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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2년 2월 11일 (금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이문열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이번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원로 소설가, 이문열 작가 만나봅니다. 이문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이문열 작가(이하 이문열): 안녕하십니까.
◇ 황보선: 이 선생님 요즘 제가 기사 봤더니 교정 작업 바쁘시다고요.
◆ 이문열: 예, 거의 끝났습니다.
◇ 황보선: 얼마나 많이 하시는 겁니까, 어떤 작품들을 하시는 거죠.
◆ 이문열: 한 1년 반 동안 민음사에 있던 전 작품이 RHK라고 하는 출판사에 넘어가게 되어서 전부 새 판을 내게 됐습니다. 한 70, 80건을 한꺼번에 냈는데 그 작업을 1년 반쯤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이제 끝났습니다.
◇ 황보선: 판권이 넘어갔으면 됐지 굳이 교정까지 그렇게 1년 반 동안 하십니까.
◆ 이문열: 내가 교정을 다시 볼 기회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한번 훑어본다는 기분이 있었고 또 교정 이상의 좀 몇 줄 더 낀다든가 더 부연한다든가 이런 변화도 있습니다.
◇ 황보선: 교정 가신 것 중에서 한두 개 정도 왜 그러셨는지 요즘 시대 상황이 바뀌어서 그런 것인지.
◆ 이문열: 그때의 이데올로기적인 것이라 그런 게 많은데 그때의 정보 부족으로 부정확했던 것은 그 사이에 밝혀진 게 많습니다. 꽂힌 게 있고 말하자면 결정판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오래된 작가들한테는 결정판을 만든다는 기분으로 교정을 봤습니다.
◇ 황보선: 이문열 작가님 소설가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작품을 기다려 오지만 또 사회적인 발언도 하셨기 때문에 그런데 한동안 안하셨어요.
◆ 이문열: 17년 이후 16년에 내가 신장암 때문에 수술을 하고 그때부터 뜸해졌습니다. 17년에 뭔가를 다시 시작을 하기는 했는데 다 쓰지를 못해서 새 책이 못 나왔습니다. 나머지는 오히려 지금 전 2000년대에 나온 권수가 더 많을 거예요. 2000년 이후에 나온 건수가 그때는 내가 사실 나는 산채로 장례 당한 작가 아닙니까. 그런데 그게 어떤 특정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실제 어떤 한국의 문단이라는 것이 실체가 있나 없나 모르지만 하여튼 그 주류에서 아마 저게 당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합니다.
◇ 황보선: 상처를 많이 받으셨는데 최근에 국민의 힘의 윤석열 후보 지지하신다고 밝히셨어요.
◆ 이문열:무슨 인터뷰하다가 다른 사람들은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이 발표를 했는데 왜 윤석이 없냐고 그러길래 여기 내가 있다고 그랬습니다. 사실 내가 물어달라고 부탁할 처지는 못했지만 나오면 반갑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 황보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각계, 각층에서 있는데 특히 예술 문화인들 쪽은 좀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왜 윤석열 후보 쪽은 없습니까 이렇게.
◆ 이문열: 모르겠어요. 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저쪽이 많다고 하는 것은 어떤 샤이를 탈 수 있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사람들이 드러내고 하지는 않아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없는 것도 아닙니다. 예전에는 문화예술이 안 그래도 요새 이상하게 특히 저 방송이나 이런데서 촐랑거리는 사람들이 좀 많이 늘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드러내는 걸 하나의 금기처럼 생각했는데.
◇ 황보선: 문화예술인들이 정치 지지선언 안하는 이유가 이전에 논란이 있었던 블랙리스트와 연관이 있을까요.
◆ 이문열: 그는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블랙리스트라는 게 신뢰도 없이 오히려 정권이 끝장 나는 데 도움을 밖에 안 주는 구실밖에 안 되는 거라서 블랙리스트는 전혀 실효도 없었고 내가 알기로도 탁상 기획으로 끝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실질적으로 진행되어서 이사람을 배제해라 하는 식의 어떤 정치적 결정이나 행정적인 분리로 나타나는 그런 경우는 그래서 내가 잘 보지 못했습니다.
◇ 황보선: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시는 이유 좀 설명해 주세요.
◆ 이문열: 선거가 이상하게 깜깜이 선거처럼 돼가지 저 후보가 실질적으로 지향하는 사회가 무엇인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굉장히 애매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정치 및 대통령 선거를 하는 데 논리적 지향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 정치적 지향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 그건 대단히 이상한 일이죠.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비록 물론 원론주의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구닥다리 같은지는 모르지만 자유민주주의라든가 우리가 흔히 쓰는자본주의 사회 혹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논리를 몇 개 선보인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도 유심히 보고 있는데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서 저 사람 정치적으로는 무슨 민주당에 공천을 받고 나온 걸로 봐서 짐작은 가는 데가 없는 건 아니나 그걸로 다 설명되지 않는 게 있거든요. 자기가 설명한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 황보선: 이재명 후보 쪽은 정체를 모르시겠다. 이 말씀인가요.
◆ 이문열: 정체라기보다도 사람이 어떤 지향과 정치적 지향과 목적을 강하게 드러내면 그것을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실천하게 돼 있습니다. 또 실천하는 힘이라도 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정치적으로 내가 꼭 실천하겠다. 이런 걸 하겠다고 하는 것은 보인 적이 없어서 보통은 그게 앞서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좀 이상했습니다.
◇ 황보선: 정권교체 여론이 높긴 한데요. 이문열 선생님께서도 정권교체가 맞다고 보십니까.
◆ 이문열: 이제 나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설명 좀 해 주십시오, 한 두 가지만 왜 그러신지.
◆ 이문열: 우리는 아직도 정말 참 백지 위에서 마음대로 이데올로기를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자유로운 처지에 있지 못합니다. 항상 정치적 지향이 어떨 때는 이상하게 무슨 한때 같이 사상 논쟁, 빨갱이 논쟁이 이렇게 해서 싸우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게 전혀 없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원론적인 것으로 내게 저게 자유민주주의 쪽이구나 하는 보수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 게 몇 마디 있었는데 이재명 대표한테는 전혀 보지 못했어요. 현재까지는 그래서 중요한 어떤 깃발 같은 것인데 그걸 왜 사회경제적 정책 그것도 주로 이제 뭔가 베풀겠다는 정책으로 대신하고 있는가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 있었습니다.
◇ 황보선: 윤석열 후보가 어제, 오늘 대선 정국에서 아주 시끄러운 상황이 됐는데 수사하겠다. 현 정권에 대해서 얘기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하고 사과하라고 그랬거든요.
◆ 이문열: 내가 보기에는 굉장히 이상한 말, 몰아가기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윤석열 후보가 적폐 수사 하겠다고 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누가 물으니까 수사해 봐서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그걸 목적과 순서를 바꿔서 내가 적폐청산하려고 정치한다고 하는 식으로 바꾸는 거 나는 그런 말바꾸기까 참 싫습니다. 자연스럽게 정권이 바뀌게 되면 전 정권의 적폐들이 아주 드러난 위법에 대해 누군가에 의해서 고소가 되고 고발되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 내가 고칠 거 있으면 고치겠다. 그런 뜻이 되는데 그러면 지금은 적폐청산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고 해서 나중에 아주 끔찍한, 흉칙한 범죄들이 나왔는데 용서하라는 말입니까. 아주 요새 방송을 자꾸 몰아가기 하는데 그건 내가 보기에 불쾌합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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