 취임식 전에 모든 게 무혐의 처리가 됐죠. 그래서 살아있는 어마어마한 새로운 권력이 등장한 터에 특검이 이루어질 경우에 그게 결국 모든 부메랑의 폭풍이 민주당으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연 민주당이 세게, 강하게 요청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대장동 수사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들이 오늘 물었더니 오늘은 그 수사와 관련해서는 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렇게 표현을 했고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이게 어떻게 읽히십니까?
[최진]
원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과거 예로 볼 때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을 하면 검찰이 무언의 지시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검찰 내부에서 새로운 권력의 원리가 작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경선 과정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었거나 전 정권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는 부분은 검찰이 자체적으로 빨리 수사에 속도를 내기 때문에 저는 이게 속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사가. 그런데 이게 그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수준으로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지, 아니면 이것이 정치보복으로 오해를 받을지, 이건 또 다른 숙제로 남아 있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죠.
[앵커]
그렇군요. 서로 이재명 후보와 TV 토론회에서도 서로를 몸통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싸워왔기 때문에 대장동 수사가 잘못하면 보복이 아니냐, 이런 프레임으로 이야기가 될 수 있겠군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의석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서 법안을 유리하게 만들고 밀어붙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 새 정부와 완전히 각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거고요. 그래서 당선인의 의중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대응도 중요한데 저는 적정한 선에서, 당선인도 협치를 위하고 했기 때문에 타협을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뒤에 더불어민주당이 최고위 회의를 통해서 대선 패배 수습 방안을 정리하고 또 발표를 한다고 해서 저희가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요. 발표가 되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당 지도부 거취 문제 이야기를 할 건가 봐요. 송영길 대표가 사퇴할지 아니면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계속해서 대표직을 유지할지 여부가 지금 관심입니다. 잠시 뒤에 연결이 되면 생중계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어제 두 분도 출구조사 발표 때도 같이하긴 하셨지만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상당히 비슷한 결과가 나왔거든요. 역대 최소 표차로 승리를 윤석열 당선인이 하게 됐는데 이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을 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추은호]
우리 대선에서 지난번, 그러니까 가장 최소 차이가 난 것이 어제 말고 15대 때 김대중, 이회창 두 후보의 격돌 때 39만 표. 39만 표 차이였는데 이렇게 보면 그 당시에는 외환위기라는 위기가 있었죠. 그리고이번에서는 코로나19라는 위기국면에서 치러진 선거일수록 우리 국민들이 이런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여야 모두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힘을 합쳐서 극복을 해라라고 우리 국민들은 선택을 한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그것을 당선인뿐만 아니라 여야 정당 할 것 없이 모두 염두에 두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힘을 합치는 방안들, 필요한 부분들, 물론 싸울 부분은 싸워야겠지만. 그런 데 머리를,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진]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세대 이념, 성별로 갈라질 대로 잘라졌는데도 불구하고 0.7% 표 차이로 적었다라는 건 오히려 역설적으로 협치, 통합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그만큼 거세다라고 당선자나 양측이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당선자, 대통령들이 통합을 강조합니다마는 실제로 잘 이루어지지 않지 않습니까. 그 첫 관건은 탕평인사입니다. 당장 이번에는 인수위의 10여 명 인수위원들 그리고 장관들, 20여 명의 장관급 인사를 하는 걸 보면 국민들은 이 정부는 정말 탕평을 할 의지가 있다, 없다를 판단할 것 같습니다.
저는 20명 정도 장관급이 된다면 최소 4~5명 정도는 외부 캠프에 있었거나 혹은 상대 캠프에 있었던 사람들을 탕평을 하면 국민들은 마음이 누그러들 수도 있다. 비록 의석은 많이 불리하지만 국민들로부터 뜻을 얻는다면, 통합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는다면 의석에 상관없이 윤석열 정부는 상당히 탄탄대로 달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탕평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정운영의 최우선순위의 과제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YTN 박현영 (ivory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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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추은호 / 해설위원, 최 진 /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역대 최소인 24만 7천여 표 차로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새 정부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선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 이념·세대·젠더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도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추은호 해설위원,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과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오늘 당선인이 잠시 저희가 화면으로 보여드렸습니다마는 현충원 참배 후에 국회 대국민 당선 인사를 했습니다. 잠깐 들려 드렸는데 좀 더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국민들께서는 26년간 공정과 정의를 위해 어떠한 권력에도 굴하지 않았던 저의 소신에 희망을 걸고 저를 이 자리에 세우셨습니다. 의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치하겠습니다. 국정 현안을 놓고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겠습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늘 국민 편에 서겠습니다. 국민을 속이지 않는 정직한 정부, 국민 앞에 정직한 대통령 되겠습니다.]
