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신연락선 55일만에 재복원...연락 사무소·軍 통신선 9시 정상 통화

남북 통신연락선 55일만에 재복원...연락 사무소·軍 통신선 9시 정상 통화

2021.10.04. 오후 2: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으로 일방적으로 차단했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다시 복원됐습니다.

남북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 통화 모두 정상적으로 이뤄졌는데요, 55일 만의 통화 재개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윤 기자!

남북 통신 연락선이 다시 복원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오늘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 통화에 응하면서 남북통신선이 복원됐습니다.

동해와 서해 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오전 9시 정기 통화도 정상적으로 가동됐습니다.

남북은 군용 광케이블 유선 통화와 문서 교환용 팩스 송·수신을 운용 중이며,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발 충돌 방지를 위한 불법 조업 어선 정보도 교환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해군 경비함이 국제 상선 공통망을 활용한 시험 통신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 측 연락관과 북측 연락관의 통화 장면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연락관 : 오랜만이고요. 이렇게 통신 연락선이 복원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통신 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남북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은 55일 만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월 13개월 만에 통신선을 전격 복원했지만, 한미훈련에 반발해 8월 10일부터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는 남북 통신 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국방부도 군 통신선이 남북 간 소통을 위한 기본 수단으로 우발적인 충돌 방지에 기여해 왔다며, 이번 복구 조치가 한반도의 실질적 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이종주 / 통일부 대변인 : 정부는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하여 남북 합의 이행 등 남북 관계 회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논의가 시작되고, 이를 진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그런데 북측은 오늘 연락 채널 복원을 알리면서 함께 요구사항을 제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북한은 통신선 복원에 앞서 오늘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전 9시부터 모든 남북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했다고 예고했습니다.

다만 남북관계 수습과 선결돼야 할 중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며 요구사항을 제시했는데요,

북한이 말한 중대 과제란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시정연설에서 밝힌 적대 정책과 '이중 기준' 철회 등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통해 남북 대화에 이어 북미 대화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남한의 대선 정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남북 정상 회담과 차기 정부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