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 후유증' 가시화...국민의힘, 본격 경쟁 돌입

與 '경선 후유증' 가시화...국민의힘, 본격 경쟁 돌입

2021.10.11. 오후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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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최창렬 / 용인대 교수, 배종찬 /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경선 이후 혼란에 빠진 민주당 상황과 경선 본선을 앞둔 국민의힘 상황 전문가 두 분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그리고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민주당의 경선은 끝났지만 지금 내홍의 불씨가 남았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얻은 최종 득표율이 50.29%입니다. 이재명 후보 스스로도 만족스럽지는 않겠죠?

[최창렬]
어제 대체로 지난 2017년도 문재인 후보가 얻은 경선 득표율이 57%였거든요. 이재명 후보가 57% 근접하지 않겠는가, 이런 예상들을 일반적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이 빗나갔죠. 50.29%인데 이 숫자가 과반을 넘기면 결선 없이 본선에 직행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결선 투표를 치러야 되는데 50.29니까 0.29%를 상회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얘기를 나누겠습니다마는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가 사퇴한 이후에 그 표 계산 문제로 민주당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와 있단 말이에요.

그 표를 만약에 무효표 처리하지 않았으면 49.3%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 봐야 될 것 같고 아무튼 어제 또 놀라운 사실은 3차 선거인단, 이른바 슈퍼위크라는 게 1차, 2차, 3차인데. 거기서 압도적으로 이겼어요. 이낙연 후보가 62%, 그리고 이재명 후보가 28%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뒤집어진 거기 때문에 50.29%밖에 안 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 상황을 이제 대장동 의혹, 대장동 게이트와 어떻게 연결시켜볼 건가 이런 부분이 상당히 앞으로도 쟁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론의 흐름을 늘 날카롭게 짚어주시는 배종찬 소장님이 오늘 나오셨는데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열리고 모든 분들이 어? 이렇게 놀랐습니다. 상당히 큰 차가 났고 뒤집혔거든요. 어떻게 읽어야 되나요, 이건?

[배종찬]
많은 전문가들의 예측도 틀렸는데 대체적으로 투표율이 높았고 그래서 오히려 가장 경선 막바지인 3차 슈퍼위크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결과일 것이다라고 했는데 완전히 상반된 결과가 나왔거든요.

[앵커]
그리고 표 차이가 상당히 컸어요.

[배종찬]
높았습니다. 압도적으로 이낙연 후보가 거의 2배 가까이 이기는, 2배 이상 이기는 결과였거든요. 그런데 이걸 보면 이재명 후보는 찜찜한 본선 직행이 될 수밖에 없는 거고. 계속해서 이의제기가 나오고 있는데 3차 슈퍼위크의 투표자들이 어떤 성향이길래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그러니까 지난달 1일부터 14일 모집된 경선인단이기 때문에 후반부에 쫓아가는 후보가 적극적으로 경선인단 참여를 독려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 지지 성향이었을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좀 더 중도 성향이었을 수도 있고. 그런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지지층들이 참여해서 역선택했을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까지 경쟁 정당의 경선에까지 참여해서 조직적으로 표심을 가져갔다? 그건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런데 지난달이라고 하는 시기적인 특성을 보면 이낙연 후보 지지 경향이 있을 수 있고 그리고 중도 성향. 그런데 이들이 왜 이렇게 압도적으로 이낙연 후보의 손을 들어줬을까. 막판 경선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의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고 봐야 되겠죠. 그렇다면 본선으로 앞으로 어떻게 당에서 결정할지 모르겠지만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게 되는 이재명 후보로서는 막판 국민 투표 결과가 상당히 앞으로의 경쟁에서, 가도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는 것이죠.

