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현지선교사, "우크라 시민들 '필사항전'...탱크 막고 애국가 불러"

[출발] 현지선교사, "우크라 시민들 '필사항전'...탱크 막고 애국가 불러"

2022.03.02. 오전 10: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출발] 현지선교사, "우크라 시민들 '필사항전'...탱크 막고 애국가 불러"
AD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2년 3월 2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김평원 선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 교민들 긴급 탈출하고 있죠. 최근에 가까스로 빠져나온 김평원 선교사에게 현지 상황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평원 선교사(이하 김평원): 안녕하십니까.

◇ 황보선: 선교사님 저번에 우리 방송과 인터뷰하실 때 우크라이나에 계셨지 않습니까.

◆ 김평원: 그렇습니다.

◇ 황보선: 그 이후 어떻게 빠져 나오셨습니까.

◆ 김평원: 그 이후 2월 17일 날 저는 한국에 들어왔고요. 2월 16일에 실제 침공일로 계속 보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급히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 황보선: 그때 빠져나오실 때는 좀 힘들지 않으셨어요. 어땠습니까.

◆ 김평원: 16일은요. 사실 침공일 보도일 이었지만 14일, 15일 러시아에 유화적인 제스처가 있어서 비행기가 제 시간에 뜰 수 있었습니다.

◇ 황보선: 2월 17일에 입국하셨고요? 현재 가족들 다 함께 들어오신 겁니까.

◆ 김평원: 아내와 함께 왔습니다.

◇ 황보선: 다른 가족들이 아직 있다는 말씀이네요.

◆ 김평원: 다른 가족들은 떨어져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의 자녀들이 있고 저희들만 나왔습니다.

◇ 황보선: 언론 보도를 보니 교포들이 40명 정도는 남아 있는 거 같아요.

◆ 김평원: 네.

◇ 황보선: 이중에 상당수는 현지인과 결혼을 해서 사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잔류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보죠.

◆ 김평원: 어쩔 수 없이 불가피하게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분들이 한 31명에서 40명 가까이 계셨고요.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매일매일 악화됨에 따라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소식들을 듣고 있습니다. 아주 소수만이 현재는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성인 남성들은 바깥으로 출국 못하게 하고 있잖아요.

◆ 김평원: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그러면 우리 교민들도 국적이 우크라이나 국적이면 나올 수가 없지 않습니까.

◆ 김평원: 그렇죠. 우크라이나 국적인 분들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고요. 대부분 남자 분들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여성이 현지 남성과 결혼할 수도 있고요. 그런 사례는 없습니까.

◆ 김평원: 그런 케이스는 잘 모르겠습니다.

◇ 황보선: 현지에 남으신 분들 가운데 특히 선교사분들은 현지 주민들 피난을 돕는 분들도 있다 들었습니다.

◆ 김평원: 그렇습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을 예상 못하고 단기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주로 인근 국가로 피신을 나오신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폴란드, 루마니아, 몰도바, 불가리아 등지에서 머물면서 난민들 식사를 한다든지 음료를 대접하고 또는 대피소나 숙소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들을 하면서 일시적으로나마 난민들에게 본인들 집을 개방하기도 하고 우선적 필요를 채우고 심리적인 안정을 갖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황보선: 들어오신 뒤에 입국 하신 뒤에 러시아 규탄 시위가 요즘 많이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그렇고요. 거기 직접 나가셨죠.

◆ 김평원: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왜 나가셨습니까, 거기에 직접

◆ 김평원: 그때 시민단체 주최로 규탄대회가 있었고요. 반전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저도 그 중에 발표자를 한 사람으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황보선: 어떤 내용 발표하셨어요.

◆ 김평원: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고 러시아는 국제법을 준수하고 또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해 줄 것을 촉구했고요. 전쟁과 살상이 아닌 대화와 타협을 통한 평화의 길을 선택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

◇ 황보선: 규탄 시위에 함께하신 분들은 어떤 분들이었습니까.

◆ 김평원: 많은 시민단체 대표들이 오셨고요.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한 교민들 한 30여 명 가까이 오셨고요. 한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교민들이 주로 참석했습니다.

◇ 황보선: 현지에 한 30년 사시지 않으셨어요.

◆ 김평원: 그렇습니다.

◇ 황보선: 오래 사셨으면 거기 터전을 남겨놓고 오신 건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쟁 중에.

◆ 김평원: 지금 그냥 몸만 빠져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모든 가옥이랄지 또 주거지 이런 것들이 폭격 되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고요. 며칠 전에 제가 아는 사람으로부터 비디오를 하나 받았는데 저희 집 옆 동네까지 아주 참혹하게 초토화됐더라고요.

◇ 황보선: 동영상을 받고 계시는군요.

◆ 김평원: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받아보고 있습니다.

◇ 황보선: 동영상 받으신 것 가운데 좀 특이한 게 있습니까.

◆ 김평원: 특이한 동영상들이 참 많이 있고요. 계속해서 폭격하고 있고 공격하고 있기 때문에 참혹상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여러 가지 감동적인 장면들을 바라보는 것들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지금 어떤 상태에서 어떤 자세로 필사항전을 하고 있구나 그런 걸 같이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 황보선: 감동적인 장면이라는 게 이를 테면 어떤 거 말씀하시는 겁니까.

