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첫 토론회는 호남...'역선택' 논란의 중심지

국민의힘 첫 토론회는 호남...'역선택' 논란의 중심지

2021.10.11.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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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주자들의 토론회는 지역을 순회하며 진행되는데요.

오늘 첫 순회 토론회 지역은 호남입니다.

전통적인 국민의힘 약세 지역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변화의 기류가 읽히면서, 일부러 민주당에 질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요.

이경국 기자가 호남의 분위기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종명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2019년) :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서 폭동이 민주화 운동으로 된 겁니다.]

[김순례 / 당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지난 2019년) : 모든 국민의 피땀 어린 혈세를 가지고 잔치를 벌이고 있는 5·18 유공자를 다시 한 번 색출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끊이지 않는 망언에, 국민의힘을 향한 호남의 민심은 좋을 리 없었습니다.

대선에선 늘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고, 총선에선 한 석 건지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 5·18 민주 묘지를 찾은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로 호남의 문 두드리기가 시작됐습니다.

[김종인 / 당시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8월) :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 찾아왔습니다. 벌써 일 백번이라도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새롭게 등장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김기현 / 당시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지난 5월) : 유족들과 돌아가신, 부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MB 정부 때는 갈등까지 빚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데도 거리낌이 없어졌고,

젊은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봐달라고 호소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변화의 기류가 감지됩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호남에서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 최근 넉 달 동안 호남 지역에서 신규 당원은 만 명을 넘겼습니다.

전반기보다 9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본질적인 민심의 변화인지 전략적인 호응인지 해석은 엇갈립니다.

그리고 이 해석은 위장당원, 역선택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 4일) : 여러분들 들으셨죠? 위장당원들이 엄청 가입했다는 것을.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습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지난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그런 사람이 많겠어요? (위장당원은)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자기가 불리할 것 같으니까….]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지난 4일) : 위장당원이라고 주장하려면 증거를 내놓든지, 근거 없이 한 말이라면 당원들께 깨끗하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원희룡 / 전 제주지사 (지난 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그런 주제를 가지고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좀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자꾸 시선이 분산되고 서로 간에 공방하는 게 마땅치는 않은데요.]

호남에서 열릴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주자들은 변화의 움직임을 실제 자신의 득표로 연결하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벌입니다.

YTN 이경국입니다.

YTN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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