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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추은호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이 스튜디오에는 추은호 해설위원이 나와 있는데요.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추은호]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세요. 어젯밤 TV토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전격적으로 단일화 기자회견을 몇 시간 뒤에 할지는 예상한 분이 거의 없었을 것 같은데요. 글자 그대로 전격적이었습니다.
[추은호]
그렇습니다. 저도 어제 TV토론을 보면서 맨 마지막 발언이 안철수 후보 발언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1분 30초 발언 동안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서 전격적으로 뭘 하는 거 아니냐, 마지막까지 기대를, 또 관심을 갖고 봤지만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대부분 시청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꺼져가던 단일화가 갑자기 합의가 전격적으로 됐다. 그러니까 간밤에 많은 일들이 진행이 된 거죠.
후보 두 사람이 2시간 반 동안 만나서 오랫동안 회담을 했고 또 그전에 양측의 대리인들이, 그러니까 장제원, 이태규 의원이 접촉을 했었고 또 오늘 아침에 발표 나기 전까지 또 서로 의견 교환이 있었고, 그런 과정을 겪은 끝에 오늘 8시, 조금 전에 전격적으로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앵커]
앞서서 윤석열 후보가 그런 질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그동안에도 안철수 후보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좀 더 빨리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거든요.
사실 그동안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 전격적으로 어젯밤, 오늘 새벽에 이렇게 이뤄지게 된 배경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추은호]
그동안 어제 오후부터 일단 국민의힘의 장제원 의원 그리고 국민의당의 이태규 의원이 전화통화를 한 차례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단일화 문제, 우리 포기하지 말자고 합의가 이뤄졌고 그리고 TV토론이 진행되는 밤 9시 정도에 두 사람이 만나서 회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일화, 노력을 하자고까지 합의가 됐고 그리고 그 사실을 후보들한테는 TV토론이 진행 중이니까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TV토론이 끝난 다음에 이렇게 만나기로 했으니까 만나는 것이 어떠냐.
그래서 자정부터 2시 반까지 강남에 있는 성관제 카이스트 교수 집에서. 성 교수는 장제원 의원의 매형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하고는 카이스트 교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알고 있는 사이고.
그래서 거기서 2시간 반 동안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이게 어떻게 보면 그동안 안철수 후보의 의사를 놓고 단일화 결렬 선언을 놓고 벼랑 끝 전술을 넘어서 이제는 끝난 거다라고 하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자기 지지율이 전혀 오르지 않는 부분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동안 지지했던 인명진 목사라든가 원로들 여러 분들이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들, 또 당에서 어떻게 보면 분란이 일어나는 모습들.
이런 것에 위기의식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끊임없이 단일화만큼 선거에 호재가 없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계속 미련을 갖고 접촉했던 것이 결국 단일화로 이뤄지는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단일화 시점의 의미, 그리고 파장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계속 또 얘기를 이어가고요. 오늘 기자회견문과 질의응답 내용을 보면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해 볼까요.
[추은호]
일단 오늘 두 사람의 단일화 문구를 보면 두 사람이 만들고자 하는 정부를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다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 5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이 정부를 통합정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수위부터 같이 협력을 하고 그리고 정부 운영도 같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그러니까 인사권도 같이 행사하고 그리고 공약도 서로 조정을 해서 만약에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국정과제들을 같이 만들겠다라고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거고요.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대선이 끝난 다음에 합당 절차를 한다라고 이렇게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면 빨리 합당이 이뤄지면 지방선거 전까지 합당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러면 지방선거에서는 공동의 후보를 낼 수가 있는 거죠. 물론 최고위원은 어떻게 한다든가 공관위를 어떻게 구성한다든가 이런 부분까지는 오늘 세세하게 발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일단 합당을 신속하게 한다고 하는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그러면 과연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느냐, 공동정부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총리를 맡게 된다, 뭘 언제 맡게 된다고 하는 부분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죠.
자신이 정치를 10년 동안 했지만 행정적 업무를 실행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기 위한 실행력을 증명할 거다라고 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공동정부에서 어떤 역할, 총리가 될지 무슨 장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있고 또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중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지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를 상정해서 이러한 플랜을 제시하는 거겠죠.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 자체가 승리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내용을 보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공동정부부터 선거 직후 합당까지. 상당히 큰 틀에서 양측이 합의를 이뤘고요.