[앵커]
대국민 당선 인사에서도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고요. 야당과 협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이 되니까요. 오늘 당선인 소감 어떻게 들으셨어요?
[최진]
당선인 발언 치고는 상당히 돌직구 발언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 그리고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겠다. 늘 국민 편에 서겠다. 뭔가 암시를 가득 담은 듯한 발언인데요. 시원시원한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상당히 듣고 싶은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추은호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셨어요?
[추은호]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당선인 되자마자 광화문 모임에서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에 역시 광화문 집회에 가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5년, 10년이 지난 지금 어떤 모습인지 우리가 지금 보면 그렇게 못 됐다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거든요. 윤석열 당선자의 이런 각오, 5년 뒤에도 과연 정말 당선인 때 각오를 지켰구나라고 본인 표현대로 초심을 잃지 않았다라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당선되고 나서와 그리고 당선 후에 집권 기간 대통령이 되면 많이 변하더라고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청와대 시스템이 그런 건지 아니면 대통령이라는 자리, 우리 헌법이 보장하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런 건지, 아니면 대통령 당선인으로 가졌던 초심이 시간이 지나면서 잃어버려서 그런 건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습니다마는 부디 이번만큼은 다른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상으로 보면 의전과 경호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통령의 의전, 경호를 한 달만 받아보면 무늬만 대통령이고 마음은 왕이 되어갑니다. 경호도 3중 경호이고 의전도 화장실 마음대로 가는 게 아닙니다, 대통령은. 거의 왕처럼 의전을 하기 때문에 그게 한 달, 두 달, 6개월 정도 지나면 자기도 모르게 멀쩡한 왕이 돼가는 거죠. [앵커] 그런 점이 있군요?
[최진]
거의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앵커]
스스로 경계해야겠네요.
[최진]
계속 의전, 경호를 하기 때문에 하다못해 노무현 대통령처럼 낮고 대중친화적인 대통령조차도 실제로 권의주의적인 면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 문화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많죠.
[앵커]
사실 초심을 잃지 않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 게 국민의 절반 정도는 마음을 얻지 못했거든요. 당선인과 또 국민의힘이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과의 협치는 이것은 필수입니다. 이거는 만약에 협치를 안 하겠다라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죠? 야당과 대결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상황이 되면 국가적으로도, 국민으로도 불행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러면 협치는 지금 불가피한 건데 그러면 이 여소야대라는 소수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뭐가 있을까, 협치 말고. 아니면 정계 개편을 생각할 수도 있겠죠.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검찰권이라든가 아니면 공안정국 조성 이런 걸 해서 인위적인 환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마는 그런 식의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시도를 해서는 이거는 아마 정권 시작부터 민주당과의 충돌로 제대로 안 돌아갈 겁니다.
그래서 인위적인 정계 개편은 불가능하고 또 그러면 가능한 방법이 연정을 생각할 수도 있을 건데 연정도 사실 현실적이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여소야대라는 것은 인정을 하고 이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타협책을 찾아나가는 그런 방법들에 익숙해져가는 그런 국정운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렇군요. 보통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가 꾸려지고요. 인수위에서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언론도 그걸 전달하면서 허니문 기간이 있잖아요. 그리고 야당도 공세를 자제하고. 그런데 이번 대선이 끝나고 나서 바로 6월달에 지방선거가 있어요. 허니문 기간이 굉장히 짧아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최진]
그렇습니다. 6월 1일날, 취임식 한 다음에 한 달도 못되고 20일 후에 바로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협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야당 운명이 판가름 나는 거죠. 여당의 운명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저는 당장 인수위 때부터 어떻게 보면 통합의 리더십을 윤석열 후보가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보는 겁니다.
