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개천 용' 김동연, '아래로부터의 반란' 이끌까?

[더뉴스-더인터뷰] '개천 용' 김동연, '아래로부터의 반란' 이끌까?

2021.09.16.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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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동연 / 前 경제 부총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선 주자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이분 이름 앞에는 '경제통' '흙수저' '고졸신화' 이런 다양한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데요. 거대 양당체제가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을 얘기하며 20대 대선 레이스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제3지대 태풍이 될 수 있을까요? 직접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동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난 8일에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하셨는데 그때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만들겠다. 수저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이런 나라를 만들겠다. 이렇게 얘기하셨거든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동연]
지금 대한민국은 승자가 독식하는 사회입니다. 이 사회구조를 깨고 기회가 강물처럼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뜻이었고요.

여기서 스타트업 천국은 기회에 대한 얘기입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시작, 스타트를 하고 또 주어진 기회를 더 높이고 성장시키는 업. 그래서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우리 사회에 일할 기회, 공부할 기회, 사업할 기회, 기업할 기회, 청년들이 사랑할 기회, 결호할 기회, 애 낳을 기회 하는 기회가 강물처럼 넘치는 나라를 만들자 하는 것을 저는 스타트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앵커]
스타트업, 경제 분야에서 많이 쓰는 표현인데요.

[김동연]
벤처기업들 얘기인데요.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기회도 스타트업 하자, 이런 뜻으로 중의적으로 썼습니다.

[앵커]
승자독식구조의 폐해를 말씀하셨는데 이게 정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김동연]
그렇습니다. 우리 정치판이 가장 전형적인 승자독식 구조죠. 선거에서 이기면 다 갖고 단순다수 소선거구제로 1표만 이겨도 승리하고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기면 5년 단임으로 해서 권력을 독점하고 또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시장이 우리 정치판이고 가장 전형적인 승자독식 구조가 정치판이죠.

[앵커]
이걸 타파하겠다. 그래서 보수, 진보, 기득권 양당체제에 합류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정치세력을 모으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흔히들 이렇게 얘기하니까 제3지대 얘기를 많이들 하시는데 이것하고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김동연]
그렇습니다. 저는 제3지대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요.

왜냐하면 제3 하면 제1이 있고 제2가 있거든요. 저는 그것이 아니라 제1, 제2가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이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판을 만들고 정치판을 바꾸자, 이런 얘기인데 표현을 제3지대로 하시니까 지금의 양당구조와 기존의 정치 세력으로는 대한민국과 정치판을 바꿀 수가 없다, 이런 생각에서 새로운 시도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제3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정치세력. 그런데 출마선언 전부터 돌아가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민주당, 국민의힘 양쪽에서 러브콜 많으셨을 것 같은데. 사실 현실적으로 말하면 독자노선을 가는 게 어렵지 않습니까?

[김동연]
어렵죠. 어렵지만 해야 될 일이라서 생각해서 했고요. 흔히 경제구조를 바꾸려면 지금의 대기업 구조에서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많이 나오는 스타트업들, 이런 것들을 얘기하거든요.

정치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판에서의 대기업은 기존의 강고한 양당구조죠. 그걸 깨기 위해서는 정치 스타트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기 위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스타트업을 하게 됐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죠.

[앵커]
그런데 대한민국 정치 현실이 양강구도가 워낙 굳건하다 보니까 이걸 돌파할 수 있을까, 이런 비관적 시선을 가지신 분들도 있어요.

[김동연]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기업들이 나오는 거거든요. 유니콘 기업이 대기업을 이기기도 하고요. 또 제가 부총리 그만두고 2년 반 이상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삶의 현장을 지켜보고 대화를 나누고 했거든요.

그런 많은 국민 속에서 볼 수 있는 정치판에 대한 교체 열망 또 우리 판을 바꿨으면 하는 생각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그 뜨거운 열기가 어느 정도 비등점까지 갔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아래로부터의 반란, 아래로부터 나오는 에너지로 기존의 정치판을 바꿔야 되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치권에서 유니콘이 되겠다. 아반떼, 아래로부터 반란. 조금 전에 얘기를 해 주셨는데 요즘에 아반떼라는 용어를 밀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떻게 나온 용어입니까?

[김동연]
이건 제 페이스북 친구분이 이름을 지어주셨어요.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일으키는 무리. 떼가 무리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약자로 붙여줘서 지금 꽤 많은 곳에서 아반떼 단톡방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런 움직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까지의 대한민국 변화는 소수의 정치 엘리트나 고위 관료, 사회지도층으로부터 내려오는 위로부터의 개혁이 별로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래로부터 이런 반란과 시너지, 에너지가 대한민국을 바꾸고 정치판을 바꿀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다녀본 많은 곳에서 만나본 일반 서민, 시민 여러분들이 이런 것에 대해 많은 동참을 하겠다는 의지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그 힘을 모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그럼 아래로부터의 많은 국민들이 함께하는 어떤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 이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동연]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금도 저희가 하고 있는 것에 동참하겠다는 분도 많이 계시고요.