특히 이게 조건 없는 단일화 그리고 어떤 나눠먹기식이 아닌 단일화,이런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 가치연대를 강조한 부분이 있었죠?
[추은호]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선거 전 막판에 이뤄지면 정치집단 간의 야합 혹은 어떻게 보면 이권 나눠먹기 아니냐라냔 비판적인 시각이 틀림없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비판에 대해서 실력으로 증명을 해야 되는 거죠.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기 위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한 그 방안이 무엇이냐, 그 가치를 같이 하겠다. 그것을 토대로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고 하는 그런 합의가 우선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후보가, 특히 안철수 후보는 제3지대에 있다가 보수정당에 합류하게 된 마당에서는 앞으로 자기가 합류하게 되면 국민의힘을 보다 더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 하는 부분들도 강조를 오늘 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좀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 것을 본다면 합당 이후에 지금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 이후에 선거 이후에 승리를 한다면 정권에서도 뭔가 역할을 하겠지만 합당 이후에 당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부분을 좀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죠. 오늘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물어봤을 때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표현했죠. 기자가 안철수 후보에게 이준석 대표하고 앙금은 어떻게 풀 것이냐라고 물어봤더니 별로 관심 없다.
그런 얘기에는 관심 없다라고 이렇게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나한테 나중에 알려달라고 이렇게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두 사람이 악연이 있다는 것은 정치권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는 부분이고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더라도 당장 안철수 후보가, 이제는 전 후보가 됐습니다마는 당권을 잡는다라든가 하는 데로 나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느냐.
왜냐하면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보장이 되어 있고 만약에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이준석 대표의 몫도 상당히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은 합당 이후에 물론 갈등은 틀림없이 벌어질 건데 벌써부터 어떻게 나눠먹기를 할 거다라고 분석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선거 직후에 합당 얘기까지 했습니다마는 양측이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할 것인지,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갈등의 불씨는 잠재하고 있습니다마는 앞으로 이것을 안고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 아까도 가치 연대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윤석열 후보의 평소 소신과 안철수 후보가 얘기하던 바가 오늘 기자회견문에 그대로 공통분모로 잘 녹아서 들어갔는지 아니면 이게 일단 철학과 비전 부분에서도 상당히 합치되는 부분이 있어야지 뭔가 감동이 있는 단일화가 될 텐데요.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추은호]
일단 선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인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당, 기호 몇 번으로 정해지는 부분이 있고 정책, 공약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가장 선거의 기본적인 요소지만 선거전을 좌우하는 더 기본적인 요소는 뭐냐 하면 구도입니다.
그러니까 다자구도냐, 양자구도냐, 3자구도냐라고 하는 부분인데 일단 야권 단일화를 했다는 것은 선거구도가 상당히 단순화됐다. 물론 정의당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3자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럴 경우에 구도가 정리가 됐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들, 민심들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야권 단일후보로 결집될 토양은 마련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선거 마지막에 구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람입니다. 이걸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그동안 단일화를 가지고 삐그덕거리고 결렬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구도도 허물어지고 막판에 바람도 별로 일지 않을 것이다라고 제한적일 거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아름다운 단일화가 안 됐기 때문에 바람도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분석은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현실화될 것이고요. 하지만 마지막 판에 이렇게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구도가 정리되고 또 안철수 후보가 같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며칠이나마 공동유세를 하고. 그러면 일정 부분 바람은 불 수 있는 요인은 갖추고 있는 것이거든요.
없는 것보다 훨씬 낫죠. 그렇기 때문에 선거전에서 가치연대를 하는 그런 공동의 생각들도 중요하지만 선거는 또 현실이기 때문에 일단 그런 부분을 위해서 서로 다른 부분들을 지금 덮고 가는 그런 과정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바람이 불기에는 조금 시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잖아요. 그러니까 선거 유세전에 두 사람이 같이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좀 시간적으로 한계가 이제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추은호]
일단 사전투표 기간에는 어떻게 되냐면 투표용지가 어떻게 표기가 되느냐입니다. 일단 투표용지는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죠. 그건 인쇄소에서 하는 투표용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옆에 빨간색으로 사퇴 자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9일날 본투표 당일날은 26cm, 14명이 있는 투표용지가 그대로 배포되고 투표소 앞에 안철수 후보가 사퇴했습니다라고 공지가 됩니다.
