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후폭풍...민주당 "검찰 수사가 먼저" 입장 선회

특검 후폭풍...민주당 "검찰 수사가 먼저" 입장 선회

2021.11.12.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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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대장동 특검에 대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특검법 협상에 나서겠다던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 수사가 먼저라며 한발 물러섰는데, 국민의힘은 이중플레이를 하느냐며 당장 특검법 협상에 임하라고 총공세를 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특검 협상, 본격적으로 물꼬가 트이나 했는데 아닌가 보군요.

민주당 지도부가 검찰 수사가 먼저라고 입장을 바꿨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 문제를 둘러싼 여야 줄다리기 팽팽합니다.

이틀 전, 이재명 후보가 특검을 받을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는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라고 전제를 달았습니다.

특검에 반대했던 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보의 의중을 반영해 일단 야당과 협상에는 나설 수 있다고 기조를 바꿨고, 국민의힘은 당장 협상을 시작하자고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특검 협의를 위한 공식 회동은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힌 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과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한 의미라며 특검 논의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특검 여론이 큰 상황에서 회피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였다며 수사 결과를 전제로 한 특검 수용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야당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특검의 대상 등에 대해 협상할 순 있겠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 먼저 하는 건 역사에 없었다고 일축했습니다.

조속한 협상을 요구해 왔던 국민의힘은, 총공세에 들어갔습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가 앞에서 특검 도입하자고 말하면서 국민 여론을 간 보고, 당은 뒤에서 특검을 저지하는 이중 플레이 작전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식과 조건을 따지지 말고 조속히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는데요.

현재 물밑으로 협상 제의가 오가고 있는데, 지켜봐야 알겠지만 실제 회담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앵커]
특검 후폭풍이 거센데, 이재명 후보는 오늘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했죠.

매주 타는 민생 버스, '매타버스'라고 이름을 붙였네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됩니까?

[기자]
네, 오늘부터 8주에 걸쳐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을 순회한다는 계획입니다.

첫 방문지는 부산·울산·경남이고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명 '매타버스' 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민심 탐방과 함께 특히 2030 청년층과의 교감을 나누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인데요.

어제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약속하며 청년층 구애 작전에 나선 데 이어, 취약층인 2030 달래기에 사활을 건 모습입니다.

버스 내부에 스튜디오를 차리고 청년 층을 초청해 토크쇼를 갖거나,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도 하는데요.

또, 세대별 참여자와 대화 나누는 '국민반상회', 국민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국민 정책제안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첫날인 오늘은 울산에서 중앙전통시장을 방문해 청년들과의 대화 등을 소화하고요, 이후 부산으로 넘어가 부산국제영화제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영화 '1984 최동원'을 관람하는 등 저녁 늦게까지 일정을 진행합니다.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틀 간의 지방 일정을 마치고 복귀했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낼 거 같은데, 추가 인선 소식 있습니까?

[기자]
네, 우선 윤석열 후보는 오늘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동아태차관보와 미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났습니다.

제1야당 후보로서 외교 행보의 첫발을 떼는 셈인데, 상견례를 겸해 향후 한미동맹 등 양국 관계 전반에 의견을 나눴는데요.

공식 일정은 이런데, 역시 지금 최대 관심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특히 인선 문제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아침 CBS 라디오에 나와 또 쓴소리했습니다.

윤 후보 측이 기존 캠프를 확대 개편하려는 데 대해 선대위가 크다고 선거에 이기는 게 아니고, 국민이 식상해 하는 똑같은 얼굴들을 내놓는 건 감흥이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자신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윤 후보가 결심할 문제라며, 재차 압박했는데 들어보시죠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내가 '예스' 하고 안 하고 그럴 게 아니라, 후보 스스로가 확신을 갖고서 결심을 하는 거지. 그거 나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그러니까. 솔직히 내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수 없잖아.]

반면 윤 후보 측은 신중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단 김 전 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 측 의견을 절충해, 캠프 핵심인 총괄선대본부장 자리에 네 명을 공동으로 두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인데요,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4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됩니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거론되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의중을 묻고 있다고 말을 아꼈는데, 윤 후보가 결심한다면 이르면 오늘 중에라도 추가 인선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다른 야권 후보들도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왓챠'를 방문하며, 신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고요.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태일 재단 사무실에서 주4일제 로드맵과 새로운 노동법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제3 지대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캠프 자원봉사자들과 차담을 나눕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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