◆ 김평원: 몰려오는 탱크들을 주민들이, 시민들이 전부 나와서 가로막고 그 앞에서 나라 국가를 부르면서 물러가도록 요청하는 장면들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황보선: 잘못하면 탱크를 막아서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요.

◆ 김평원: 옆에서는 총소리도 들리고 그러는 가운데에 있어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청년들뿐만이 아니고 남녀노소들 주로 여성분들이 많이 나와서 탱크를 가로막는 걸 보고 참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 황보선: 다행히 탱크가 비껴가는 모습 같아요. 그렇게 막아서면.

◆ 김평원: 그렇죠, 집단으로 막아서기 때문에 러시아 병사들도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전부 촬영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 그런지 촬영되는 장면들에서 그런 불상사는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 황보선: 이번 외신을 보면 러시아군이 진공 폭탄이니 또 집속탄이니 이런 걸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관련해서는 혹시 들으신 바가 있습니까.

◆ 김평원: 현재 러시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쳤지 않습니까. 그래서 러시아에서도 굉장히 조급해하는 상황이고 어제, 그제 받아본 동영상들을 보면 제2의 도시라고 하는 하리코프 지역에 대량 공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고요. 현지인이 직접 아파트에서 찍어온 동영상을 보니까 하리코프 시청에 있는 광장을 폭파시키는 30, 40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거나 부상을 당하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고요. 또 키예프에서는 방송 중앙탑을 폭파하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거기서도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고요. 여러 가지 악화되는 상황 가운데 있는 것을 볼 수가 있고요. 오늘 또 현지인한테 한번 들어보니까 오늘 아마 수도 키예프에 대규모 공중 폭격을 가할 것이다. 예고하고 있고요. 우크라이나 전복과 항복을 러시아 측에서 선언하면서 모든 방송 같은 거랄지 sns를 통해서 방해를 함과 동시에 선전전에 들어갈 것으로 심리적인 어떤 저지선이 무너지도록 오늘 러시아의 공격이 있을 것이다. 현지인들이 전해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 황보선: 걱정스러운 상황이네요. 매우.

◆ 김평원: 그렇습니다.

◇ 황보선: 젤런스키 대통령이 화염병을 만들어서라도 저항하자 이렇게 했는데 실제 시민들이 그렇게 적극적인 동참을 하고 있습니까.

◆ 김평원: 지금 2014년도 크림반도 합병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고요. 제가 보기에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도 제가 아는 사람들 모두가 죽기를 각오하고 나가 싸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고요.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자기 자리에서 한다.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세계 최강 군대인 러시아의 집단적인 국가적 테러에 맞서서 아직까지 버티며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쟁의 어떤 모습으로든지 도움을 주고자 하는 시민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 황보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방탄복을 입고 참호도 직접 나가는 보이던데요. 리더십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습니까.

◆ 김평원: 젤렌스키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이지 않습니까. 평생을 코미디를 한 분이신데 좀 유약한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특히 이런 전시 위기 상황에서 취약하지 않을까 그런 예상들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막상 이런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피신하라는 여러 권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항전하겠다. 시민들과 끝까지 같이 나라를 지키겠다. 모습을 통해서 전 국민들이 일치, 단결하게 되었고 끝까지 목숨을 내놓더라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의가 충천한 상황 가운데 있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우리 한국 같은 경우는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되는데 그 나라 남성들은 어떻습니까.

◆ 김평원: 거기는 일정 연령에 한해서 1년 정도 복무하게 돼 있습니다.

◇ 황보선: 다들 병영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겠네요. 그래도 남성들은.

◆ 김평원: 그렇습니다.

◇ 황보선: 피난길에 오른 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은 생필품들이 많이 부족할 텐데 우리 정부도 인도적인 지원을 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게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당장.

◆ 김평원: 러시아가 들어오면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특히 친러계 통의 사람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정반대의 상황에 닥쳤지 않습니까. 러시아도 지금 당황을 해서 도시들을 포위하고 일반 시민들의 생필품 공급을 끊음으로써 시민들이 전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도시를 빠져나가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 황보선: 봉쇄 작전이요.

◆ 김평원: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통에 의하면 지금부터는 생필품 공급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생필품 공급이 가장 시급하다. 현지의 다급한 외침들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죠.


◇ 황보선: 현지가 지금 겨울이지 않습니까, 아직은 봄이 아니고. 추위 때문에도 힘들 것 같은데요.

◆ 김평원: 그렇습니다. 계속 영하의 날씨이고 눈도 좀 내리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요. 현재 많은 사람들이 거처를 떠나서 피난길에 오르고 있고 지하철이랄지 방공호 속에서 최소한의 필수품도 갖추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앞으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끝으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 정부에 요청하시는 거라든지 그런 거 있습니까.

◆ 김평원: 우리 정부에서도 충분히 현 상황을 분석하고 또 테러 제재랄지 우크라이나 경제적 지원, 난민 문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결정을 하고 계실 것이라고 믿고 있고요. 우리도 이런 과거의 경험이 있지 않습니까. 과거 어려울 때 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았듯이 지금은 같은 처지에 있는 나라를 우리도 적극적으로 도와서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고 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대를 표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 황보선: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