하지만 내일과 모레 시행되는 사전투표는 그건 인쇄소에서 발행되는 투표용지가 아니라 현장에서, 사전투표소에서 인쇄기를 통해서, 거기서 발급기를 통해서 발급되는 투표용지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발급하는군요.
[추은호]
그렇기 때문에 기호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옆에 비고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앵커]
후보 사퇴라는 표시가 들어갈 수 있다.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몇 표가 될지 모르지만 사표가 되는 것은 막을 수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큰 게 이번 선거가 어떻게 보면 양측이 아주 경합하는 선거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지 않습니까.
한 1.5%, 2% 정도 될 거라고 분석을 하는데 지금 유권자가 4400만입니다. 여기에 투표율을 한 77, 78% 잡으면 한 1.5%면 50만 표 정도 차이거든요. 그런데 사전투표에서 사표를 한 10만 표, 20만 표 방지한다면 엄청난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일정 부분 효과는 상당히 있을 거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단일화의 시점을 아까도 얘기했습니다마는 당장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제까지 조사한 여론조사는 공개할 수 있지만 단일화 자체가 새벽에 이뤄졌기 때문에 이 단일화의 효과는 여론조사를 통해서 우리가 투표 전에 확인할 길은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더 과연 어떠한 영향을 줄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인데 굉장히 묘한 것은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처럼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도 일부 있었고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변수가 될 것 같습니까?
[추은호]
말씀하신 대로 단일화의 효과가 여론조사에는 반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건 추측을 할 수밖에 없고 현장 분위기 이런 것을 통해서 짐작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인데 오늘 또 여러 여론조사가 나올 겁니다. 아니면 NBS 여론조사도 나올 거고.
그걸 보고 짐작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제가 보기에는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서 ARS 조사냐, 아니면 전화면접원 조사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부분도 틀림없이 있고요.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제일 중요한 여론조사 측면 중의 하나가 대통령 후보로 누가 될 것 같다고 보느냐라고 하는.
[앵커]
당선 가능성을 묻는 거죠.
[추은호]
가능성을 묻는 조사를 한번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능성은 중도층의 표거든요. 결정 못한 부동층이 어떤 선택을 하는 건데, 내가 지금까지 결정 못한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가 뭐냐 하면 이런 단일화 요소도 있겠습니다마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들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하더라, 이렇게 하더라라고 하면 거기에 편승해서 끌려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거죠.
[앵커]
그러니까 밴드왜건 효과죠.
[추은호]
물론 언더독 효과라고 해서 뒤쳐진 사람을 도와주자고 하는 것도 있지만 밴드왜건 효과가 상당히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오늘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물론 지지도도 한번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마는 말씀드렸듯이 당선 가능성을 전망하는 그런 여론조사도 한번 유심히 보실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게 여론조사 결과를 저희가 발표할 때마다 추세를 봐야 된다, 추이를 봐야 된다는 점들을 강조하지 않습니까? 그동안에 보면 오차범위 안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 일단 깜깜이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마는 그동안의 추세를 본다면 오늘의 단일화가 분명히 그 추세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번 주 중에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아주 박빙에서 윤석열 후보가 약간 앞서는 조사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추세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또 서서히 올라가는 상승세가 조금 더.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진 거 아니냐고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는데 하지만 단일화 변수가 지금 막판에 벌어짐으로써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그런 기대가 무산될까라고 하는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민주당으로서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지지층들이 결집될 그런 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지금 예단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요. 한 며칠 남은 기간 동안에 서로 어떻게 지지층들을 결집하느냐. 그리고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들의 표를 누가 더 호소력 있게 설득해서 잡아끄느냐, 이 싸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과거 대선들을 보면 단일화를 통해서 전체 구도가 달라지고요, 선거 과정에서. 그것이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끼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죠?
[추은호]
그렇습니다. 항상 단일화라는 것이 우리 대선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선투표제가 없는 마당에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남은 문제는 뭐냐 하면 과연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일단 여권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단일화가 이뤄졌고 또 야권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를 해서 단일화가 이뤄졌는데. 그러면 심상정 후보가 끝까지 갈 것이냐.
