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지구에 유력 법조인들 줄줄이...이재명 "국민의힘이 해먹던 사업"

대장지구에 유력 법조인들 줄줄이...이재명 "국민의힘이 해먹던 사업"

2021.09.17.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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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순일 전 대법관을 비롯한 유력 법조인들이 대장지구 개발 의혹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에서 법률 자문 역할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연일 이재명 지사를 압박했는데, 이 지사는 국민의힘 세력들이 해먹던 사업을, 자신이 공영 개발로 바꾼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지사는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기사회생했습니다.

대법관 12명 가운데 7명이 무죄 의견을 냈는데, 이 가운데 1명이 권순일 전 대법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법원 선고 두 달 뒤 퇴임한 권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천대유'는 대장지구 개발 사업의 자산관리사인데 법조 출입 기자의 권유에 의해 고문직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관련법 상 고문직을 맡는 데 문제가 없었고, 최근 나온 의혹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여기에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린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도 자문 변호사로 작년까지 활동했습니다.

강 전 지검장 역시 2018년, 이 지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은 인연이 있습니다.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2016년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선거법 무죄 의견을 낸 권 전 대법관을 챙겨준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공격했습니다.

이 지사가 직접 국정감사장에 나와 해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수사를 받겠다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떳떳하다면 먼저 이번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와서 증언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일 것입니다.]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도 수상한 상황이라며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상식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국민들도 많이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 국민들의 걱정을 빨리 해소해드리도록 진실 규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당내 경쟁자보단 국민의힘을 더욱 겨냥했습니다.

대장 지구 사업을 자신이 공영개발로 바꾸기 전 국민의힘 정치 세력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불법과 뇌물로 얼룩진 대장동 민간 개발사업을 공영 개발로 바꿨습니다. 그거 국민의힘 정치인과 그에 추종하는 세력들이 해먹던 사업입니다.]

이 지사는 '공산당'이라는 원색적인 비난까지 감수했던 공익사업이라며 단 1원의 부정부패도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국민의힘은 어떻게 해서든 국감장에서 이슈화할 전략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YTN 권민석 (minseok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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