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종전선언 좋은 발상...남북관계 회복 논할 용의"

김여정 "종전선언 좋은 발상...남북관계 회복 논할 용의"

2021.09.24.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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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오늘 잇따라 담화를 내놨습니다.

조금 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종전선언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남측이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남북관계 회복을 논할 용의까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리태성 외무성 부상이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는 다소 상반된 톤의 담화를 내놓은 지 7시간 만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주예 기자!

조금 전 발표된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내용부터 소개해 주시죠.

[기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상태를 끝장내고 상대방에 대한 적대시를 철회한다는 의미에서의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는 말로 운을 뗐습니다.

종전이 선언되려면 쌍방 간 존중이 보장되고 상대에 대한 편견적인 시각과 적대시 정책, 불공평한 이중기준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선결 조건이 마련돼야 서로 마주 앉아 의의 있는 종전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며 남북관계, 한반도의 전도문제에 대해서도 의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건을 걸었습니다.

그러면서 남측이 앞으로의 언동에서 매사 숙고하며 적대적이지만 않다면 얼마든지 남북 사이에 다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관계 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향후 남북 관계 회복 논의의 가능성도 내비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에 앞서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도 나왔죠?

[기자]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나오기 7시간쯤 전에 역시 조선중앙통신에 게시됐는데요,

리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종전을 열백 번 선언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다"며 "아직은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미 동맹이 계속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종전선언은 오히려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남북을 끝이 없는 군비경쟁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인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남아있는 한 종전선언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리 부상은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정전 상태를 끝낸다는 것을 공개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며 종전선언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앞으로 평화 보장 체계 수립으로 나가는 데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은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종전선언 제안을 둘러싸고 다른 수위의 담화를 불과 7시간여 시차로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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