[앵커]
턱걸이 과반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 자체도 좀 찜찜할 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결국 대장동 리스크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최창렬]
일단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게 이게 3차 선거인단의 모집이 1일부터 14일까지였거든요, 지금 말씀처럼.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된 게 3일이에요. 1일날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3일날 구속영장이 발부됐거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지난 2차 슈퍼위크는 3일이었고 어제는 10일이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2차 슈퍼위크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된 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야 되겠죠, 3일날 했으니까 그리고 3일날 구속됐고. 그리고 난 다음에 대장동 이슈가 점점 커졌어요. 대장동 이슈는 이미 2차 슈퍼위크 전에도 나왔습니다마는 그리고 국민의힘 연루된 인사들도 많이 나오긴 나왔는데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되고 여러 가지 사안이 터지면서 3차 선거인단의 표심에 영향을 줬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1차나 2차보다 3차 선거인단에 참여한 유권자들이 1차나 2차보다 당에 대한 충성심 이런 게 떨어질 수 있어요.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보다 중립적일 수 있다는 얘기죠. 보다 표심의 향배에 있어서, 표심의 성향에서 조금 중도층이라고 우리가 얘기할 수 있죠. 물론 민주당을 전반적으로 지지합니다마는. 1차나 2차보다는 사뭇 다르다는 거예요. 다시 말하면 대장동 이슈에 대해서 반응하는 국민들의 하나의 표심의 잣대 같은 걸로 우리가 해석할 여지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단순하게 50.29, 0.29%밖에 아닌 거였기 때문에 찝찝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패배했다는 것, 완패했다는 거, 3차 선거인단에서. 그리고 대장동 이슈가 점점 커진 상황에서 완패했다는 게 앞으로 검찰수사도 계속 진행될 것이고 본선의 경쟁력과 관련해서 대단히 이재명 지사 측에서는 민주당도 마찬가지고. 이 부분을 앞으로 어떻게 끌고 나가야 될 것인가. 게다가 민주당은 지금 격랑 속에 휩싸인 건 사실이잖아요. 지금 이낙연 후보 측에서 이의제기를 한 상태니까.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있다. 일단 그런 상황입니다, 현 단계로서는.

[앵커] 이낙연 전 대표 얘기를 해 보죠. 경선 불복은 아니라고 하는데 승복한다 이런 말도 또 안 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는 무효표 처리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문제인 건지 설명해 주시죠.

[배종찬]
앞서 사퇴를 했던 정세균 전 후보의 경우에도 정세균 후보를 지지했었던 표를 그대로 표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무효표 처리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전체의 투표자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되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다시 계산하게 되면 더 많은 표를 얻어가고 있었던 이재명 후보의 비율이 더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퇴한 후보의 표는 그대로 놔두면 되는데 이 표를 빼고 다시 계산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그렇게 결정됐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는 더 올라가는 셈이 되는 거거든요. 이게 기술적으로 어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냐 하면.

[앵커]
그러니까 지금 잠깐 그래픽을 보면서 저희가 다시 한 번 설명을 좀 드리면요. 지금 최종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50.29%, 이낙연 전 대표가 39.14%인데 정세균 전 총리 등의 사퇴한 후보들을 무효표 처리 안 하게 되면 이재명 후보 득표율은 최종적으로 49.32%, 과반이 안 되기 때문에 결선투표 가야 된다, 이런 주장이군요.

[배종찬]
그러니까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계속 지적해 왔어요. 왜냐하면 이런 방식이라면 만에 하나 3위를 달리고 있는 추미애 후보도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최종 후보가 결정되기 전에 10월 10일날 결정되기 전에 사퇴를 해버렸다면, 추미애 후보가 사퇴를 해 버렸다면 자연스럽게 이재명 후보는 과반이 되는 것이거든요.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퇴한 후보 표를 무효표로 해서 재조정하는 거 하지 말자. 이게 줄기차게 이낙연 후보가 주장해 왔던 건데 송영길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걸 받아들인다면 이낙연 후보 측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더 큰 혼란이 된다. 그런데 기술적으로 이렇게 처리되다 보니까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결선투표로 갈 수 있는 것을 왜 이렇게 처리했느냐. 상당한 반발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오늘 홍영표 의원 측에서 주장한 내용을 다시 한 번 들어보면 정세균 전 총리가 사퇴 전에 투표한 투표에 대해서는 무효표 처리하면 안 된다, 이건 당헌당규를 우리가 제대로 해석한 것이다, 이렇게 반박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배종찬]
그렇죠. 그 해석방법 자체도 차이가 있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마치 축구에서 정확한 판정이 내려지지 않으면 VAR을 하듯이 이것도 마찬가지로 제대로 들여다보면 그렇게 해석을 할 수 있는데 왜 당대표가 이것을 그냥 본인 스스로 결정을 해서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한 요구사항은 관철될 수가 없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거죠.

