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풍향계' 제주 토론회...텃밭 효과 있을까?

국민의힘 '대선 풍향계' 제주 토론회...텃밭 효과 있을까?

2021.10.13. 오전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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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경선 무대에 오른 국민의힘 대선 주자 네 사람은 오늘(13일) 제주에서 합동 토론회를 갖습니다.

제주는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일곱 차례 대선에서, '제주에서 이기면 당선'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로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곳인데요.

부장원 기자가 판세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본격적인 본경선 레이스를 시작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의 이번 격전지는 제주입니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특정 정파에 지지가 쏠리진 않는다는 평가지만,

2000년대 들어 국회의원과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이겼다! 이겼다!"

"만세! 만세!"

그 배경에는 4·3 사건의 아픈 역사는 물론 사드 배치 등 각종 현안을 둘러싼 보수 정당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습니다.

이런 민심을 잡기 위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취임 직후 곧바로 제주를 찾아 지역 현안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지난 6월) : 제주도의 생각이 많이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가 노력할 것이고요. 그런 것들을 당에서 뒷받침하기 위해서 당에서 조직을 만들어서….]

본경선에 오른 국민의힘 대권 주자 가운데선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텃밭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원희룡 / 전 제주지사(지난 8월) : 저는 제주를 떠나는 게 아니라 1%의 한계에 도전하는 제주인으로서 제주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 파견되는 것입니다.]

홍준표 의원도 일찌감치 제주를 찾아 지금껏 보수 정당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고 반성하며, 영령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지난 8월) : 어떻게 하면 유족들이나 고인의 명예를 어떤 식으로든 달래줄 수 있느냐 그 문제라고 봅니다. 양민들 학살 행위는 배상을 하는 게 맞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제주의 먹거리인 관광 분야 육성에 방점을 찍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중앙정부로부터의 권한 이양과 재정 분권 확대, 제주 제2 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제주 지역 유권자 수는 55만 명 정도로 전국의 1% 수준이지만,

지난 1987년 직선제가 도입된 뒤 일곱 차례 대선에서 모두 실제 대통령 당선인을 뽑았던 명승부처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제주 지역 당원이 넉 달 만에 6천 명 넘게 늘어나며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민심의 풍향계로 승부의 의미도 남다른 만큼, 제주에서도 후보들의 열띤 토론 경쟁이 예상됩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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