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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희생자에 용서 구해" 유언...정치권 조문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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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 첫날, 5·18 희생자에게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는 내용의 사죄가 유언 형식으로 공개됐습니다.

빈소에는 온종일 전·현직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별세 이튿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취재진으로 가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가운데 해외 출장 중이던 노 씨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상주로서 급히 귀국했습니다.

노 씨가 남긴 마지막 말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5·18 희생자에 대한 뒤늦은 사죄를 전했습니다.

[노재헌 / 고(故) 노태우 씨 아들 :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여러 일들에 대해서 본인 책임과 과오가 있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고 또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빈소에는 종일 전·현직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언급하면서 방명록엔 별도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고,

[이재명 / 민주당 대선 후보 :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송영길 대표는 고인이 직접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은 건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고인께서 살아 생전에 광주를 방문해서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그런 행동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있습니다.]

빈소에 조화를 보내 예우를 갖춘 문재인 대통령은 조문 대신 추모 메시지를 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비롯한 역사적 과오가 적진 않지만, 북방정책 추진 같은 성과도 있었다며 공과를 모두 강조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전두환 씨 일가와는 다른 평가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故 노태우 씨 일가는)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고, 아들 노재헌 변호사 같은 경우에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가족을 대표해 사과를 하는 등 제가 봤을 때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노태우 정부에서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지냈던 김종인 전 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습니다.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제가 보기에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으로서 외교에 관해서는 하나의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노재봉 전 국무총리, 정구영 전 검찰총장 등 6공화국 정관계 인사들도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국가장이 마무리되는 오는 30일까지 조문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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