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 필요성 공감"...윤석열, 광주 찾아 사과

이재명 "특검 필요성 공감"...윤석열, 광주 찾아 사과

2021.11.10.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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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 요구를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3주 만에 광주를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 '대장동 의혹' 특검과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오늘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따로 질문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야권의 대장동 특검 요구를 언급하면서 자신도 특검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검찰의 수사를 일단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까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그게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고….]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측근 문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지만, 특검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는 달라진 태도입니다.

다만 이 문제는 매우 복합적이라며 과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 대출 관련 부실 수사 의혹도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본인이 연루된 고발 사주와 부인, 장모 관련 의혹에 대해 동시 특검을 주장하는 건 수사회피와 지연 목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걸 전제로 여야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검찰 수사가 미진해서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하면 여야 간의 협의를 통해서 특검법 협상을 하겠습니다. 야당의 요청을 받아보겠습니다.]

반면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 발언은 나쁜 계략이라며 즉각 특검을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더는 특검을 미루기 어려울 만큼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니까 결국 시간 끌기를 하면서 흐지부지하다가 국민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하려는 나쁜 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후보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어떤 입장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특검 수용은 바람직한 거로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습니다.

[앵커]
윤석열 후보는 광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하겠는 뜻을 밝혀왔는데요.

어떤 메시지를 내놓았나요?

[기자]
윤석열 후보는 이른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 3주 만에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습니다.

추모탑에 헌화와 분향을 하려 했지만, 반대하는 대학생·시민단체에 가로막혀 입구에서 묵념으로 참배를 대신했습니다.

윤 후보는 이어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머리를 숙였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5월 광주의 아들·딸이라면서 국민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5·18 정신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헌법이 개정될 때 헌법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는 묘지 방문에 앞서 5·18 당시 시민 학살에 항의했던 인권운동가 故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 생가에서 유족과 면담했고, 광주 5·18 자유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윤 후보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내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가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합니다.

[앵커]
국회에선 내년도 예산 심사가 한창인데, 오늘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출석했죠?

[기자]
네, 국회 운영위원회는 오전에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 등의 내년도 예산심사를 했습니다.

예산안보다는 요소수 대란 등 현안 질의가 많았습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요소수 사태와 관련해 조금 더 일찍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정부가 지난주부터 빨리 움직여 단기간에 대응을 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자화자찬이다, 하는 야당 의원들 지적에는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경제부처 부별 심사를 이틀째 이어가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지원금', 윤석열 후보의 50조 원 '손실보상'을 놓고 공방이 이어졌는데요.

재정 당국은 둘 다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전 국민 지원금을 위해 세금납부를 유예하는 여당 방안과 관련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국세징수법 요건에 따라야 한다고 난색을 보였습니다.

윤 후보의 손실보상금 구상에 대해서도 말만 했다가 지원이 안 되면 국민 기대감이 클 텐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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