아니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진보 개혁진영에 합류하면서 단일화를 이룰 것이냐고 하는 부분이 지금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마지막 고민하는 부분일 겁니다. 저는 그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지금까지 심상정 후보가 대선에 이번이 네 번째 도전 아닙니까? 한 차례는 당내 경선에서 패배를 했었고 또 한 차례는 2012년 대선 때는 중간에 문재인 후보를 당시 지지했었죠.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는 완주를 했었고.
그러니까 한 번 후보 단일화를 위한 사퇴, 한 번 완주입니다. 이번의 선택이 그래서 완주를 끝까지 한다는 그런 걸 누가 보장한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한번 지켜봐야 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심상정 후보는 완주할 의사가 강하게 밝히고는 있었죠.
[추은호]
지금 강하게 밝히고 있고. 하지만 만약에 이재명 후보의 본인이 다당제에 근거한 통합정부론에 동의를 한다면 전격적으로 여권의 단일화도 저는 추진할 가능성이...
[앵커]
그럴 만한 명분은 살아 있다?
[추은호]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안철수 후보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그동안 계속 밝혀왔는데 이렇게 또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이룬 걸 보면 앞으로 변수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런데 지금 안철수 후보 개인의 정치 생명을 놓고 본다면 그동안에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많이 밝혔고 그리고 이런 큰 선거라든지 이런 데 나올 때마다 결국은 막판에 단일화를 이루면서 본인이 철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런 것들이 혹시 굴레가 되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도 우려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안철수 후보는 어떤 정치적인 길을 걸어가야 될까요?
[추은호]
안철수 후보가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겁니다. 지난번에 단일화 결렬 선언을 놓고 여러 가지 분석들이 있었습니다, 시나리오가. 민주당과의 연합설이 있었고 또 부인 김미경 씨의 막판의 영향력설.
또 안철수 후보의 고집,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정말 끝까지 벼랑 끝 전술을 쓴 것이다라고 보는 것이 오늘 결과를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일단 안철수 후보는 말씀하신 대로 또다시 철수를 했다는 그런 비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너무 오락가락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너무 벼랑 끝도 심하게 한 거 아니냐고 하는 그런 비판 틀림없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안 후보도 실제로 오늘 자신의 선택으로 아마 또 비판하는 분들,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1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제3지대를 선점하고 있었다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보면 양당을 싫어하는, 양당을 싫어하고 제3지대를 선호하는 후보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을 보면 과거에 정주영 후보, 이인제 후보 또 201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가 세 번째 나왔을 때 무소속이었지 않습니까? 다들 15% 전후로 득표를 했었거든요. 안철수 후보가 유일하게 제3지대 후보로 선점하고 있는, 그 선점을 본인이 내려놓겠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보수 정당에 합류함으로써 제3지대라는 것이 이제는 사라지게 되는 부분인데 그런 것이 본인의 정치적인 존재기반을 바꾸는, 말을 갈아타는 그런 입장에서 과연 보수 정당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대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전격적인 야권 단일화 이후에 민주당 측도 본부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대응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측도 긴장하는 그런 모습이 역력한 것 같은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추은호]
그렇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지금 당장 내놓을 뾰족한 방법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조를 인물론, 이재명 후보가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강점을 내세우는 인물론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
그러니까 현재와 같은 선거운동 방법을 유지하겠다라고 하는 입장을 밝혔고요. 민주당으로서는 야권 단일화를 통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금 더 결집되고 더 선거에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전통적으로 지지하다가 문재인 정부에 실망을 하거나 개혁적이었다가 등을 돌린 층들. 그리고 또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다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그런 층들, 호남 유권자들 그 두 층을 결집하는 데 남은 6일 동안의 선거전 역량을 결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관련해서 추은호 해설위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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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추은호 /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 이 스튜디오에는 추은호 해설위원이 나와 있는데요.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추은호]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세요. 어젯밤 TV토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전격적으로 단일화 기자회견을 몇 시간 뒤에 할지는 예상한 분이 거의 없었을 것 같은데요. 글자 그대로 전격적이었습니다.
[추은호]
그렇습니다. 저도 어제 TV토론을 보면서 맨 마지막 발언이 안철수 후보 발언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1분 30초 발언 동안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서 전격적으로 뭘 하는 거 아니냐, 마지막까지 기대를, 또 관심을 갖고 봤지만 전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대부분 시청자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꺼져가던 단일화가 갑자기 합의가 전격적으로 됐다. 그러니까 간밤에 많은 일들이 진행이 된 거죠.