[앵커]
스포츠에는 물론 비디오판독이 있지만 이런 경선에 비디오판독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이런 주장을 계속했을 때 당 지도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최창렬]
낮을 거예요. 만약에 이걸 받아들여서 이재명 후보가 승복을 하면 이재명 후보가 받아들이면 할 수 있어요. 정치적으로 결정하는 거니까 못할 게 하나도 없죠. 그러나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 볼 때는 이걸 받아들일 수가 없죠. 그러면 결선으로 가는 거 아닙니까? 49.3%가 나오는 거니까. 과반이 안 되는 거니까. 결선에 가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대단히 유동적이잖아요.

어제 3차 선거인단 투표의 결과가 62:28인데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가 대단히 어려워요. 그렇다면 어쨌든 일단 결정이 된 사항이란 말이에요. 경선 후보, 대선 후보로 승락한 연설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원만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됐다고 아주 기정사실화시켰고 이 상황 속에서 만약에 결선으로 가자고 결정내리면 이 내용은 다른 방향에서 터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당 지도부로서는 일단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앵커]
송영길 대표도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최창렬]
그러니까 송영길 대표가 그걸 기정사실화하는 건데 저는 송영길 대표도 약간 이후에 발언이 너무 성급해요, 저 부분도. 이낙연 후보는 이낙연 후보대로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는 거거든요. 이건 불복이라고 보기보다는 계속 아까 홍영표 의원 얘기처럼 부단하게 제기해 왔던 거거든요. 단 그런데 민주당 지도부가 안이했던 게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의 격차가 벌어지니까 사퇴한 후보의 표를 계산하고 안 계산하는 게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거예요. 어제 같은 경우도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한 55%가 나오면 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죠, 이낙연 후보 측에서. 해 봐야 소용없으니까.

그런데 50.29% 안 나오니까 그리고 사퇴, 무효표를 계산 안 하고 해 보니까 49.3이 나오니까 그건 당연히 제기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일반 선거의 경우에 과거의 선거, 특히 1997년도. 그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경선 후보로 결정된 다음에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어요. 이인제 후보가 탈당해서 국민신당 만들었던 것 아닙니까? 이회창 후보가 패배했는데, 97년도. 그런데 그때하고 많이 다른 거잖아요. 경선 불복이라고 보기에는,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거예요. 저는 그런 점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만에 하나의 상황에 대비했었어야 돼요. 그런데 만에 하나 사태가 온 거죠, 아주 아슬아슬하게 0.29%로. 그런 것들을 안이했다고 볼 때 송 대표도 당 지도부의 당대표로서 일말의 책임감이 있는 거예요. 이걸 무조건 한쪽으로 이렇게 손들어주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 이건 성급했다고 생각해요.

[앵커]
일단 원팀이 중요한 거니까요.

[배종찬]
그렇죠. 최창렬 교수님 말씀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송 대표가 좀 더 당의 원팀 정신을 발휘하기 위해서 이낙연 후보의 이야기도 듣고 알기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것을 바꾸기에는 상당히 곤란한 점이 있다. 그리고 이낙연 후보나 이낙연 캠프 측에서도 이걸 당에 대한 조치를 강력하게 원하는 것이고 또 명분을 살려주기를 원하는 거지. 법적조치를 한다, 이것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다.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가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데 중요한 건 여기서 조정하는 역할이 참 중요하거든요. 그 역할을 송영길 대표가 할 수 있는 영역인데 얼마큼 그걸 잘하느냐, 못 하느냐가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과연 빠른 시간 내에 이재명 후보 지지로 합류될 수 있을지 이것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 그 영향은 적지 않다고 봐야 되겠죠.

[앵커]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이제 복기를 해 보면 사실 경선 일정도 늦춰서 하자. 당초에 또 이런 주장도 했기 때문에 사실 아쉬움이 상당히 많이 남을 것 같긴 한데요.

