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겨냥한 윤석열...진격의 홍준표·유탄 맞은 유승민

의혹이 겨냥한 윤석열...진격의 홍준표·유탄 맞은 유승민

2021.09.11. 오전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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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발 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 특히 야권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의혹이 야권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하는 사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적극 공세에 나섰고,

핵심 당사자인 김웅 의원이 캠프에 속해 있던 유승민 전 의원은 본의 아니게 유탄을 맞은 상황입니다.

이정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발 사주 의혹 보도의 의도는 뭔지, 또 제보자는 진실을 말하는지 등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과 공방들.

[윤석열 / 전 검찰총장(그제) : 여러분 전부 다 알고 계시죠, 그 사람의 신상에 대해서?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떤 일을 벌였는지 여의도 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의혹의 핵심인 윤석열 후보는 8일 오만방자한 언행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습니다.]

이 논란과 공방들을 살짝 걷어내면 고발 사주 의혹의 본질은 결국, 검찰이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는가입니다.

그리고 고발 사주 의혹이 겨냥하는 정점에는 당시 검찰의 총수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있습니다.

검찰에서 나온 자료가 아니라면 윤 전 총장도 의혹에서 벗어나겠지만,

수사를 통해서도 실체가 밝혀지지 않거나, 검찰에서 나온 자료로 드러난다면 어떤 형태로든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진중권 / 전 동양대 교수 (어제) : 만약 후보께서 지시한 정황이나 증거가 나오면 사퇴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어제) : 안 했는데 그걸 가정적으로, 그렇게 답변(하는 것) 자체가 안 맞는 거고요.]

이 틈을 타 야권의 경쟁 주자 홍준표 의원은 추격을 넘어 야권 1위 자리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입니다.

[홍준표 / 국민의힘 의원 (어제) : 실체는 간단해요. 손준성 검사가 김웅 한테 자료를 주고, 그 자료를 주는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양해를 했느냐.]

반면, 뒤를 쫓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본의 아니게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리는 형국입니다.

사주 의혹의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이 캠프 대변인을 그만두긴 했지만 그 전엔 배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야 했고 이후에도 입장을 정리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유승민 / 국민의힘 전 의원 (그제) : 김웅 의원은 제가 보기엔 단순한 전달자였고 어떻게 보면 깃털에 불과한 거고 몸통은 윤석열 후보나 손준성 검사입니까? 그쪽이 핵심이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평소 자신의 스타일대로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김웅 의원에게 사실 공개를, 여당엔 정치공작 중단을 요구하며 양비론을 택하고 있습니다.

당까지 의혹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지만, 과연 최초 제보가 검찰에서 온 것인지 진실은 당 자체로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고,

키를 쥐고 있는 김웅 의원이나 정점식 의원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상황.

야권 주자 모두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이유입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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