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美 '흥미로운 신호' 일축..."꿈보다 해몽"

김여정, 美 '흥미로운 신호' 일축..."꿈보다 해몽"

2021.06.22.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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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흥미로운 신호"라고 한 것에 대해 "잘못된 기대"라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대화를 거부한 것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고 있는 미국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일, 대북전단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담화 이후 한 달 넘게 침묵을 지켜 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냈습니다.

이번엔 대화를 촉구하고 있는 미국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미 메시지를 "흥미로운 신호"라고 했던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겨냥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속담을 언급하며, 미국이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방한 이후 반복해서 '조건 없이 만나자'고 촉구한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읽히지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비난이나 거친 표현이 없다는 점에서 대화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여지를 열어둔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북한이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한 언급이나 새로운 제안 없이 대화 재개만 촉구하는 미국에,

구체적인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다시 공을 넘긴 거라는 겁니다.

[홍현익 /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미국이 뭔가 행동을 해야 대화에 나오는데 행동은 안 하고 말로만 대화 하자고 말 잔치를 벌이니까 북한에서 그냥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그렇게 한마디 한 거죠.]

또 북한을 실제로 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명분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싱가포르 합의 이행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하되, 북측이 원하는 생존권과 발전권을 포함하여 미북 양측이 원하는 제반 문제를 모두 논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 담화에는 최고지도자의 '대화준비론'에 국가안보보좌관이 '흥미롭다'고 가볍게 반응한 것에 대한 반발도 담겨있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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