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로 빛바랜 9·19 선언...3주년도 조용히

北 미사일 발사로 빛바랜 9·19 선언...3주년도 조용히

2021.09.18.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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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19 평양 공동선언’ 기념 행사 없어
한미, ’인도적 지원’ 앞세우며 北에 대화 촉구
北, 당 창건일까지 국방분야 성과 위해 노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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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를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9·19 공동선언 3주년이 됩니다.

오랜 교착 국면에 북한이 열차에서 발사한 탄도 미사일까지 과시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어, 그 의미는 더 퇴색하게 됐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찼던 3년 전 오늘.

[문재인 / 대통령 (2018년 9월 18일) : 8천만 겨레에 풍성한 최고의 한가위 선물을 드렸으면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 합의'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용한 '9·19'를 보내게 됐습니다.

2018년 평양정상회담에 참석한 특별수행원들이 평양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남북관계 복원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뿐입니다.

[이인영 / 통일부 장관 (어제/17일) : 아쉽게도, 지금 한반도의 평화는 3년 전 그날에서 어찌 보면 그대로 멈추어 선 채, 단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락 채널조차 끊긴 남북 관계가 언제쯤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한미가 부지런히 만남을 이어가며 인도적 지원 방법을 모색하며 손을 내밀고 있지만,

[성 김 / 미 대북특별대표 (지난 14일) : 미국은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계속 손을 내밀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은 순항 미사일에 이은 탄도 미사일 발사로 답을 대신하는 모양새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철도 기동 미사일 연대는 9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서 800km 계선의 표적 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하였습니다.]

8차 당 대회에서 군사력 강화를 언급했던 만큼 성과를 보일 필요가 있는데,

내년 중국의 동계올림픽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연말을 피한다면,

국방 성과를 내보일 최적기는 다음 달 당 창건일까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11월 정도 돼야 북한에서 연락선 복원을 비롯해서 대화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11월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중국의 북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 북한의 긍정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북중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북한이 SLBM이나 ICBM까지 발사할 경우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는 만큼,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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