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 아프간 대사 "전쟁 같은 상황이었다"..."대사관서 20분 거리 진입" 보고 받아

최태호 아프간 대사 "전쟁 같은 상황이었다"..."대사관서 20분 거리 진입" 보고 받아

2021.08.18. 오후 6: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최태호 아프간 대사 "전쟁 같은 상황이었다"..."대사관서 20분 거리 진입" 보고 받아
AD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카불에서 마지막 교민과 함께 철수한 최태호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우방국의 도움으로 아프간을 철수하던 당시 상황이 전쟁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최태호 대사는 오늘 오후 기자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15일 저녁부터 계속 총소리도 들렸고, 우방국 헬기가 공항 주변을 맴돌며 상황을 경계하는 등 영화에서 보는 전쟁 같은 상황이었다"며 출국 전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아프간 대사관에서 위기를 처음 감지한 시점은 현지 시각으로 15일 오전 11시 30분쯤으로 외교부 본부와 화상회의를 하던 중 대사관 경비업체에서 탈레반 부대가 차로 20분 거리까지 진입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 뒤 우방국 대사관에서 신속히 탈출하라는 긴급 공지를 받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철수를 서둘렀습니다.

교민과 대사관 직원 전원 철수를 마무리한 최 대사는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탈레반의 정권 수립 동향이 어떻게 되는지 국제사회 대처를 파악하면서 국제사회 공동 대응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탈레반 세력이 점령한 수도 카불 곳곳에서는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지하실에 숨거나 다른 지역으로 도망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탈레반 세력은 지역에서 구호활동 중인 유엔 직원을 공격하지 않고 보호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