[최창렬]
결과론적으로 해석을 하면 아쉬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겠죠. 전남에서 한 번 이기고 어제 서울에서 크게 이긴 건데. 전남은 그때 순회경선이었고 이제 이건 선거인단의 그 차이가 있습니다마는 그런 것 지나간 걸 얘기해 봐야 소용없고 지금 민주당으로서는 어떻게 하면 이낙연 후보를 잘 설득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에요. 제가 볼 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현실적으로 결선 투표로 가자고 다시 얘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 일단 이재명 후보가 이겼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 측에서 제기한 여러 가지 나름 논리적 근거가 있는, 합당성이 있다고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습니다마는.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잘 유권자들에게 얘기해서 이른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돼요. 당이 원팀이라는 건 그 후보들 사이에 원팀이에요. 외관적이고 외형적인. 그런데 그렇지 않고 유권자들의 지지가 같이 가려면 상당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됩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그런데 지금 그런 부분에서 일단 빨리 이 사태를 진정시키고 빨리 넘어가려 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이른바 원팀이나 유권자 연대에는 썩 그렇게 적절하지 않지 않은가.

[앵커]
교수님, 간략하게요. 지금 만약에 저렇게 이의제기하고 하는데 안 받아들여주면 이낙연 후보 측에서는 다음에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어떤 게 있는 거예요?

[최창렬]
카드가 굳이 있다면 가처분 신청하는 게 있을 텐데 그건 완전히 정치영역의 일이기 때문에 그걸 법원에 가도 아마 당의 판단에 맡길 거예요. 이기기 어려울 겁니다, 아마. 그리고 그렇게 이런 전형적인 정치의 영역을 사법의 영역으로 가지고 간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비판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큰 대안이 별로 없을 거예요, 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지 이것이 당의 다른 내홍으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 그런 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 부분도 간략하게 짚어보면 이재명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에 3차 슈퍼위크가 이재명 후보도 얘기했지만 회초리를 맞았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앞으로 대선 경선에서 대장동 게이트가 아무래도 핵심이슈 가운데 하나가 될 수밖에 없을 텐데 대응방법을 바꿀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배종찬]
살짝 바꾸는 정도겠죠. 그렇다고 해서 여기에서 물러설 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본인은 무고하다. 그 당시에 토건비리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했지만 추가적인 이익환수를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것이 일관된 이재명 후보의 주장이거든요. 그리고 금전적으로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러니까 가까웠고 또 이재명 후보가 직접 임명을 했던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도 지금 구속되어 있고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까지 지금 소환돼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만큼 이재명 후보가 여기에서는 프레임 전쟁입니다.

말 그대로 지지층들은 여기에서 만약에 물러선다면 더 의혹은 커지고 이재명 후보의 지지 기반이 자칫 무너질 수도 있거든요. 아주 강력하게 대응하는 기존 기조는 계속 이어가되 분명히 결과에 대한 부분만큼은 조금 사과를 분명하게 하면서 또 그다음 단계 또 더 강한 대응 쪽으로 넘어가지 않을까라는 분석을 해 봅니다.

[앵커]
민주당 후보는 결정이 됐지만 아무래도 명낙대전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국민의힘 얘기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금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 신경전이 상당히 치열한데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 이런 단어를 꺼냈습니다. 깐부, 우리는 깐부다라고 했는데 동의하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배종찬]
깐부라는 건 동지를 말하는 거죠. 그러니까 나를 공격하지 마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그것은 한편으로는 윤석열 후보로서는 홍준표 후보의 공격이 공세가 버겁다. 그만큼 본인 스스로가 지금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것에 대한 조바심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국민의힘과 보수층 지지기반을 자칫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홍준표 후보를 향한 경고일 수도 있고 전략적 차원이겠죠. 그런데 앞으로 남아 있는 4명의 토론회 과정에서 윤홍대첩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만큼 사실은 토론회에서 또 무한경쟁에서 실질적인 깐부가 되기는 힘들다고 봐야 되겠죠. 전략적 차원에서 내건 윤석열 후보의 표현일 수밖에 없는 거고.

앞으로 중요한 것은 뭐냐 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을 더 가져가야 되는 싸움이거든요. 그래서 오징어게임에서 나오는 깐부라는 이야기를 했을 텐데 오히려 홍준표 후보는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더 얻어내기 위해서 윤석열 후보를 더 거세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봐야 되는데. 깐부 이야기가 나온 건 뭐냐 하면 똑같은 범죄의 운명공동체가 윤석열과 이재명이다 싸잡아서 비판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 기조를 그러면 홍준표 후보가 물러설 거냐. 절대 아닐 겁니다. 더 거세게 밀어붙여서 본인이 지금 임계점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게 국민의힘 지지층이거든요. 결국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석열을 선택하느냐, 홍준표 후보가 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는 더더더 거세질 수밖에는 없겠죠.