또 얼마 전에 제가 백신 2차를 맞았어요. 병원에 갔더니 80세 넘은 어르신이 휴대폰으로 다 예약해서 오시는 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저는 디지털이나 온라인이나 또는 블록체인 등을 이용한 디지털 플랫폼도 생각하고 있고요. 그래서 아래로부터 나오는 이런 열기와 에너지가 대한민국 정치와 대한민국 자체를 바꾸는 그런 것에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한민국의 국민 수준이 이런 정치 플랫폼도 충분히 가능하게 할 것이다?

[김동연]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 수준이 정치판의 수준보다 훨씬 높습니다.

[앵커]
그럼 이 아반떼에 탑승자들이 많이 올라타고 나서 창당은 언제쯤 계획하고 계십니까?

[김동연]
일단은 창당 이전에 정치 플랫폼부터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작은 단순한 플랫폼을 만들어서 거기에 마음껏 들어오셔서 즐겁게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앵커]
플랫폼이라는 것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시면.

[김동연]
디지털이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겠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저희가 하려고 하는 정책도 올려가지고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필요하는 투표도 하고 또 어떤 의사결정도 그런 걸 통해서 할 수 있고. 지금의 중앙집권적이고 강고한 정당체제를 뒤흔드는 그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이 질문도 굉장히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새로운 정치 세력이라고 얘기하니까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하고 뭐가 다른가, 이런 질문을 아마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왜냐하면 안철수 대표도 기득권 양강구도 탈피해야 된다. 이 얘기를 꾸준히 해 오셨거든요. 어떻게 다릅니까?

[김동연]
우선 그분이 갖고 있는 새정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새정치는 크게 두 가지 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겁니다. 첫 번째는 내용이고요.

두 번째는 방법입니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의 진영논리, 이념논쟁, 과거 가지고 싸우기, 이런 것이 아니고 정말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와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 함께 얘기할 수 있는 그런 의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지금 대선판 보십시오. 과거 이야기, 고발 수사 이야기, 네거티브 이야기 이렇게 돼 있거든요. 내용면에서 달라야 되겠고 방법면에서 달라야 되죠. 방법면에서 역시 네거티브나 또는 정치공학 또는 세의 유불리에 따라서 이합집산하는 그런 모습이거든요.

그것을 깨기 위해서 제가 아래부터로의 반란, 또는 국민 에너지 얘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내용과 방법면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것이 저는 새정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안철수 대표도 추석 이후에 아마 공식적으로 대권에 도전할 뜻을 밝힐 것 같은데, 오늘 보도 내용을 보면. 김동연 부총리와 언제든 대화할 것이다. 이런 긍정적인 얘기를 했거든요. 대화를 해 보고 내용면에서 방법면에서 비슷하다. 그러면 같이 갈 수도 있는 겁니까?

[김동연]
제가 생각하는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 공화국으로 만드는 데 뜻을 같이하고 또 제가 얘기하는 새정치에서 내용과 절차와 방법에서 뜻을 같이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대화를 하고 같이 얘기해야 되겠죠.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지금 다른 후보들을 향해서 제안을 하신 이런 상황인데 어떤 방식인 겁니까?

[김동연]
이제까지의 경험을 보면 후보들의 대선공약 중에서 특히 경제 분야는 80% 이상이 같습니다. 선거 끝나고 나면 이긴 쪽은 빌 공자 공약으로 만들고 진 쪽은 자기들이 공약을 한 것도 발목 잡거든요. 이런 것들이 반복되는 것이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판이었습니다.

적어도 모든 후보들이 다 같이 공약으로 내세웠다면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를 잘 살리기 위한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기 때문에 선거 끝나고는 아무 소용이 없고 지금 선거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공통공약에 대해서는 함께 약속을 하자.

이긴 후보는 확실하게 추진을 하고 진 후보는 도와주자. 그런데 그와 같은 방법을 지금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어떤 메카니즘을 만들자. 그래서 시민도 참여하고 정책전문가도 참여해서 어떤 것이 공통공약이고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는지를 논의해서 함께 만들고 그것을 약속을 해서 선거 끝나고는 제대로 추진하자. 그런 취지로 제가 제안을 했고요. 일부 후보들이 긍정적인 답을 보내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80% 정도가 대선정국에서 같은 공약을 내놓는데 이게 이긴 쪽은 안 지키고 진 쪽은 또 자기가 낸 공약이었는데 비판하고 이런 걸 없애기 위해서 공통공약을 선언하고 이걸 누가 이기든 간에 나중에 공통적으로 추진하자, 이런 얘기인데 그 과정에서 시민감시자들 역할도 굉장히 큰 상황이 되겠군요.