후보 두 사람이 2시간 반 동안 만나서 오랫동안 회담을 했고 또 그전에 양측의 대리인들이, 그러니까 장제원, 이태규 의원이 접촉을 했었고 또 오늘 아침에 발표 나기 전까지 또 서로 의견 교환이 있었고, 그런 과정을 겪은 끝에 오늘 8시, 조금 전에 전격적으로 단일화 합의문을 발표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앵커]
앞서서 윤석열 후보가 그런 질문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소통을 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그래도 그동안에도 안철수 후보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좀 더 빨리 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거든요.
사실 그동안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이렇게 전격적으로 어젯밤, 오늘 새벽에 이렇게 이뤄지게 된 배경을 어떻게 봐야 될까요?
[추은호]
그동안 어제 오후부터 일단 국민의힘의 장제원 의원 그리고 국민의당의 이태규 의원이 전화통화를 한 차례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단일화 문제, 우리 포기하지 말자고 합의가 이뤄졌고 그리고 TV토론이 진행되는 밤 9시 정도에 두 사람이 만나서 회동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일화, 노력을 하자고까지 합의가 됐고 그리고 그 사실을 후보들한테는 TV토론이 진행 중이니까 알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TV토론이 끝난 다음에 이렇게 만나기로 했으니까 만나는 것이 어떠냐.
그래서 자정부터 2시 반까지 강남에 있는 성관제 카이스트 교수 집에서. 성 교수는 장제원 의원의 매형입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하고는 카이스트 교수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알고 있는 사이고.
그래서 거기서 2시간 반 동안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이게 어떻게 보면 그동안 안철수 후보의 의사를 놓고 단일화 결렬 선언을 놓고 벼랑 끝 전술을 넘어서 이제는 끝난 거다라고 하는 분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래도 안철수 후보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자기 지지율이 전혀 오르지 않는 부분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동안 지지했던 인명진 목사라든가 원로들 여러 분들이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들, 또 당에서 어떻게 보면 분란이 일어나는 모습들.
이런 것에 위기의식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 측에서는 끊임없이 단일화만큼 선거에 호재가 없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계속 미련을 갖고 접촉했던 것이 결국 단일화로 이뤄지는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 단일화 시점의 의미, 그리고 파장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계속 또 얘기를 이어가고요. 오늘 기자회견문과 질의응답 내용을 보면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해 볼까요.
[추은호]
일단 오늘 두 사람의 단일화 문구를 보면 두 사람이 만들고자 하는 정부를 미래지향적이고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다라고 규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미래정부, 개혁정부, 실용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 5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이 정부를 통합정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수위부터 같이 협력을 하고 그리고 정부 운영도 같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그러니까 인사권도 같이 행사하고 그리고 공약도 서로 조정을 해서 만약에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되면 국정과제들을 같이 만들겠다라고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거고요.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대선이 끝난 다음에 합당 절차를 한다라고 이렇게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면 빨리 합당이 이뤄지면 지방선거 전까지 합당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러면 지방선거에서는 공동의 후보를 낼 수가 있는 거죠. 물론 최고위원은 어떻게 한다든가 공관위를 어떻게 구성한다든가 이런 부분까지는 오늘 세세하게 발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일단 합당을 신속하게 한다고 하는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그러면 과연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느냐, 공동정부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총리를 맡게 된다, 뭘 언제 맡게 된다고 하는 부분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안철수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죠.
자신이 정치를 10년 동안 했지만 행정적 업무를 실행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기 위한 실행력을 증명할 거다라고 하는 걸 보면 나름대로 공동정부에서 어떤 역할, 총리가 될지 무슨 장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있고 또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중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지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를 상정해서 이러한 플랜을 제시하는 거겠죠. 안철수 후보도 단일화 자체가 승리를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된다고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내용을 보면 지금 말씀하신 대로 공동정부부터 선거 직후 합당까지. 상당히 큰 틀에서 양측이 합의를 이뤘고요.
특히 이게 조건 없는 단일화 그리고 어떤 나눠먹기식이 아닌 단일화,이런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는지 가치연대를 강조한 부분이 있었죠?