[앵커]
깐부 안 한다, 이런 얘기군요.

[배종찬]
그럼요.

[앵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이 신경전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최창렬]
당연한 건데 그러니까 홍준표 후보로서는 공격포인트가 하나 더 생긴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이재명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많이 졌단 말이에요. 완패했단 말이에요, 선거인단 그것만 본다면. 그런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마는 일반적으로는 대장동 게이트, 대장동 의혹을 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란 말이에요. 그렇다면 이제 홍준표 후보 입장에서 볼 때는 이재명 후보도 흠결이 많고 그리고 윤석열 후보도 고발 사주 의혹이니 과거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가족 관련도. 이런 것들 때문에 흠결이 많다. 봐라, 이재명 후보가 저렇게 점점 처음에는 기세가 굉장히 컸는데 이기기는 이겼다고 하더라도 대장동 게이트 흠 때문에 저런 위기에 봉착했던 거다. 그래서 결국 급기야 민주당이 내홍까지 가는 상황까지 왔다.

따라서 국민의힘도 윤 후보가 계속 흠결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본선 경쟁력이 있으려면 나같이 흠 없는 사람으로 해야 된다고 할 수 있는 포인트가 하나 생긴 거예요. 그래서 이재명 대 윤석열의 일단 양강구도였거든요. 지금 홍준표 후보가 많이 추격도 하고 어떤 조사는 홍 후보가 윤 후보보다 앞서는 것도 있기는 있습니다마는 기본적으로 여권은 이재명, 이쪽은 윤석열. 이렇게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강 적대적 공생관계로 볼 수도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흔들린 건 아니지만 어제 어쨌든 예상 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로서는 이 양강구도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생긴 거다. 공학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겁니다.

[앵커]
윤홍대첩에서 지금 홍준표 화합가 지금은 조금 유리한 고지에 갔다 볼 수 있는 건가요?

[최창렬]
유리하다기보다는 논리적인 그런 틈새를 마련하는 그런 계기는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는 거죠.

[앵커]
오늘도 첫 토론회가 열리게 됩니다. 국민의힘의 본격적인 대선경쟁의 막이 올랐다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 유승민 후보도 그렇고 홍준표 후보도 그렇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세가 상당히 강하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원희룡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해낼지도 상당히 관심이 쏠리고 있거든요.

[배종찬]
그렇죠.

[앵커]
어떤 변수가 될까요?

[배종찬]
원희룡 후보가 과연 어떤 카드를 빼들어서 누구를 더 곤란하게 만들까, 난처하게 만들 수 있을까. 윤석열 후보냐, 홍준표 후보냐. 이게 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죠.

[앵커]
화살이 어느 쪽으로 갈 거라고 보십니까?

[배종찬]
저는 윤석열 후보 쪽에 우선적으로 가겠죠. 왜냐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홍준표 후보에도 화살이 갈 겁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윤석열 후보는 과연 후보로서의 자질과 경쟁력이 얼마큼 있느냐. 이른바 국정운영능력이 있느냐가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요. 홍준표 후보의 경우에는 말은 시원합니다. 말은 상당히 호감을 가지고 20대 남자를 중심으로 해서 홍콜라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러니까 말 이외에 성과나 추진력, 미래 비전으로 봤을 때 홍준표 브랜드의 공약이 뭐가 있는지 이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참 중요한 게 그 이전의 직전 경선에서는 하태경 후보의 존재감이 상당히 큰 편이었거든요, 지지율에 비해서는. 이번에는 원희룡 후보의 존재감이 상당히 커질 수가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지지층이나 또는 일반 유권자들이 볼 때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대결은 궁극적으로는 국민의힘 지지를 누가 더 조금이라도 끌어내느냐의 싸움으로 봐야 되겠죠.