인수위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전부 내 사람뿐만 아니라 바로 캠프에 외적인 인물이라든지 전문가를 과감하게 발탁하는 것. 그다음에 이어서 4월 말쯤에 있는 내각 첫 인사 있지 않습니까?
이 정도 때 최소한 탕평인사만 하면 말하자면 상당히 진보적인 인사를 과감하게 발탁을 해서 탕평인사를 꾸리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죠. 그러면 국민들도 윤석열 정부 편을 들게 되고 또 협치에 서로 창구가 생기기 때문에 두 정당이 정면충돌하지 않고 지방선거 때 윈윈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할 경우에는 원래는 새로 당선된 대통령의 분위기로 확 지방선거로 가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대단히 불리하죠.
[앵커]
그걸 엿볼 수 있는 단계가 당장 곧 꾸려질 인수위일 것 같은데 안철수 대표, 지금 계속 언급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지금 나오는 이야기가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대표가 유력하지 않느냐라고 일반적인 분석이고요. 일단 비서실장은 장제원 의원이 거의 정해진 것 같아요. 그러면 과연 안철수 대표를 인수위원장에 하는 것이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공동정부 운영 정신에는 맞죠. 하지만 과연 그렇게까지 진행이 될지 여부는 약간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뭐냐 하면 안철수 대표를 위원장으로 할 경우에 바로 이어질 수 있는 구상이 초대 총리거든요. 초대 총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조율이 안 된 것 같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대표가 아마 내일모레 정도에 만나서 입장정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단일화 이후에 안철수 후보가 기자들에게 자신은 행정경험이 없다라는 말을 하면서 기자들이 총리 맡게 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많았는데 그다음에 지사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그런데 한번 기억을 해 보십시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안철수 미래가 무엇인지, 광야로 가서 과연 이후 미래를 어떻게 도모할지 많은 고민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질문 자체가 인수위원장이니 총리니 당 대표니 상당히 운신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사실은. 결과적으로 본다면 안철수 입장에서 본다면 신의 한 수를 던진 셈이죠, 막판에. 단일화가. 비록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결국 본인을 위해서는 신의 한 수를 던진 거고 이제 선택지는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낮은 자세로 안철수가 잘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총리도 할 수 있겠고 당 대표도 할 수 있겠고 여지는 넓어진 셈이죠.
[앵커]
안철수 대표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이런 분석을 해 주셨는데 단일화 과정에서 물밑 협상을 주도했던 장제원 의원, 지금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거든요. 사실은 윤핵관이라고 해서 경선 과정에서 백의종군하겠다라고 했었는데 물밑에서는 계속 열심히 움직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준석 대표와 껄끄러운 관계이지 않습니까?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추은호]
일단 당선인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당선인 신분이 한 두 달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 그러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가느냐, 아니면 그냥 국회의원으로 남느냐. 그 과정까지는 아직 생각하기는, 남아 있기 때문에 예견하기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만약에 당선인 비서실장에서 곧바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겨간다라면 국회의원직을 그만둬야 됩니다.
그런 부담을 본인이 어떻게 극복할 거냐. 그래도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서라도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헌신하겠다라고 하면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거죠.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이준석 대표하고 당내에서 부딪히는 일들이 없겠죠, 오히려.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겠죠.