[추은호]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선거 전 막판에 이뤄지면 정치집단 간의 야합 혹은 어떻게 보면 이권 나눠먹기 아니냐라냔 비판적인 시각이 틀림없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비판에 대해서 실력으로 증명을 해야 되는 거죠.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대한민국을 더 나은 미래로 만들기 위한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한 그 방안이 무엇이냐, 그 가치를 같이 하겠다. 그것을 토대로 공동정부를 운영하겠다고 하는 그런 합의가 우선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후보가, 특히 안철수 후보는 제3지대에 있다가 보수정당에 합류하게 된 마당에서는 앞으로 자기가 합류하게 되면 국민의힘을 보다 더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정당으로 만들겠다라고 하는 부분들도 강조를 오늘 하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좀 더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킬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 것을 본다면 합당 이후에 지금 윤석열, 안철수 후보 단일화 이후에 선거 이후에 승리를 한다면 정권에서도 뭔가 역할을 하겠지만 합당 이후에 당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부분을 좀 엿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죠. 오늘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물어봤을 때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표현했죠. 기자가 안철수 후보에게 이준석 대표하고 앙금은 어떻게 풀 것이냐라고 물어봤더니 별로 관심 없다.
그런 얘기에는 관심 없다라고 이렇게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나한테 나중에 알려달라고 이렇게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두 사람이 악연이 있다는 것은 정치권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는 부분이고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을 하더라도 당장 안철수 후보가, 이제는 전 후보가 됐습니다마는 당권을 잡는다라든가 하는 데로 나가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느냐.
왜냐하면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보장이 되어 있고 만약에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이준석 대표의 몫도 상당히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은 합당 이후에 물론 갈등은 틀림없이 벌어질 건데 벌써부터 어떻게 나눠먹기를 할 거다라고 분석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선거 직후에 합당 얘기까지 했습니다마는 양측이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할 것인지, 그리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갈등의 불씨는 잠재하고 있습니다마는 앞으로 이것을 안고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지금 아까도 가치 연대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윤석열 후보의 평소 소신과 안철수 후보가 얘기하던 바가 오늘 기자회견문에 그대로 공통분모로 잘 녹아서 들어갔는지 아니면 이게 일단 철학과 비전 부분에서도 상당히 합치되는 부분이 있어야지 뭔가 감동이 있는 단일화가 될 텐데요.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추은호]
일단 선거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인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당, 기호 몇 번으로 정해지는 부분이 있고 정책, 공약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가장 선거의 기본적인 요소지만 선거전을 좌우하는 더 기본적인 요소는 뭐냐 하면 구도입니다.
그러니까 다자구도냐, 양자구도냐, 3자구도냐라고 하는 부분인데 일단 야권 단일화를 했다는 것은 선거구도가 상당히 단순화됐다. 물론 정의당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3자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럴 경우에 구도가 정리가 됐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들, 민심들이 어떻게 보면 상당히 야권 단일후보로 결집될 토양은 마련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선거 마지막에 구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람입니다. 이걸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인데 그동안 단일화를 가지고 삐그덕거리고 결렬되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구도도 허물어지고 막판에 바람도 별로 일지 않을 것이다라고 제한적일 거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아름다운 단일화가 안 됐기 때문에 바람도 없을 것이다라고 하는 분석은 틀림없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현실화될 것이고요. 하지만 마지막 판에 이렇게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구도가 정리되고 또 안철수 후보가 같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며칠이나마 공동유세를 하고. 그러면 일정 부분 바람은 불 수 있는 요인은 갖추고 있는 것이거든요.
없는 것보다 훨씬 낫죠. 그렇기 때문에 선거전에서 가치연대를 하는 그런 공동의 생각들도 중요하지만 선거는 또 현실이기 때문에 일단 그런 부분을 위해서 서로 다른 부분들을 지금 덮고 가는 그런 과정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바람이 불기에는 조금 시기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이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잖아요. 그러니까 선거 유세전에 두 사람이 같이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좀 시간적으로 한계가 이제 않을까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추은호]
일단 사전투표 기간에는 어떻게 되냐면 투표용지가 어떻게 표기가 되느냐입니다. 일단 투표용지는 28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됐죠. 그건 인쇄소에서 하는 투표용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기호 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그대로 들어갑니다. 옆에 빨간색으로 사퇴 자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9일날 본투표 당일날은 26cm, 14명이 있는 투표용지가 그대로 배포되고 투표소 앞에 안철수 후보가 사퇴했습니다라고 공지가 됩니다.
