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표 협의...성김 "대화 제안에 北 긍정적 회신 기대"

한미일 북핵대표 협의...성김 "대화 제안에 北 긍정적 회신 기대"

2021.06.21.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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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침묵을 지켜오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7일 첫 대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하면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8일) :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해나가야 한다고 밝히셨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에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습니다.

대결보다는 대화에 방점이 찍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이 만나 기존의 남북, 북미 간 합의를 존중하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만큼, 일단 대화의 여지를 뒀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난달 22일 (한국 시각) : 과거 합의를 토대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당장 북한이 그동안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던 이른바 '대북 적대 정책 철회'를 둘러싼 이견이 변수입니다.

한미 군사훈련과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 중단, 그리고 대북 제재 일부 해제까지….

모두 미국이 먼저 양보하기 쉽지 않은 사안들이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일각에선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북한과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은 본격적인 대북 정책 공조에 착수했습니다.

방한한 성김 미 대북 특별대표와 협의에 나선 겁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럼, 한미일 북핵 회담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오전에 한미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가 잇따라 있었는데요. 어떤 부분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네, 한미에 이어 한미일 수석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을 어떻게 대화 테이블로 이끌지 논의했습니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오전에 진행된 두 차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이 대화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길 기대한다고 반복해서 메시지를 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성 김 /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 우리의 조율되고 실질적인 접근법은 북한과 외교에 열려있고 이를 모색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합니다.]

성 김 대표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되어있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미국 역시 어느 쪽이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평양으로부터 만남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고, 김 위원장의 대화 언급이 곧 긍정적 회신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미 협의와 조정을 통해 대북 대화 조기 재개에 필요한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역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부터는 한일 협의도 진행되고 있죠?

[기자]
네, 조금 전인 1시 45분부터 한일 북핵 수석 협의가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노규덕 본부장과 후나코시 국장이 마주 앉았습니다.

과거사 문제 등으로 한일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북한의 핵 위협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만큼, 이 문제에서는 외교 당국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겁니다.

한미일 회담에 이어 한일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역내 평화를 이룬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하고, 3국의 소통을 강화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나코시 국장은 북핵 문제와 더불어 한일관계에 대한 협상 담당자이기도 한데요.

이에 따라 오늘 오후에는 후나코시 국장과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이 한일 국장 협의도 진행하는데, 오늘 만남이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한일 관계에서도 소통의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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