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또 설전...국민의힘 대선 후보 11명 '한 자리'

이재명-이낙연, 또 설전...국민의힘 대선 후보 11명 '한 자리'

2021.07.29.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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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예비후보 간 공정경쟁 협약식까지 했지만,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의 신경전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TV 토론회에 이어 오늘도 장외 설전을 이어갔는데요.

아직 본경선도 시작하지 않은 국민의힘은 처음으로 당내 예비후보들을 불러 간담회를 했습니다.

아직 입당하지 않은 윤석열 후보는 배제돼, 또 다른 입당 압박 메시지가 될 전망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어제 민주당의 원팀 협약식이 무색할 정도로 유력 후보 간 설전은 여전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제 발언'과 '말 바꾸기' 논란 등으로 설전을 벌인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가 오늘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광주MBC 라디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자신은 원래 출세가 목표였지만 5.18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본 뒤 삶이 통째로 바뀐 사람이라면서, 그런 본인을 지역주의로 몬 것이 기막힐 정도로 우울한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이 후보는 진심으로 지역주의를 깨고 이낙연 후보가 이길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 것인데, 이를 왜곡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광주 MBC라디오 <황동현의 시선집중>) : 꼭 이시기라, 잘 되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거든요. 그 얘길 했는데 그걸 지역 감정 조장이다, 저한테 갑자기 공격을 시작한 거죠. 이런 건 정말 네거티브에 속하는 거죠. 이런 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낙연 후보 측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후보는 KBS 라디오에 나와 이재명 후보가 어제 자신을 무능으로 공격한 데 대해, 총리 시절 사실상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 방역에 성공하고 당 대표로서도 6달 만에 법안 420여 건을 통과시켰다고 반박했는데요.

이낙연 후보 발언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가짜뉴스가 나오거나 이렇게 되면 그대로 가만 두어서는 안되죠. 그것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제가 얘기를 않고 있죠. 자제 분위기와 맞지 않아서 말을 않는 것이지요.]

이처럼 1, 2위 후보 간 공세가 가라앉지 않자, 정세균 후보는 당내에 후보 검증을 위한 공식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철저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눈살 찌푸려지는 네거티브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검증기구를 마련해 흑색 선전을 차단하자고 주장했는데요.

이재명, 이낙연 두 후보, 아직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나머지 예비후보들도 동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오늘 대선 예비후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죠?

[기자]
네, 모두 국민의힘 당사에 모였습니다.

최근 입당한 최재형 후보를 비롯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등 11명이 모두 모였는데, 특히 최재형 후보는 입당 이후 홍준표, 유승민 후보 등과 공식으로 첫 인사를 나누는 자리여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간단히 경선 준비 과정과 결정 사항 등을 설명하고 곧바로 후보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는데요.

현재 민주당의 본경선이 치열한 설전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후보들은 국민의힘 경선은 상대에 대한 비방과 중상모략이 아닌 정책과 비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먼저 유승민 예비후보는 '닥치고 정권심판'만 외쳐서는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없다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하태경 후보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경선, 원희룡 후보는 국민 참여를 이끌어 내는 장으로서의 경선을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내년에는 당이 꼭 잘 됐으면 좋겠다, 윤희숙 후보도 정책과 비전으로 국민 마음을 들어 올리자며 짧게 발언했는데요.

이목이 쏠렸던 최재형 후보도 경선에 대한 요청 사항은 없이 배우는 자세로 경선에 임하겠다, 모든 역량을 쏟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말로 갈음했습니다.

그 밖에도 최근 불거진 계파 논란을 의식한 듯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이합집산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1차 컷오프를 100% 국민 여론으로 하는 건 잘못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이 자리에서 황교안 후보는 지난 4.15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하태경 후보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고, 또 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심사에서 탈락한 당원이 회의장에 난입해 서류뭉치를 집어 던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간담회는 당내 대선 예비후보가 모인 자리라 윤석열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드루킹 사건 관련 1인 시위 현장을 전격 방문한 윤 후보는 이번 사건이 여론 조작의 측면에서는 국정원 댓글 사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만큼 선거의 최대 수혜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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