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와 'J에게' 부른 김옥주 '인민배우'로...'음악 정치' 나선 북한

이선희와 'J에게' 부른 김옥주 '인민배우'로...'음악 정치' 나선 북한

2021.07.17. 오전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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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주에 ’인민배우’ 칭호…북, 6년 만에 수여
’인민배우’ 北예술가 최고 영예…현송월도 못받아
김정은 희생 강조하는 내용…노동신문에도 홍보
예술 활동으로 사상교양·충성심 끌어내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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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가수 이선희 씨와 함께 'J에게'를 불렀던 북한 가수 김옥주가 최근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습니다.

북한은 그의 노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요.

남한식 문화 확산을 엄격히 차단하고 있는 북한이, 자체 스타를 만들고 충성심을 강조하는 예술 작품을 대대적으로 보급하며 체재 결집에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 표창을 받은 예술가들과 찍은 기념사진입니다.

수많은 예술가 가운데 두 사진 모두에서 김 위원장 곁에 밀착해 자리한 여성, 이번에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김옥주입니다.

북한이 인민배우 칭호를 수여한 건 2015년 이후 6년 만입니다.

현송월 부부장도 받지 못했던 최고 영예를 30대 예술가가 차지한 겁니다.

김옥주는 지난 2018년, 가수 이선희 씨와 'J에게'를 불러 우리에게도 익숙한 인물.

제일 잘 나가는 가수답게 최근 북한은 김옥주가 부른 노래 2곡을 뮤직비디오처럼 만들어 각각 10차례 이상 내보냈습니다.

두 곡 모두 김 위원장의 인민에 대한 사랑과 희생을 강조하면서 충성심을 극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북한은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악보까지 게시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주민들이 노래를 통해, 김 위원장의 희생을 다시 느꼈고,

[조선중앙TV (지난달 26일) : 모든 근심을 자신께서 혼자 다 걸머쥐시고 이렇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당을 위해 더 열심히 투쟁하자고 다짐하게 됐다는 반응 역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25일) : 우리가 당을 따라 총비서동지 따라 끝까지 정말, 새로운 승리를 향해서 일할 각오를 다지면서….]

이 같은 북한의 김옥주와 새 노래 띄우기는 남측 문물을 차단한 자리를 내부 스타로 채우는 동시에,

예술 활동을 통해 사상을 바로잡고 충성심을 끌어내려는 속내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자신의 이념과 사상과 만들고자 하는 나라의 비전을 노래로서 구현하고 인민들과 연결하고…. 우리도 한류에 못지않은 좋은 노래가 있다고 강조하기 위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북한 사회도 지친 만큼, 내부를 다독이면서도 충성심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하는 '음악 정치'는 북한에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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