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소중립' 행사에 '탄소중심' 마스크?...대선 주자들 '실수 주의보'

윤석열, '탄소중립' 행사에 '탄소중심' 마스크?...대선 주자들 '실수 주의보'

2021.07.08.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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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민생 행보를 시작했습니다.

연이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각을 세웠는데요.

그런데 '마스크'가 화제입니다.

지난 6일 모습입니다.

대전 현충원을 찾았을 땐 하얀색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카이스트를 방문할 때는 문구가 박힌 마스크로 바꿔 꼈습니다.

적힌 문구를 자세히 볼까요? '원자력, 탄소 중심 기후 대응'.

뭔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윤 전 총장이 참석한 토론회 주제가 '멀어진 탄소중립'이었는데요.

'중립'이 아닌 '중심'이라고 쓰여있던 겁니다.

탄소 중심이란 말은 없지만 "석유 많이 쓰라"는 말인가? 오해도 할 수 있는데요.

주최 측의 실수였지만, 이를 놓치지 않고 민주당도 비판에 들어갔습니다.

박성준 대변인은 범죄예방 행사에 '범죄 권장' 마스크 쓴 것이라고 꼬집었고

윤호중 원내대표는 특수 검사 수장을 지낸 분이 맞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방명록 맞춤법 설화도 한차례 겪었습니다.

지난 6월 김대중 도서관에 방문해 방명록에 남긴 글귀 중 "새 지평선을 여신"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지평'이란 말이 맞는 겁니다.

여기에 쓴 성찰도 통찰이란 표현이 더 맞는 말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습니다.

대통령 선거 출마는 처음이다보니 과거에도 실수에 진땀 뺀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유엔 사무총장 시절 대권 주자로 계속해서 언급되며 정치권 등판에 관심이 쏠렸던 반기문 전 사무총장입니다.

'1일 1실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죠.

특히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을 당시 누워있는 할머니에게 턱받이를 한 반 전 총장 부부가 죽을 떠먹여 드리는 장면이 논란이 됐습니다.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방식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서민 코스프레하다 사람 잡겠다' '옷에 음식물 묻은 걱정한 것 아니냐' 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2017년 '걸어서' 선거 유세를 하던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부산 지하철에서 만난 초등학생과 대화했는데요.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수학이 어렵다고 하자, "과외는 하느냐"라고 물은 겁니다.

'눈높이에 맞지 않다', '세상 물정 모른다'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였을 당시에는 발음으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먼저 3D 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강한 비판을 받았고요.

통일성을 위해 5G도 '오지'로 일부러 읽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 前 민주당 비대위 대표(2017년) : 위기에 처한 국가는 아무나 경영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잠깐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2017년) : 용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또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발음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보면 쓰리디 프린터라고 읽습니다.]

지금은 통용된 말이지만 처음 나온 기술에 대한 외래어 발음법에 설왕설래가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문재인 당시 후보도 3을 '삼'이라고 못하고, 우리가 홍길동이냐고 발끈하기도 했습니다.

대선 주자들에 대해 상대 후보 측은, 유권자들은 사소한 실수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연이은 실수 논란이 불거지며 등판 20일 만에 물러나기도 했죠.

한두 번의 실수는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는 지적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대권을 향한 움직임이 더 많아질수록 실수를 줄이는, 더 세심한 행보를 해야 하는 이유일 겁니다.

YTN 강려원 (ryeowon01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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