[최진]
한마디 덧붙이면 권력의 법칙이 있는데요. 새로운 대통령이 있는 곳에 계보는 생긴다. 법칙입니다. 과거에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 마찬가지고 상도동계, 동교동계 그리고 친이, 친박 생기고 계보는 반드시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새롭게 윤석열 당선자 생겨났기 때문에 윤핵관, 이른바 친윤계 계보는 불가피합니다. 그리고 정권 초중반까지 아마 윤석열 당선인과 윤핵관들이 함께 갈 겁니다. 어차피 권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윤석열 정부의 초기 성공이냐, 실패냐가 달려 있는 거죠. 무조건 윤핵관은 안 된다, 이런 논리는 이제는 통하지 않는 거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 사람들이 잘하기를 우리가 기원하고 감시하고 관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또 이준석 대표 이야기 잠깐 하고 싶은데 이준석 대표가 선거에 지면 갈 사람이 두 사람이다. 윤석열 후보와 자신이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겼기는 이겼는데 이준석 대표가 생각했던 것만큼 본인은 큰 표 차로 이긴다고 했는데 결과는 박빙으로 붙었잖아요. 이준석 대표의 향후 본인의 입지,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저는 원래 비단주머니가 20개인데 결국 5개 쓰고 15개는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이번 과정에서 냉철하게 이준석을 평가하면 저는 절반은 승리했다고 봅니다. 절반은 성공을 했다고 봅니다. 지금 호남도 본인이 30%까지 잡았지만 평균 12% 정도, 그러니까 역대 보수 정당이 얻은 것 중에 최고 표를 얻은 셈이죠.
그 외에도 2030만 하더라도 다 가져오려고 했지만 이대남만 가져오고 이대녀는 저쪽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을 한 거죠. 그래서 아쉽지만 절반의 성공을 한 거고 다만 경선 때처럼 본인이 마음이 안 맞으면 백팩 메고 지방으로 가는 일은 불가능해졌죠. 윤석열 당선이 되는 순간 모든 권력은 윤석열 한 사람에게 쏠리기 때문에 이제는 이준석 대표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행보를 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일단 국민의힘 상황 살펴봤고 패배한 민주당의 상황도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나온 이재명, 심상정 후보의 발언을 듣고 질문 이어가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새벽에도 승복 선언을 했고요. 해단식에서 이야기를 한 건데 어떻게 보세요? 이재명 후보의 향후 미래, 정치의 행보 가능성, 어떻게 전망하세요?
[추은호]
일단 이재명 후보가 1964년생입니다. 58살, 환갑이 아직 안 됐죠. 굉장히 적습니다. 아직 정계 은퇴를 하기에는 빠릅니다. 물론 대권에 도전을 두 번이나 실패를 해서 큰 타격을 받기는 했습니다마는 지금 당장은 나름대로 휴지기, 잠행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겁니다.
자기 충전이 필요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전면에 곧바로 나서기에는 이른 감이 있을 겁니다. 그 시기가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당분간 스스로를 돌이키고 힘을 얻는 과정을 반드시 겪어야 될 거고요.
하지만 큰 전제는 아직은 정계 은퇴를 하고 물러나기는 이르다. 그리고 민주당으로서도 엄청난 47%, 48% 가까운 표를 얻은 이재명 후보는 굉장한 당의 자산이거든요. 그대로 놔두기에는 아까운 자산이기 때문에 분명히 다시 활용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공통점이 0선 정치인이라는 점이었잖아요. 이재명 후보가 국회의원에 도전한다거나 이런 것들에 대한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추은호]
아직 총선까지 2년이 남았기 때문에 상황이 되면 물론 도전을 할 겁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 개인의 정치적 역량이 또 하나가 중요한 부분들이고 물론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는 건 큰 의미는 없거든요. 어떻게 당의 주류가 되느냐, 다음 대권에 도전하기에 가깝게 가느냐라고 하는 부분들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환경적인 변화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렇게 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는 것도 중요한 부분들인데 그러기 위해서라도 일단 내공을 쌓을 필요가 있는 단계고 기회는 틀림없이 올 겁니다.
[앵커]
지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거취도 큰 관심입니다. 지금 의총이 열리고 있고 최고위 회의가 열리고 있고 최고위 회의 결과가 잠시 뒤에 발표될 예정인데요. 보통은 대선에 지게 되면 당 대표를 비롯해서 지도부가 사퇴를 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되는데 당내에서는 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최진]
아마 며칠 후면 당장 내부 패배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이 일어날 겁니다. 이른바 민주당의 패배백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일 텐데요. 이번에 이 이재명의 패배가 왜, 무엇 때문에 패배를 했느냐를 놓고 책임 공방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이게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심판론 때문이었다라고 한다면 이 책임 소재는 친문, 말하자면 구주류죠. 이른바 이낙연계 쪽에 책임 소재가 쏠릴 수 있고요.