[김동연]
그렇습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 어떤 것이 공통공약인지 분류하고 결정하고 또 실천 가능성에 대해서 같이 참여하는 그런 절차와 방법을 만들려고 합니다.

[앵커]
긍정적인 반응 보이는 후보들도 있다고 하셨는데 어느 캠프가 가장 긍정적입니까?

[김동연]
지금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함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요.

[앵커]
함께하겠다, 연락을 직접 받으셨고요? 그리고요?

[김동연]
제가 직접 받은 건 아니지만 선거책임관리위에서 받았고요. 이낙연 후보 쪽에서도 긍정 검토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야당 후보 쪽에서오 일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 어떤 후보도 이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야당 후보들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기다리고 있고요. 그래서 여야 간에 긍정적인 답이 오는 후보들하고 같이 방법부터 시작을 해서 실무적인 논의를 들어갈 계획에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가장 적극적인 것 같은, 지금 말씀을 들어보면 그런 느낌인데 이재명 지사의 공약이 가장 큰 틀을 보면 기본소득을 포함한 기본시리즈인데요.

김동연 전 부총리가 부총리 시절의 발언들을 되짚어보면 이거하고는 좀 결이 다르실 것도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동연]
이재명 후보 측에서 저희 제안에 대해서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적극적이라기보다는 야당 쪽에서도 저는 적극적으로 제의에 응할 후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재명 후보의 기본시리즈에 대해서는 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는 이것이 과연 어떤 철학에서 나온 얘기인지에 대해서 조금 의아하고요.

두 번째는 재원이라든지 실천 가능성에 대해서 제가 회의를 갖고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포퓰리즘에 기반한 표를 얻기 위한 그런 내용으로 볼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겠다.

아까 철학 얘기했는데 기본소득이 철학이라는 것은 이 지사 측에서 얘기하는 그런 철학하고 다른 얘기거든요. 그래서 제가 심지어 여기에 대해서는 1:1도 좋고 아주 치열하고 생산적인 토론도 하자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지사와 1:1 토론을 하고 싶다?

[김동연]
언제든지 저는 이재명 지사뿐만 아니라 어떤 후보와도 정책에 관한 얘기,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는 얘기에 대한 토론이라면 저는 아주 적극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통공약 추진하는 부분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도록 하고요. 대선 이제 6개월도 안 남은 상황입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동연 부총리에 대해서 꽤 좋은 평가들을 많이 내렸는데 그런데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얼마 전에는, 며칠 전에는 아무도 출마한 지 모른다, 이런 얘기까지 하셨거든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김동연]
김종인 위원장께서 제가 출마한 거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저는 생각을 달리합니다. 시간 충분히 있습니다. 6개월이면 충분합니다. 지금 보시면 국민들이 정치 불신, 정치 혐오를 넘어서 후보 불신, 후보 혐오까지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2030세대나 중도에서의 부동층이 그 어느 때보다 많습니다. 저는 지금의 정치판에서 나오고 있는 또는 대선정국에서 나오고 있는 논의의 수준 자체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갖고 있어요.

과거 이야기, 남 흠집 내는 네거티브 이야기. 이런 것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제대로 된 정책 논의와 토론, 그런 것이 된다면 6개월이라는 시간 결코 짧지 않습니다.

[앵커]
과거로 가고 있는 정치에 대해서 혐오를 넘어서 지금 후보들에 대한 정치 혐오가 국민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김동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별의 순간 잡기에 6개월 충분한 시간이다.

[김동연]
별의 시간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잡는 것이죠. 제가 잡으려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민주당하고 국민의힘 경선 작업 지금 진행 중인데 양당의 최종 후보는 누가 될 것 같습니까?

[김동연]
글쎄요. 지금 여러 보도나 언론을 보면 1, 2위 후보들이 대충 정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 그 안에서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1, 2위 후보 안에서? 구체적으로 조금 더 생각해 두신 후보가 있으십니까?

[김동연]
글쎄요, 특정 후보 이름을 제가 다른 당의 얘기를 하기는 그렇습니다마는 민주당에서는 아무래도 이재명 후보가 제일 앞서나가고 이낙연 후보가 따라가고 있는 것 같고 야당 쪽에서는 윤석열, 홍준표 또 그 뒤를 몇 명이 따라가고 있는 구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누가 되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이런 얘기로도 들리는데.