하지만 내일과 모레 시행되는 사전투표는 그건 인쇄소에서 발행되는 투표용지가 아니라 현장에서, 사전투표소에서 인쇄기를 통해서, 거기서 발급기를 통해서 발급되는 투표용지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발급하는군요.
[추은호]
그렇기 때문에 기호4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옆에 비고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앵커]
후보 사퇴라는 표시가 들어갈 수 있다.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전투표에 몇 표가 될지 모르지만 사표가 되는 것은 막을 수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큰 게 이번 선거가 어떻게 보면 양측이 아주 경합하는 선거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지 않습니까.
한 1.5%, 2% 정도 될 거라고 분석을 하는데 지금 유권자가 4400만입니다. 여기에 투표율을 한 77, 78% 잡으면 한 1.5%면 50만 표 정도 차이거든요. 그런데 사전투표에서 사표를 한 10만 표, 20만 표 방지한다면 엄청난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일정 부분 효과는 상당히 있을 거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단일화의 시점을 아까도 얘기했습니다마는 당장 여론조사 공표 금지가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어제까지 조사한 여론조사는 공개할 수 있지만 단일화 자체가 새벽에 이뤄졌기 때문에 이 단일화의 효과는 여론조사를 통해서 우리가 투표 전에 확인할 길은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더 과연 어떠한 영향을 줄지 더 궁금해지는 대목인데 굉장히 묘한 것은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하더라도 전체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처럼 결과가 나온 여론조사도 일부 있었고요.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변수가 될 것 같습니까?
[추은호]
말씀하신 대로 단일화의 효과가 여론조사에는 반영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건 추측을 할 수밖에 없고 현장 분위기 이런 것을 통해서 짐작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인데 오늘 또 여러 여론조사가 나올 겁니다. 아니면 NBS 여론조사도 나올 거고.
그걸 보고 짐작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인데 제가 보기에는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서 ARS 조사냐, 아니면 전화면접원 조사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는 부분도 틀림없이 있고요.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제일 중요한 여론조사 측면 중의 하나가 대통령 후보로 누가 될 것 같다고 보느냐라고 하는.
[앵커]
당선 가능성을 묻는 거죠.
[추은호]
가능성을 묻는 조사를 한번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능성은 중도층의 표거든요. 결정 못한 부동층이 어떤 선택을 하는 건데, 내가 지금까지 결정 못한 사람들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요소가 뭐냐 하면 이런 단일화 요소도 있겠습니다마는 주변 사람들의 생각들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하더라, 이렇게 하더라라고 하면 거기에 편승해서 끌려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거죠.
[앵커]
그러니까 밴드왜건 효과죠.
[추은호]
물론 언더독 효과라고 해서 뒤쳐진 사람을 도와주자고 하는 것도 있지만 밴드왜건 효과가 상당히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오늘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물론 지지도도 한번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마는 말씀드렸듯이 당선 가능성을 전망하는 그런 여론조사도 한번 유심히 보실 필요가 있지 않느냐, 그런 생각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게 여론조사 결과를 저희가 발표할 때마다 추세를 봐야 된다, 추이를 봐야 된다는 점들을 강조하지 않습니까? 그동안에 보면 오차범위 안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 일단 깜깜이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마는 그동안의 추세를 본다면 오늘의 단일화가 분명히 그 추세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번 주 중에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아주 박빙에서 윤석열 후보가 약간 앞서는 조사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추세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또 서서히 올라가는 상승세가 조금 더.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골든크로스가 이루어진 거 아니냐고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는데 하지만 단일화 변수가 지금 막판에 벌어짐으로써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그런 기대가 무산될까라고 하는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민주당으로서는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지지층들이 결집될 그런 효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결과를 지금 예단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이고요. 한 며칠 남은 기간 동안에 서로 어떻게 지지층들을 결집하느냐. 그리고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들의 표를 누가 더 호소력 있게 설득해서 잡아끄느냐, 이 싸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과거 대선들을 보면 단일화를 통해서 전체 구도가 달라지고요, 선거 과정에서. 그것이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끼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죠?