아니다, 이거는 이재명 후보 개인의 문제다. 도덕성의 문제고 대장동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패배했다라는 쪽에 책임 소재가 쏠린다면 신주류인 이재명 쪽에 책임 소재가 쏠리겠죠. 아마 이 두 의견을 놓고 팽팽하게 서로 대립을 할 거고 여기에 따라서 당권의 향배가 어디로 가느냐가 판가름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6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가자, 이런 이야기도 있나 봐요. 어떻게 보세요?
[추은호]
충분히 그럴 겁니다. 4시 최고위원 회의 결과를 봐야 할 텐데 송영길 대표 임기가 그리고 8월까지입니다. 어차피 8월에 정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되는데 그럴 바에야 몇 달 안 남은 지방선거를 감안해서 지금 비대위 체제가 꾸려져서 어떻게 제대로 공천하고 관리를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최 원장님 말씀하신 대로 친이재명과 친문 사이에 갈등이 노정이 됐을 경우에 그걸 중재할 수단이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송영길 대표가 당분간은 계속 대표직을 맞수행하면서 선거와 지방선거와 전당대회까지 끌고 갈 필요가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 의견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최진]
우선 1라운드 싸움이 올 4월에 있습니다. 윤호중 원내대표 임기가 이번 4월까지입니다. 이때 신주류 대 구주류들의 한판승부가 있을 거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민주당 내부에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4월에 민주당 새 원내대표 누가 되느냐를 보면 이후 당권의 향배를 우리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민주당 내 신주류는 누구고, 어느 그룹이고 구주류는 어느 그룹입니까?
[최진]
신주류는 이재명계라고 봐야 되는 거죠. 구주류는 이낙연계로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최고위원회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이니까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정의당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는 상당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경우가 됐거든요. 어떤 이유가 있겠습니까?
[추은호]
일단 심상정 후보가 받은 표가 2.37%입니다. 80만 표인데 일각에서는 만약에 그냥 후보를 단일화를 했으면, 이재명 후보랑 단일화를 했으면, 그러면 이게 고스란히 왔으면 보수 정당에 내주지 않았어도 되지 않았겠냐라는 비난도 심상정 후보가 받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비난도 일각에서는 제기할 거고 또 감수해야 될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심상정 후보가 기자회견하는 내용을 쭉 보니까 백의종군하겠다는 표현을 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표현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백의종군이라는 게 당직을 맡지 않겠다라는 건지 아니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겠다라는 건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지가 않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이 이제는 진보정당의 상징으로써의 심상정의 역할은 끝났다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동의를 하고 또 진보 정당인 정의당이 좀 더 변하는 모습을 이제는 보여야 될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됩니다. 왜냐하면 심상정 후보가 10년 전 이야기랑 지금이랑 똑같다. 그리고 언제까지 이런 대안 없는 양비론에만 의지할 것이냐. 이제는 그런 시대를 마무리하고 진보 정당으로서 새로운 얼굴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데 저도 개인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도 관심입니다. 오늘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또 이철희 정무수석이 윤석열 당선인을 접견했는데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에서 문재인 정권을 교체시킨 인물이 바로 윤 당선인인데 사실 대선 기간 내내 정치보복 논란, 적폐수사 가지고요.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회동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어떻게 예상하세요?
[최진]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검찰총장이라는 존재는 물론 파워도 있지만 장관급, 원 오브 댐입니다. 그러니까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큰, 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인데 지금 바뀌었지 않습니까, 180도로. 떠오르는 태양이 돼버린 상태고, 윤석열은. 과연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참 이루 말할 수 없는 만감이 교차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적폐수사론을 가지고 문재인 대통령 격노를 하고 거기에 대해서 또 대항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과연 첫마디, 첫 표정이 어떨지가 대단히 궁금합니다. 그런데 곧바로 인수위가 꾸려지면서 윤석열이 국민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습니까? 제가 이 대목에서 하나 생각나는 말이 있는데요. 김영삼 대통령이 살아생전에 제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평생동안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언제냐고. 그랬더니 인수위 두 달간이었다고 합니다. 모든 게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라고. 엔도르핀이 샘솟고 그때만큼, 그 두 달만큼은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만큼 이 두 달 동안은 국민들의 관심도 많고 힘도 많이 쏠리는 때입니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어떤 식으로 정권이양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제동을 걸지 이런 것도 또 하나의 우리 국민들이 상당히 궁금한 대목입니다.
