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심 잡기' 시동...김진태 검증단 구성 착수

윤석열, '당심 잡기' 시동...김진태 검증단 구성 착수

2021.08.02.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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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처음으로 당내 행사 시작하며, 본격적인 당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입당 과정에서 '지도부 패싱' 논란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진태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내 후보 검증단 구성을 착수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윤석열 전 총장, 오늘 국민의힘 입당 후 본격적인 당내 신고식을 시작했죠.

지금은 이준석 대표와 상견례 자리를 갖고 있다고요?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은 오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며 입당 이후 첫 당내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당 정체 의석수의 과반이 넘는 초선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행보인데요.

이어 보좌진, 사무처 당직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새내기 평당원으로서 당내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조금 전,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준석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가 시작됐는데요.

지난달 30일 입당 당시, 이 대표가 지방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사전 조율 없이 전격 입당을 결정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치열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아침 라디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거듭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는데요.

아무리 입당 시기가 사전에 언론에 유출되며 일정을 급하게 바꿀 필요가 있었어도 다시 논의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한 겁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방 일정 중인지 몰랐다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겨냥해서는 여의도 바닥에서 당 대표 일정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토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상견례 자리에서도 이 부분이 논의될 거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얘기를 나눴을지,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윤 전 총장의 본격 행보에 야권의 다른 주자들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선거 캠프 내 '프레스룸' 공개 행사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뒤, 예비역 군 장성들을 만나 대화할 예정입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호남 출신 장성민 전 의원은 오전 9시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는 대표실 산하에 대선 후보 검증단을 꾸리기로 해서 배경이 주목되는데요, 어떻게 해석해야 됩니까?

[기자]
검증단은 10명이 넘는 당내 후보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사전에 첩보를 수집하고, 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데요.

현재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YTN 취재 결과 단장에는 김진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거로 파악됐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시기가 미묘한 건 분명합니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기구를 그것도 당 대표실 산하에 꾸리는 데에는 견제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겁니다.

일단 8월 말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검증 공방도 치열해질 전망인 만큼, 당내 자체 검증기구를 꾸려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게 이준석 대표 설명인데요.

비슷한 예로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한나라당이 발족했던 자체 검증위원회를 들 수 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사이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자, 자체 검증기구를 만들고 후보별 청문회까지 열었던 건데,

당시에도 유례가 없는 기구였던 만큼 후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실제 조직이 가동되면 ‘엑스파일'이나 처가 관련 의혹이 이미 제기된 윤 전 총장 관련 검증이 주가 될 거라 보입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는 후보 검증은 당연히 필요한 만큼, 사실에 근거한 검증 목적에는 소상하고 정직하게 임할 거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여권 주자들 상황도 알아보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3박 4일 지역 순회 일정의 마지막으로 충청권 방문을 이어갑니다.

이 지사는 오늘 충북 지역 기자간담회 뒤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소를 찾을 예정으로, 오후에는 대전광역시와 공동발전 위한 정책 협약식을 할 예정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볼링장을 방문해 실내체육시설 지원 방안을 논의한 뒤,

오는 4일 YTN이 주최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선두 주자인 두 후보, 최근 원팀 협약식 이후에도 후보간 직접적인 공방은 피하면서도, 캠프 사이의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재명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어제 이 전 대표를 향해 무능한 당대표로 정권재창출의 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 지사가 어떤 근거로 공약의 96%를 달성했다고 하시는지 근거가 없다며 분식 회계에 못지않은 분식 실적이고, 계속되면 분식 후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다른 주자들도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정세균 전 총리는 복지국가실천연대와 간담회를, 박용진 의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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