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김정은 정치국 회의 발언, 北 코로나19 방역 심각한 듯"

[황출새]"김정은 정치국 회의 발언, 北 코로나19 방역 심각한 듯"

2021.06.30. 오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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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출새]"김정은 정치국 회의 발언, 北 코로나19 방역 심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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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6월 30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 정치국회의에서 방역 태만으로 중대사건 발생 질타
- 北 매체 '체중 감량' 인정... 주민 "수척한 모습 마음 아파"
- 의도적 공개? 침묵시 건강상 문제 얘기 나올까 차단하려고
- 과체중·감량, 김정은 식 통치술... 김정은, 홀로서기 의미일 수도
- 식량난 겪는 북한... 다양한 먹거리 확보에 열중
- 정부의 '식량 지원'에도 '묵묵부답'... 국경 열기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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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평양수다, 지금 북한은’, 북한의 속마음과 외교적인 수사까지 가감없이 분석해 보는 북한토크 열전! 시작해 보겠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전화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원곤 교수(이하 박원곤):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속보가 들어왔는데요. 먼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해해 봐야 할까요? 

◆ 박원곤: 글쎄요. 방금 보도가 됐는데요. 노동신문에 떴고 정치국 확대회의가 28일 날 개최했다고 보도가 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확대회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북한의 책임간부들이 세계적 보건 위기, 이게 결국 코로나 상황인데, 여기에 뭔가 문제가 심각한 게 발생했다고 인정을 했고요. 거기에 따라서 이들에 대한 비판과 이들에 대한 처벌이 있다는 것을 얘기를 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나오진 않아요. 문제가 있었다는 정도까지만 나오고 그것이 무엇인지까지는 밝히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 황보선: 그럼 이 상황에서 이런 발언했으면 아무래도 코로나19 감염이라든지 확산 관련해서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겠습니다. 

◆ 박원곤: 그쪽일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발표에도 보면 국가비상방역체계 상에서의 뭔가 문제가 있었다고 되어 있거든요. 거기에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이 발생했다, 표현이 좀 세게 나오긴 했습니다. 그래서 좀 조심스럽지만 북한의 코로나 방역체계에 일부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그 정도로 일단 추정은 가능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황보선: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 혁명이라는 얘기까지 한 걸로 제가 읽고 있는데요. 이건 그럼 해당 간부들, 책임질 간부들 해임도 하고 처벌도 하고 그럴 가능성 있지 않습니까?

◆ 박원곤: 네,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회의 자체가 얼마 전에 당 전원회의가 열렸지 않습니까. 물로 전원회의가 올해 들어서 벌써 세 번째인데 이번에 정치국 확대회의도 거의 전원회의 수준으로 크게 열렸습니다. 그러니까 정치국 확대회의를 하는데 정치국 의원, 후보의원 외에도 도인민위원장, 도당책임지서까지 당 책임 다 불렀거든요. 상당히 큰 규모의 중요한 회의였고,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누가 책임자고 무엇인지가 나오지 않아서 말씀드리기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분명히 이 부분에 대한 문책도 있었다고 발표를 하고 있죠. 북한에서 이 정도 수준에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상당 부분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아마 이게 어떤 내용인지도 후속으로 알려질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됩니다. 

◇ 황보선: 다음으로 북한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에 달라진 모습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는데 살빼기, 다이어트, 북한에서는 살까기라고 하죠. 실제로 화면상 보니까 체중이 준 것 같던데요. 

◆ 박원곤: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화면상으로 나타나도 확실히 체중이 준 것은 보이고요.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서 지난 25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북한 주민의 인터뷰를 통해서 김 위원장의 수척한 모습을 걱정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겼거든요. 또 공연실황을 감상한 한 주민의 말을 빌려서 김정은의 수척한 모습을 볼 때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죠.

◇ 황보선: 보통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에서 최고존엄이라고 하는데, 건강이니 신체 변화를 이렇게 매체를 통해서 밝히는 일이 많지는 않지 않습니까?

◆ 박원곤: 그렇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최고지도자의 건강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죠. 그런데 이번에 밝힌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김정은 시기에 들어와서 가장 강조한 게 이른바 애민주의, 북한 주민을 사랑하는 그럼 모습, 인민대중제일주의, 그런 것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북한 방송에서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수척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북한 주민들이 지금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방금 우리가 회의도 얘기했습니다만, 이른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그런 북한 인민들을 위한 헌신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거고요. 또 하나는 말씀드린 것처럼 최고지도자의 건강은 가장 민감한 문제죠. 화면에서 등장할 때 우리도 보기에 이것은 무언가 건강상의 변화가 있다, 체중상의 변화가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 거기에 대해서 북한 당국이 침묵할 경우에는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는 얘기로 계속 확대될 수가 있거든요. 사전에 그런 모습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그렇게 방송이 됐다고 생각이 됩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김정은 위원장이 손목시계를 조인 모습을 봐서도 그럼 이건 건강 이상한 거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박원곤: 그런데 건강이 이상인지 아닌지는 사실은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렵고요. 기억들 하시겠지만 지난 4월 달에, 작년 4월이죠. 북한 김정은 위원장 한 달 동안 사실상 잠적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사망설부터 전 세계가 들끓었는데, 그만큼 북한최고지도자의 건강은 사실은 일급비밀입니다. 북한 내에서 그 상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한 5명,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정확하게 얘기할 순 없다, 그런데 두 가지 얘기가 있는데 하나는 다이어트를 했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하나는 건강이 이상하다는 얘기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정확한 상황은 우리가 알 수는 없습니다.  

