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적자 카지노 공기업...직원들은 허위로 수당 '꿀꺽'

600억 적자 카지노 공기업...직원들은 허위로 수당 '꿀꺽'

2021.10.02.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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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수백억 원대 적자에 시달린 카지노 공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그랜드코리아레저인데요.

극심한 적자에 자체 휴업을 하고 직원들의 무급 휴가까지 실시할 정도인데, 일부 직원들이 허위로 수당을 청구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기도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국인을 상대로 대형 카지노 3곳을 운영하고 있는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입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매출 4900억 원, 순이익 720억 원을 올린 알짜기업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손님이 급감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6백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 여파로 사업장별로 자체 휴업을 하기도 했고, 지금도 직원들은 돌아가며 무급 휴가를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직원들이 허위로 휴일과 시간 외 근로수당을 챙기다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 출입증이나 지문만 찍고 갔다가 돌아와 퇴근 기록을 남기는 식으로 하루 최대 30만 원 가까운 수당을 챙겼습니다.

심지어 한 직원은 배우자를 대신 보내 가짜 출입기록을 찍고 오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8월 이후 두 달 동안 가짜 수당을 챙긴 직원은 26명, 금액은 모두 7백만 원이 넘습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코로나 19로 수백억대의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에서 이런 비리가 발견됐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할 때이고,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측은 감사 이후 허위로 받아간 돈은 모두 환수했고, 관련자는 징계나 주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향후 내부 지침을 강화하고 복무 기강 점검 횟수를 늘려 추가 비위를 막겠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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