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vs 욕설' 난타전...비방전에 묻힌 정책 경쟁

'무속 vs 욕설' 난타전...비방전에 묻힌 정책 경쟁

2022.01.19.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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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난타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무속인 개입' 의혹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욕설 논란을 파고들면서, 정책 공약은 가려지는 모습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 '무속 논란'의 중심, '건진법사'를 둘러싼 추가 의혹이 잇따르자 민주당의 공세는 한층 더 거세졌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출발 무등의 아침') : 러시아 황제 니콜라 2세가 라스푸틴이라는 괴상스러운 요승에 휘둘려서 러시아 제국이 멸망했던 것처럼 나라가 크게 위험에 처할 것이다.]

특히 '윤석열 검찰' 당시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이 반려된 배경에도 무속인이 있었던 것 아니냐며 윤석열 후보를 직접 고발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김 씨의 회사 후원사가 건진법사 소속 종파 재단에 거액을 출연했다는 의혹도 해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찬대 /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 : 윤석열 선대위에 어른거리는 '무속 비선 실세'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무속인을 둘러싼 '수상한 거래'가 드러났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이재명 후보 욕설 논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욕설이 아니라 '언어 성폭력'이다, AI가 흉내 내기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다 등 '후보 자질론'을 전면에 띄웠습니다.

[김재원 / 국민의힘 최고위원(TBS '김어준의 뉴스 공장') : 이재명 후보자가 구사하는 욕설의 수준이요. 한국어로 구사할 수 있는 최 극악무도한 수준이거든요.]

이재명 후보는 한 개인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거듭 사과했지만, 녹취를 공개한 변호사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장영하 / 변호사 : 형님을 정신병자로 만들어서 강제 입원시키려는 음모로 죽음으로 내몰고도 천추의 한을 품은 형수님과 조카들에게 아직 진심 어린 사과의 행동은커녕….]

민주당이 김건희 씨의 재산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 아들의 도박자금 출처부터 밝히라고 되받아치는 등 양측의 비방전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고, 더구나 설 연휴 '밥상 민심' 잡기에서 밀릴 수 없다는 판단에 사실상 총력전에 나선 겁니다.

가시 돋친 말들이 쏟아지며 정작 유권자들이 꼭 알아야 할 후보들의 정책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정치권 스스로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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