[앵커]
못 쉬니까 좀 쉬라는 꿀팁을 주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얘기도 앞서 저희 영상에도 나왔는데 보통 언제쯤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게 됩니까?
[추은호]
보통 한 9일 정도 지나서 만나는 것 같아요. 과거 찾아보니까 2012년에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박근혜 당선인을 만난 게 대선 9일 뒤였고요.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이명박 당선인을 만난 것 역시 9일 뒤였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노무현 대통령은 또 한 50일 지나서 퇴임 전에 또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는데, 그런 적이 있는데 일단 현직 대통령과, 물론 YS 시절은 DJ를 바로 다음 날인가 만났습니다. 굉장히 두 사람이 친분이 오랫동안 있으니까 그랬던 건데 그래도 실무적으로 조율하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만남도 빠르면 다음 주 정도, 다음 주 후반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만나면 미래의 대통령한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줄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최진]
지금처럼 보수와 진보, 정당이 다른 대통령이면 만나는 횟수도 적고 그리고 과거의 예로 보면 이양이 순조롭지 않습니다, 정파가 다를 경우에는. 그런데 이번처럼 초박빙인 데다가 양 지지자들 간에 갈등의 골이 깊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바람은 전현직 두 대통령이 좀 더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정권이양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필요한 부분은 요구하고 아니면 아니라는 부분 얘기하고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마 국민 통합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윤석열 후보 하면 또 부인 김건희 여사가 언제쯤 공식석상에 나올까, 이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여러 의혹들이 있으니까요. 향후 행보는 어떻게 예상을 하고 계시는지.
[추은호]
오늘 김건희 씨가 선대본부를 통해서 메시지를 내놓았죠. 미력하게나마 당선인 옆에서 조력하겠다. 그리고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않는 소외계층 그리고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 고민하겠다. 이렇게 몸을 굉장히 낮췄습니다. 저는 이런 식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이 들고요. 전면에 당분간은 나서지 않는 것이 아직은 낫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청와대의 윤석열 당선인이 제2부속실 폐지하겠다 이렇게 언급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역할은 제한적일 겁니다. 하지만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또 방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거든요.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잘 조화를 찾는 과정들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언제쯤 등장할 것 같습니까?
[최진]
저는 바로 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영부인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건 당연하죠. 그러나 너무 과도하게 노출보다는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게 낫고 특히 본인이 또 미술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화, 예술 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쪽 방면으로 소리 없이 뒤에서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그리고 선진국의 다 현대 영부인의 역할이 다 확장되고 넓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자연스럽게 역할이 넓어지는 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사실상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서는 이번 대선의 시작과 끝이 대장동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대장동 특검을 대선 이후에도 하자는 게 민주당 입장이었는데 어떻습니까? 특검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추은호]
일단 민주당으로서도 특검을 계속하자고 말하기가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마지막 TV 토론회 기억하시지만 이재명 후보가 특검 합시다, 합시다. 네 번이나 재촉을 했는데도 수사해야죠라고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결국 윤석열 당선인의 마음은 그 당시에는 자신이 되면 검찰 수사를 제대로 하겠다라고 하는 겁니다.
특검이라는 것은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이고 또 역할이라든가 수사 범위이라든가 이런 것이 제한이 돼 있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고 그냥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면 이 문제는 된다라고 하는 생각이 있을 거고요. 그렇지만 과연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밀어붙일 건가라고 하는 것은 또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부분들이겠지만.