◇ 황보선: 건강이 이상해서 다이어트를 했다고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 박원곤: 그럴 수 있겠죠. 

◇ 황보선: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다이어트를 그냥 했을 리는 없고요. 주변에서 해야 된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 박원곤: 그런데 그건 거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김정은 위원장 몸무게가 140킬로그램 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당연히 과체중이죠. 그러기 때문에 건강상에도 분명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고,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이상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릴 수는 있는데요. 말씀 드린 것처럼 정확한 상황들을 우리가 알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나 제가 말씀드리는 것처럼 북한 내에서는 한 5명 아는데요. 북한에서 5명이 알면 미국에서 5명이 알고 중국에서 5명이 압니다. 이게 무슨 말씀이나면요, 북한에서 그 정도 상황은 원래 북한과 중국이 특수한 관계니까 중국의 지도층은 알고 있다고 보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중국의 지도층이 가장 핵심적인 예를 들어서 미국의 대통령 정도에게는 정보공유를 합니다. 이제 70년대부터 외교 문서를 보면 북한 문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중국과 미국이 상당 수준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서는 정보 공유하는 게 나타났거든요. 지난 4월 달에 말씀드린 김정은 위원장 건강이상설이 나왔을 때,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기자들이 많이 질문을 했지 않습니까. 김정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그때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과 말이 자기는 알고 있어요. 그런데 말은 할 수 없다는 식으로 계속 얘기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식의 정보공유는 됩니다. 

◇ 황보선: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 기억으로 특별히 구체적인 말은 안 하지만 표정상 봤을 때 별 걱정할 건 아닌 것 같다, 이런 표정이지 않았습니까?

◆ 박원곤: 네, 저도 그 표정을 정확히 기억하는데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말하기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얘기하고 싶은데 이걸 얘기하면 안 되는 그런 모습이 읽히더라고요. 

◇ 황보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살까기가 건강관리도 해야 하고, 통치술, 홀로서기, 이런 관점에서도 바라보던데요. 

◆ 박원곤: 그렇습니다. 원래 이렇게 과체중이 된 것도 말 그대로 통치술이다, 라고들 우리가 분석을 하는데요. 특히 김정은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정통성을 이어받아야 되기 때문에 외모라든지 여러 면에서 할아버지 따라하기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도 살이 쪘다, 살을 일부러 찌운 것이다, 라고 알려져 있고요.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 요리사로 13년간 일한 일본의 후지모토 겐지 같은 경우에도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많이 먹어 관록을 붙여라 위에 있는 사람이 가늘어서는 안 된다, 이른바 지도자다운 풍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답니다. 그런 면에서 살이 많이 쪘는데, 방금 홀로서기를 말씀하셨다면 이제는 최근에 모습들이 드러납니다만, 당규약에서도 그런 얘기들이 좀 나오고요. 김정은 위원장이 나름대로 홀로서기, 자기 아버지와 할아버지와는 거리를 두는 그런 모습들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런 의미에서의 살을 빼기를 시도했다고 분석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벌써 집권한 지 10년차 맞이한 상황이니까 그렇게 봐도 되지 않겠습니까?

◆ 박원곤: 그렇죠. 내부적으로 상당히 공고화됐다는 것은 분명한데, 최근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그래서 북한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죠. 

◇ 황보선: 마지막으로 북한 식량난 얘기는 많이 나왔습니다만, 요즘 더 심하다는 얘기가 들리네요. 

◆ 박원곤: 네, 그렇습니다. 지난 전원회의 때 아예 식량부족을 인정했고요. 그리고 코로나 상황이 작년 1월 24일부터 시작해서 1년 반 이상 국경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고, 제때 비료가 도입되지 못해서 원래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인데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모습은 보이고 있고, 그래서 북한 매체에서 어떻게든지 다양한 먹거리를 확보해야겠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황보선: 우리 정부가 식량 지원하겠다고 하는데 아직 반응이 없네요?

◆ 박원곤: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 계속 얘기가 나오는데 북한이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고 있거든요. 최근 보도에 일부 국경을 연다고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두 달 전부터 얘기가 나왔습니다. 북한이 코로나 때문에 국경을 못 여는 거예요. 아까 말씀드린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고 하니까 아마 국경을 여는 데 좀 더 힘들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원곤: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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