[김동연]
그렇습니다. 어떤 분이 되시든 어차피 10월이면 한쪽 당, 11월에는 다른 당 합쳐서 두 명 남을 겁니다.

두 명 남는 어떤 분이 될지, 제가 생각할 때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책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된다면 자세히 보면 제가 보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분이 오셔도 또는 되셔도 저는 크게 개의치 않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비전 또 어떤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가지고 아주 공정하게 그리고 국민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각각의 진가를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앵커]
현 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분들 중에서 윤석열 전 총장 그리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 현재 야권 대선주자로 뛰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분들 대선주자로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동연]
저도 그분들도 이 정부에서 고위층을 했었지만 저와는 분명한 차별성이 있죠. 저는 부총리를 그만두고 3년 가까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많은 국민을 만나고 사단법인 만들어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국민들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고민 끝에 정치를 결정하게 됐고요.

이분들은 사정기관장이나 또는 헌법기관장을 하면서 임기 채우기 전에 나와서 정치를 하시는 모습을 보이셨고 또 이분들 하셨던 일들이 수사하거나 감사하거나 과거에 대한 얘기를, 과거에 대한 일을 처리하셨기 때문에 과연 미래와 가치를 배분하고 가치를 만드는 정치와 맞는 분들인지에 대해서 저는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비전과 어떤 콘텐츠로 나왔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의구심을 갖고 있고요.

또 여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당의 후보 중에서 유력 후보자분들도 과연 어떤 비전과 어떤 현실성 있는 대안을 가지고 포퓰리즘이나 표 얻기 위한 게 아닌 그런 식으로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지에 대해서 저는 그렇게 큰, 바람직한 비전과 콘텐츠가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동연만의 강점이 있다면 왜 김동연이어야 하고.

[김동연]
한 단어로 얘기하면 저는 경복김.

[앵커]
어떤 뜻입니까?

[김동연]
경제와 복지는 김동연이다. 경제는 제가 34년 동안 해왔던 최고의 전문가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고요. 복지도 제가 비전2030을 통해서 복지국가를 처음으로 얘기했었고요.

또 기재부 차관 하면서도 복지공약에 대한 비판을 얘기하면서 복지철학과 여러 가지 얘기를 했었거든요. 단순한 복지정책과 프로그램으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복지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있어야 되고. 그런 면에서 저는 경제와 복지는 김동연이다. 그래서 경복김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앵커]
아반떼에 이어서 경복김. 또 한 단어를 얘기해 주셨는데. 경제와 복지의 전문가다 말씀하셨으니까 지금 코로나까지 겹쳐서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이런 상황입니다.

그제 출근길에 생활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마포 맥주집, 50대 자영업자 추모를 하셨는데 경제통으로서 지금 리더가 경제 분야에서 챙겨야 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어떤 부분이라고 보십니까?

[김동연]
마포 생맥주집 사장님 추모를 하러 갔습니다. 너무 마음이 안타깝더라고요. 자영업자분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의 4분의 1입니다. 갔었고요.

경제 쪽에서 풀어야 될 문제들이 많습니다. 부동산, 양극화 또 가계부채.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저는 조금 역설적으로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경제의 정치화를 막아야 되겠다. 이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정치가 잘못되면 망가지거나 잘못되는 걸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양극화나 부동산이나 가계부채 문제, 노동시장 개혁 문제, 경제구조 개혁 문제. 이런 것들 모두 다 대안이 있습니다마는 저는 그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경제의 정치화, 경제의 이념화를 막아야 되겠다. 이것이 첫 번째입니다.

[앵커]
남은 시간 동안 국민들께 꼭 하고 싶었는데 못하신 말씀 있으면 마지막으로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김동연]
국민 여러분, 자세히 보면 김동연이 보일 겁니다. 여러분, 저는 지난 30년 동안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면서 정치가 잘못되면 나라와 국민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봤습니다.

또 정치가 잘못되면 아무리 좋은 경제정책도 잘못되는 걸 봤습니다. 이제는 정치판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자세히 보시고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와 비전을 위해서 또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시면서 김동연을 유심히 보시면 제가 보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추석 때 가족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와 또 그동안 정치를 바꾸자, 정치판을 바꾸자 하는 얘기를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하면서 왜 기존의 정치인들과 기존의 정당에 신경을 쓰고 계십니까? 완전히 새로운 판과 새로운 사람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왜 정치에 도전하는지,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신지 저희가 개괄적으로 들었는데 경복김이라고 하셨으니까 구체적인 공약이 관련해서 나오면 다음에 한번 더 모시고 자세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연]
저도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동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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