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총량제' 발언 논란...윤석열 vs 홍준표 설전

'음식점 총량제' 발언 논란...윤석열 vs 홍준표 설전

2021.10.28.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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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당 허가를 총량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어제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또, 당내 세력 결집 문제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국회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먼저 이재명 후보 움직임부터 살펴보죠.

오늘 오후, 박용진·김두관 두 의원을 연달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오늘 낮 경선 상대였던 박용진 의원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인사와 정책 등 모든 현안에서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고 강조했고, 박 의원도 이 후보 중심으로 힘을 합쳐 팀플레이로 승리하자고 화답했습니다.

박 의원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며 민주당 원팀에 공식 합류했습니다.

이 후보는 또, 김두관 의원 사무실도 직접 찾아가 차담회를 가졌는데요.

김 의원 역시 20대 대통령이 찾아왔다고 덕담을 건네면서 대선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이 후보와 당 경선 상대들 회동이 오늘로써 모두 마무리돼 오는 2일 출범할 선대위 구성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로봇산업 전시회 현장도 방문했는데요.

미래산업을 책임질 경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행보로, 신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을 열어주려면 규제를 합리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고요?

[기자]
네, 어제 관악구 시장을 찾아간 이재명 후보가 소상공인 간담회 도중 한 발언인데요.

식당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니 식당 문을 여닫는 허가를 총량 관리하는 방안까지 고민해봤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어제) : 하도 식당 문 열었다 망하고, 문 열었다 망하고 이 사람 망하고 나가면 저 사람 와서 망하고, 이 무슨 개미지옥도 아니고, 그래서 음식점이나 대중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차라리 영업면허라도 한 2∼300만 원 받고 팔 수 있게. 근데 그것도 자율성을 침해하는 거라서 결국은 못하고 말았는데….]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잠시 고민했을 뿐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국가 정책으로 도입해 공약화하는 건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은 국민 삶까지 설계하겠다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깎아내렸고,

홍준표 의원은 영업 자유를 막는 구시대적 관권 행정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공정한 시장 경제에 대한 이해가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된다고 비난했고,

원희룡 전 지사 역시 이 후보의 헛소리 총량제부터 시행해야 한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데는 네 사람 모두 이견 없이 한목소리를 냈지만, 서로를 향해선 가시 돋친 설전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이 현역 의원들을 연달아 영입하며 세 규합에 나선 걸 문제 삼았습니다.

흘러간 정치인들을 모아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것도 며칠 안 남았다고 비꼬았습니다.

윤 전 총장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수십 년 정치 경력을 가진 홍 의원이 그렇게 말하는 건 자기 부정이라고 맞받아치고,

자신은 인신공격을 자제해왔으며, 경선 후에도 홍 의원과 원팀으로 뭉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두 사람 이야기를 차례로 듣겠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 김종인 위원장이 한 말이 있습니다. 윤 캠프에는 파리 떼가 들끓는다. 그건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파리 떼는 부패한 곳에만 들끓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정치 경력이 수십 년 되신 분이니 그런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오히려 자기부정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입으로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그런 걸 자제해왔고….]

윤 전 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는데요.

이 시대 최고 개혁은 정권 교체고, 이번 대선은 부정부패를 척결할 적임자를 뽑는 선거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홍 의원도 '서민복지 대전환'이라고 명명한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노인 복지청을 신설하고, 간병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내용 등을 공약했습니다.

원희룡 전 지사는 대장동 의혹 중심에 있는 김만배 씨가 2015년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본부장에게 수억 원을 건넨 의혹이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재차 겨냥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치매 검사를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하겠다고 공약했고, 잠시 후 방송에도 출연해 집권 비전과 정책 철학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앵커]
대선 주자 간 경쟁에 더해 여야 지도부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고요?

[기자]
주자 간 대결에 더해 여야 지도부의 고공전도 치열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방어하고 나섰습니다.

오늘 오전, 모더나 백신 출하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소득 공약은 여러 가지 준비할 사안이 많은 장기적 과제라고 밝혔는데요.

기본소득 정책의 현실성을 문제 삼는 야권 집중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민주당은 또 이 후보의 대선 관련 요청 사항을 예산과 입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후보의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비판하며, 재차 이 후보의 가면을 찢겠다고, 공세에 가담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틀 전인 오는 3일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대표 취임 후 세 번째로 광주를 찾는 건데요.

최근 전두환 발언 파문으로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을 대신해 호남 민심 이탈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데,

실제 '호남 동행'까지 선언하며 공을 들였던 호남 민심 달래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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