[추은호]
그렇습니다. 항상 단일화라는 것이 우리 대선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선투표제가 없는 마당에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남은 문제는 뭐냐 하면 과연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일단 여권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단일화가 이뤄졌고 또 야권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를 해서 단일화가 이뤄졌는데. 그러면 심상정 후보가 끝까지 갈 것이냐.
아니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진보 개혁진영에 합류하면서 단일화를 이룰 것이냐고 하는 부분이 지금 정의당과 심상정 후보가 마지막 고민하는 부분일 겁니다. 저는 그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지금까지 심상정 후보가 대선에 이번이 네 번째 도전 아닙니까? 한 차례는 당내 경선에서 패배를 했었고 또 한 차례는 2012년 대선 때는 중간에 문재인 후보를 당시 지지했었죠.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는 완주를 했었고.
그러니까 한 번 후보 단일화를 위한 사퇴, 한 번 완주입니다. 이번의 선택이 그래서 완주를 끝까지 한다는 그런 걸 누가 보장한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심상정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한번 지켜봐야 될 대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심상정 후보는 완주할 의사가 강하게 밝히고는 있었죠.
[추은호]
지금 강하게 밝히고 있고. 하지만 만약에 이재명 후보의 본인이 다당제에 근거한 통합정부론에 동의를 한다면 전격적으로 여권의 단일화도 저는 추진할 가능성이...
[앵커]
그럴 만한 명분은 살아 있다?
[추은호]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안철수 후보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그동안 계속 밝혀왔는데 이렇게 또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이룬 걸 보면 앞으로 변수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그런데 지금 안철수 후보 개인의 정치 생명을 놓고 본다면 그동안에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많이 밝혔고 그리고 이런 큰 선거라든지 이런 데 나올 때마다 결국은 막판에 단일화를 이루면서 본인이 철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런 것들이 혹시 굴레가 되지 않을까, 이런 부분들도 우려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안철수 후보는 어떤 정치적인 길을 걸어가야 될까요?
[추은호]
안철수 후보가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을 겁니다. 지난번에 단일화 결렬 선언을 놓고 여러 가지 분석들이 있었습니다, 시나리오가. 민주당과의 연합설이 있었고 또 부인 김미경 씨의 막판의 영향력설.
또 안철수 후보의 고집,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정말 끝까지 벼랑 끝 전술을 쓴 것이다라고 보는 것이 오늘 결과를 보면 맞는 것 같은데 일단 안철수 후보는 말씀하신 대로 또다시 철수를 했다는 그런 비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너무 오락가락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너무 벼랑 끝도 심하게 한 거 아니냐고 하는 그런 비판 틀림없이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안 후보도 실제로 오늘 자신의 선택으로 아마 또 비판하는 분들, 실망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추은호]
그렇습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가 1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제3지대를 선점하고 있었다는 거거든요. 우리나라 유권자들이 보면 양당을 싫어하는, 양당을 싫어하고 제3지대를 선호하는 후보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선을 보면 과거에 정주영 후보, 이인제 후보 또 2012년 대선 때는 이회창 후보가 세 번째 나왔을 때 무소속이었지 않습니까? 다들 15% 전후로 득표를 했었거든요. 안철수 후보가 유일하게 제3지대 후보로 선점하고 있는, 그 선점을 본인이 내려놓겠다는 거죠.
어떻게 보면 보수 정당에 합류함으로써 제3지대라는 것이 이제는 사라지게 되는 부분인데 그런 것이 본인의 정치적인 존재기반을 바꾸는, 말을 갈아타는 그런 입장에서 과연 보수 정당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대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전격적인 야권 단일화 이후에 민주당 측도 본부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대응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24시간 비상체제로 전환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불어민주당 측도 긴장하는 그런 모습이 역력한 것 같은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추은호]
그렇습니다. 민주당으로서는 지금 당장 내놓을 뾰족한 방법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조를 인물론, 이재명 후보가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강점을 내세우는 인물론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
그러니까 현재와 같은 선거운동 방법을 유지하겠다라고 하는 입장을 밝혔고요. 민주당으로서는 야권 단일화를 통해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조금 더 결집되고 더 선거에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그리고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전통적으로 지지하다가 문재인 정부에 실망을 하거나 개혁적이었다가 등을 돌린 층들. 그리고 또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다가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그런 층들, 호남 유권자들 그 두 층을 결집하는 데 남은 6일 동안의 선거전 역량을 결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관련해서 추은호 해설위원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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