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사망에 여 "역사의 죄인"...야 "성과도 과오도"

노태우 사망에 여 "역사의 죄인"...야 "성과도 과오도"

2021.10.26.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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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역사의 죄인이지만 진정성 있는 반성을 보였다고 논평했고, 국민의힘은 성과도, 과오도 있다면서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먼저 민주당은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노태우 씨는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됐지만 결과적으로 군사독재를 연장했고 부족한 정통성을 공안 통치와 3당 야합으로 벗어나려고 한 독재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잘못을 반성하지 않은 전두환 씨와 달리 진정성 있는 반성을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퇴임 이후 16년에 걸쳐 추징금을 완납하고 이동이 불편해 자녀들을 통해 광주를 찾아 사과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또 대통령으로서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일정 부분 자기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역사에 과오가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엄정한 역사적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오늘 성남의료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씨 사망과 관련해 말을 아꼈습니다.

이 후보는 나중에 캠프와 상의해본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오고 있죠?

[기자]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영면을 기원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고인이 후보 시절 6.29 선언으로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헌정사상 국민 직접 투표로 당선된 첫 대통령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재임 당시에는 성과도 있었지만, 12.12쿠데타로 군사정권을 탄생시킨 점, 5.18 민주화운동에서의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는 어떤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일제히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방 정책 등 냉전이 끝나갈 무렵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연 대통령이라며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홍준표 의원도 SNS에 글을 올리고 노 씨의 북방정책은 보수 진영에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고, 범죄와의 전쟁은 조직폭력배를 척결하고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습니다.

반면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80년 오월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 어린 참회도 없이 생을 마감한 고인에게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고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과제로 남겨 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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