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왜 '전 검찰총장'을 떼어내려 할까?...자기모순·확장성

윤석열은 왜 '전 검찰총장'을 떼어내려 할까?...자기모순·확장성

2021.07.31. 오전 04: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입당한 윤석열 전 총장이 최근 '전 검찰총장'이라는 호칭을 떼어내려 하고 있습니다.

반 문재인 정서를 등에 업고 야권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려왔는데, 이제 와서 왜 검찰총장 타이틀을 멀리하려 할까요?

이대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은 취재기자들에게 알림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미 대선 예비후보로 정식 등록했으니 전 검찰총장을 더 이상 호칭으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언론에선 여전히 전 검찰총장으로 부릅니다.

민주당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처럼 전·현직 직함으로 부르는 건 대선 주자로 나설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윤 전 총장은 왜 검찰총장 호칭을 멀리하려 할까?

알림 문자를 보낸 시점은 윤 전 총장이 '드루킹 특검' 연장을 요구한 직후입니다.

문 대통령에게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곧장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여당은 윤 전 총장이 현 정부의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드루킹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을 부각했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6일) : 배은망덕을 넘어서 균형 감각이 상실된 이런 논리로는 나라를 끌어갈 수 없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겠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드루킹 사건을 은폐 또는 방관했다고 저격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특검 연장을 요구할수록 자기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는 모양새입니다.

검찰총장 호칭을 떼어 내려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확장성'의 걸림돌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치 참여 선언한 지 다섯 달, 대선 출마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반 문재인 정서'를 뛰어넘는 모습을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 / 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하여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합니다.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합니다. 도저히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결국 윤 전 총장이 준비된 대선주자로서의 행보와 메시지를 보여줄 때 검찰총장에 갇힌 이미지에서도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YTN 이대건 (dglee@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