[최진]
다만 참고로 하나, 이명박 대통령 때는 당선된 이후에 BBK 특검 이루어졌습니다마는 취임식 전에 모든 게 무혐의 처리가 됐죠. 그래서 살아있는 어마어마한 새로운 권력이 등장한 터에 특검이 이루어질 경우에 그게 결국 모든 부메랑의 폭풍이 민주당으로 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연 민주당이 세게, 강하게 요청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대장동 수사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들이 오늘 물었더니 오늘은 그 수사와 관련해서는 좀 안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렇게 표현을 했고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다,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이게 어떻게 읽히십니까?
[최진]
원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과거 예로 볼 때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을 하면 검찰이 무언의 지시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검찰 내부에서 새로운 권력의 원리가 작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경선 과정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었거나 전 정권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 하는 부분은 검찰이 자체적으로 빨리 수사에 속도를 내기 때문에 저는 이게 속도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사가. 그런데 이게 그야말로 문재인 대통령의 적폐청산 수준으로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지, 아니면 이것이 정치보복으로 오해를 받을지, 이건 또 다른 숙제로 남아 있는 아주 민감한 부분이죠.
[앵커]
그렇군요. 서로 이재명 후보와 TV 토론회에서도 서로를 몸통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싸워왔기 때문에 대장동 수사가 잘못하면 보복이 아니냐, 이런 프레임으로 이야기가 될 수 있겠군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은 물론 의석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서 법안을 유리하게 만들고 밀어붙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 새 정부와 완전히 각을 쌓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거고요. 그래서 당선인의 의중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대응도 중요한데 저는 적정한 선에서, 당선인도 협치를 위하고 했기 때문에 타협을 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뒤에 더불어민주당이 최고위 회의를 통해서 대선 패배 수습 방안을 정리하고 또 발표를 한다고 해서 저희가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요. 발표가 되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당 지도부 거취 문제 이야기를 할 건가 봐요. 송영길 대표가 사퇴할지 아니면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계속해서 대표직을 유지할지 여부가 지금 관심입니다. 잠시 뒤에 연결이 되면 생중계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어제 두 분도 출구조사 발표 때도 같이하긴 하셨지만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상당히 비슷한 결과가 나왔거든요. 역대 최소 표차로 승리를 윤석열 당선인이 하게 됐는데 이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을 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추은호]
우리 대선에서 지난번, 그러니까 가장 최소 차이가 난 것이 어제 말고 15대 때 김대중, 이회창 두 후보의 격돌 때 39만 표. 39만 표 차이였는데 이렇게 보면 그 당시에는 외환위기라는 위기가 있었죠. 그리고이번에서는 코로나19라는 위기국면에서 치러진 선거일수록 우리 국민들이 이런 일방적으로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니까 여야 모두 이 대한민국의 위기를 힘을 합쳐서 극복을 해라라고 우리 국민들은 선택을 한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고요. 그것을 당선인뿐만 아니라 여야 정당 할 것 없이 모두 염두에 두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힘을 합치는 방안들, 필요한 부분들, 물론 싸울 부분은 싸워야겠지만. 그런 데 머리를,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최진]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세대 이념, 성별로 갈라질 대로 잘라졌는데도 불구하고 0.7% 표 차이로 적었다라는 건 오히려 역설적으로 협치, 통합을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그만큼 거세다라고 당선자나 양측이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당선자, 대통령들이 통합을 강조합니다마는 실제로 잘 이루어지지 않지 않습니까. 그 첫 관건은 탕평인사입니다. 당장 이번에는 인수위의 10여 명 인수위원들 그리고 장관들, 20여 명의 장관급 인사를 하는 걸 보면 국민들은 이 정부는 정말 탕평을 할 의지가 있다, 없다를 판단할 것 같습니다.
저는 20명 정도 장관급이 된다면 최소 4~5명 정도는 외부 캠프에 있었거나 혹은 상대 캠프에 있었던 사람들을 탕평을 하면 국민들은 마음이 누그러들 수도 있다. 비록 의석은 많이 불리하지만 국민들로부터 뜻을 얻는다면, 통합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는다면 의석에 상관없이 윤석열 정부는 상당히 탄탄대로 달릴 수 있거든요. 그래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탕평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정운영의 최우선순위의 과제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YTN 박현영 (ivory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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