[앵커]
여기에서 이재명 후보에 비해 국민의힘 후보가 어떤 경쟁력을 갖는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게 있는데 잠깐 좀 보도록 하겠습니다. 차기 대선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입니다. 함께 보시죠. 이제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로 확정이 된 거고요. 가상 양자 대결입니다. 윤석열 후보와 맞붙을 경우 35.8:33.2 그리고 이재명 후보 대 홍준표 후보 가상 양자 대결을 해 봤더니 여론조사에서 35.2:33.0. 그러니까 여야 후보가 거의 차이가 없고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도 크게 경쟁력이 차이가 없게 나와요. 이건 어떻게 읽어야 됩니까?

[배종찬]
이게 동전의 양면이에요. 고민은 국민의힘 지지층들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정권 교체 여론은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재명 후보는 경쟁력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여기에서 중요한 건 그러면 최종 후보가 누가 될 것이냐. 그런데 게임의 룰, 경선의 룰만 놓고 보면 윤석열 후보가 조금은 더 유리해 보여요. 왜냐하면 본선 최종 경선룰이 당원 50%, 본선 경쟁력 1:1 가상대결 50%거든요.

[앵커]
질문이 그렇게 된 거죠?

[배종찬]
그렇죠. 그러면 당원도 그렇고 본선 경쟁력을 묻는 1:1 가상대결 질문도 그렇고 국민의힘 지지층이 여기에서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지지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고 있는 윤석열 후보에게 일견 유리해 보이거든요. 그런데 확장성이 사실은 본선에서 더 중요하잖아요. 투표자들이 투표소에 갔을 때 한 표라도 더 얻어야 당선되는데 그렇다면 지역으로 봐서는 서울, 충청. 연령대로 봐서는 30대와 50대 그리고 이념성향으로 봤을 때는 중도와 무당층이 약간 중간지대에 있어요. 그런데 이들의 전투력을 보면 가상대결을 가지고 제가 쭉 추이를 비교해 보면 이 본선 전투력은 홍준표 후보가 좀 나은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전투력을 보면 홍준표 후보인데 또 게임의 룰, 경선방식으로 보면 윤석열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누구를 선택해야 될까. 이 고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최창렬 교수님, 지금 공교롭게도 민주당 후보 확정된 시점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격 경선 시작하고 거의 맞물렸어요. 그래서 국민의힘이 남은 기간 이벤트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지만 또 난타전이 벌어지면 이재명 후보에 비해서 마이너스 요인이 많을 거다, 또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최창렬]
그런데 국민의힘의 토론회를 쭉 보니까 별로 인상에 남는 게 없으며 안 좋은 잔상들만 남아 있다고요. 왕자 논란 그전에 다른 것도 그렇고. 어쨌든 민주당 쪽은 기본소득 시리즈도 있거든요, 어쨌든 거기에 대한 찬반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힘의 경선 토론회를 일단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 공격은 하되 뭔가 유권자들, 중도층의 확장이에요, 결국은. 양쪽이 완전히 진영대결로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양쪽의 양극화돼 있는 유권자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거거든요. 아무리 게이트에 뭐가 나오고 해도 이쪽 지지하던 사람은 이쪽 지지할 것이고 고발 사주 의혹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중도층의 향배가 중요한 건데 그러려면 중도층을 끌어모아야 돼요.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서로 여러 가지를 가지고 경쟁을 하겠는데, 토론회에서. 그런 것들을 의식해야지 의식해야 되지. 자신이 후보가 돼도 본선 경쟁력이 별로 없으면 의미가 없는 거거든요. 그런 걸 의식할 필요가 있고 홍 후보 같은 경우에도 몇 개 내놓은 공약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보다 구체화시키지 못하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사법시험 부활, 모병제 이런 거, 그런 걸 구체화시켜놔야 되는데 거기서 그치고 말았어요. 그러니까 별로 남는 게 없는 거예요.

아까 배 소장이 여러 가지 미래 비전 이런 이야기를 지적했어요, 홍 후보에 대해서. 그런 걸 보완하려면 공약으로 가면서 전투력을 보여줘야 되는데 오로지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기싸움이라든지 윤석열 후보는 반문 그리고 결국 정권 잡았을 때 이른바 민주당 혼내줄 수 있는 대통령 후보 이렇게 가는 건 한계가 있다는 얘기예요. 결국 확장성을 어떻게 둘이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 그게 결국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이제 윤홍대첩이 본격적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첫 스타트인데 잠시 뒤에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 저희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조남인 (minna8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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